지옥과 천당을 경험하며 연맹종별배드민턴대회 우승을 일궈낸 경희대 조한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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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학혁명도시 정읍 2023 전국연맹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대학부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경희대학교 조한성 감독

경희대학교가 쉽지 않은 가시밭길을 헤치고 나와 마침내 동학혁명도시 정읍 2023 전국연맹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대학부 단체전 정상에 우뚝 섰다.

일단 지난 22일 끝난 결승만 돌아봐도 그야말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1, 2경기 단식을 모두 내주는 바람에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었는데 나머지 세 경기를 모두 따내며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조한성 경희대 감독은 "2018년에도 앞에 두 경기 다 지고 내리 세 경기를 따내 우승한 적 있는데 이번에 또 그렇게 우승을 했다. 앞에서 두 경기 지고 있어서 선수들이 위축되고 힘들었을 텐데 잘 떨쳐버리고 분위기를 타서 이길 수 있었다"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의 투혼을 우승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결승뿐만 아니라 경희대의 이번 우승은 쉽지 않았다. 매년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들과 길목에서 만날 대진이었기 때문이다. 32강에서 김천대학교A를 3-0으로 이겼고, 16강에서는 한림대학교를 3-1, 8강에서 동의대A에 3-2, 4강에서 원광대학교A를 3-1, 그리고 마지막으로 결승에서 한국체육대학교를 3-2로 꺾었다. 어느 팀이 우승했다고 해도 수긍할만한 팀들을 다 꺾고 우승을 차지했으니 그야말로 죽음에서 살아난 불사조라고 할까.

경희대학교는 지난해 3개 대회에서 단체전 3위를 차지했다. 4강 문턱을 넘지 못했는데 올해 첫 대회부터 우승까지 차지했으니 뭔가 비결이 있을 터다.

"작년에 비해서 단식이 좋아졌다. 복식은 선배들이 졸업하면서 공백을 예상했는데 신입생인 승현이가 잘 해줘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두 팀이 강하다. 복식은 유지하면서 단식은 더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조한성 감독은 작년에 비해 경희대의 전력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2023년 경희대의 앞길은 탄탄대로란 얘기?

"한국체대, 원광대, 한림대, 백석대, 김천대도 그렇고 강팀들이다. 팀마다 포지션이 조금씩 다르다. 어느 팀은 단식이 강하고, 어느 팀은 복식이 강하고. 우리는 복식이 좀 강한데 팀마다 성향이 달라서 예측이 쉽지 않다. 이 외에도 만만하게 볼 팀이 하나도 없다."

조 감독은 모든 지도자의 목표는 우승 아니겠냐면서도 매번 경기에 나올 때마다 한 경기 한 경기에만 집중하면서 묵묵히 올라가다보면 안 되는 상황이 오기도 하고 또 우승도 하게 되더라며 대회에 임하는 마음은 늘 한결같다고 털어놨다. 특히 최근에는 대학팀이 평준화돼서 쉽게 볼 팀이 없기에 매 순간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게 조 감독의 설명이다. 

"우선은 단식이든 복식이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고, 위기가 많았는데 끝까지 극복해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힘든 시기에도 학교 체육부에서 일하시는 선생님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고, 학부모님들도 늘 응원해주시고 많은 도움을 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단식이든, 복식이든 보완할 점이 많이 보여서 더 철저하게 준비해서 다음 대회에 또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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