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은 낮지만, 화합만큼은 최고를 자랑하는 대전 유성구 어은클럽
실력은 낮지만, 화합만큼은 최고를 자랑하는 대전 유성구 어은클럽
  • 김용필 기자
  • 승인 2020.01.30 1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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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156명에 20대가 40%를 차지하는 젊은 클럽. 이제 창립 6년을 맞이해 실력은 높지 않지만, 화합만큼은 단연 최고임을 자부하는 어은클럽을 찾았다.
사진 어은클럽 회원들
사진 어은클럽 회원들

20대와 40~50대가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화합을 주도해

어은클럽은 대전광역시 유성구 어은초등학교에서 평일에는 저녁 6시 30분부터 10시 10분까지, 주말에는 오후 2시 30분부터 6시 10분까지 운동한다. 2014년에 창립돼 현재는 156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2013년에 주변 아파트 주민 40여 명이 모여 시작하다 1년 후에 정식으로 클럽으로 등록했다.

어은클럽은 젊은 클럽이다. 20대가 40%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게 눈길을 끈다. 40대 역시 40%로 20대와 함께 클럽 회원을 양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0대와 50대가 나머지 20%를 차지한다.

“주변 주민들 위주로 하다 보니 C급 회원이 많고 타 클럽보다 B급이나 A급 회원이 적은 편이에요. 인원수에 비하면 실력이 높은 편이 아니죠. 대신 이웃 주민들이라 불협화음이 전혀 없고 서로 이해하며 게임을 즐기는 화목한 클럽입니다.”

박상영 회장은 비록 실력은 뒤질지 모르나 클럽 분위기만큼은 앞선 클럽이 어은클럽이라고 설명했다. 40, 50대는 20대와 세대 차이가 있어 다른 곳에서는 쉽게 어울릴 수 없지만, 클럽에서만큼은 20대와 솔직한 얘기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롭게 들어오는 신입을 위해서는 코트 6면 중 1면을 초심자용으로 배려하고 있고, 레슨도 우선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 비교적 클럽 적응도 쉽게 하는 편인 어은클럽.

매년 하는 야유회를 올해는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기초과학연구원 안의 쉼터로 갔는데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 듯 물총 싸움도 하며 색다른 야유회로 회원들의 만족도가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그러지 않아도 끈끈한 클럽 분위기가 더욱더 단단해졌다.

하지만 다 좋은 걸 갖추기 쉽지 않은 게 우리네 삶이 아니겠는가. 어은클럽 역시 고민이 없을 수 없는데 회원들이 대외적인 대회에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집행부 입장에서는 시 대회에 많이들 출전해 어은클럽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싶은데 회원들이 대회 출전을 꺼리는 게 고민이다.

2020년에는 새로운 임원진과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어은클럽의 많은 회원이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박상영 회장

사진 박상영 회장
사진 박상영 어은클럽 회장

박상영 회장은 6대 회장인데 어은클럽의 두 번째 회장이다. 초대 회장이 5년 연속 클럽을 이끌어 오다 2019년에 박상영 회장이 바통을 넘겨받았기 때문이다. 클럽 총무로 열심히 봉사하며 회원들로부터 인정받아 회장을 역임하게 됐다.
박상영 회장은 클럽 창립 후 4개월 후에 가입했으니 클럽과 역사를 같이했다.

“집 앞 학교 운동장을 돌다 보니 체육관에 불이 켜져 있더라고요. 그래서 가봤다가 시작하게 됐습니다. 해보니 너무 좋아 주위에 배드민턴 홍보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허리가 아파 운동을 못 했는데 배드민턴 하고는 허리 아픈 게 사라졌으니 배드민턴이 명의라는 박상영 회장. 건강도 회복하고 또 많은 사람을 알게 된 것도 배드민턴이 주는 또 다른 선물이란다.

“지역주민이지만 오가다 마주치면 서로 모르는 사람이잖아요. 그런데 클럽에 와서 게임 한번 하다 보면 형 누나가 되는 게 너무 좋아요. 표면적으로 알던 사람도 좀 더 내부적으로 들어가 친해지니까 좋고, 또 스트레스 해소하는 것도 좋습니다.”

배드민턴이 좋아 배드민턴 푹 빠져 지내온 6년 동안 마냥 행복했다는 박 회장은 그중에서도 초심에서의 승급을 최고로 꼽았다. 그 순간의 설렘 때문에 실력과 상관없이 전국대회도 나가고 그랬을 정도로 잊지 못할 쾌감을 맛봤기 때문이다.

“다른 연령의 회원들도 좀 더 들어와서 세대 균형을 이뤘으면 좋겠고, 또 여성회원도 많아져서 대회 때 혼복에도 많이 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시 대회에도 나갔으면 좋겠고, 저도 A급이 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지난 1년 회원 여러분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셔서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드리고 2020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진일우 총무

사진 진일우 총무
사진 진일우 어은클럽 총무

1년 동안 총무를 역임한 진일우 총무 역시 클럽이 창립되고 5개월 후에 배드민턴에 입문했다. 회원으로 활동하며 뒷정리도 많이 하고, 행사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나서 도와주다 보니 총무를 맡게 됐다. 

“군 생활을 해남 땅끝마을 해안 경계부대에서 했어요. 연병장이 없고 막사 앞에 공간이 있어 저렴한 라켓으로 잠깐 흥미를 붙인 게 시작이에요. 전역하고 집 근처에 있는 클럽에서 좀 하다 복학하면서 어은클럽에 와 본격적으로 하게 된 거죠.”

군에서 쉬는 시간에 장난처럼 즐겼던 배드민턴이 오늘의 진일우 총무를 만들었던 셈이다.
진일우 총무는 손끝과 라켓 손잡이에서 느껴지는 손맛을 알았을 때의 쾌감을 배드민턴의 최고의 매력으로 꼽았다.
진 총무는 클럽이 돌아가려면 누군가 임원을 해야 하는 만큼 기회가 오면 망설이지 말고 나서주길 당부했다. 그래야 여러 사람이 임원의 고충도 알고 서로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제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뭘 하는 그런 성격이 아니었는데 클럽 총무를 하면서 그런 경험을 해서 사회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거 같아요. 저에게 주어진 임무에만 충실하다 보니 체육관 외에서의 만남 이런 거에 좀 미흡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게 많이 아쉽네요. 부족한 저를 많이 보듬어준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김정민 회원

사진 김정민 회원
사진 어은클럽 김정민 회원

김정민 회원은 이제 입문 1년 차라 한창 재미있게 치고 있다. 학교 선생인데 다른 선생들로부터 조금씩 배우다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라켓을 잡게 됐다.

“전에는 요가나 정적인 운동을 많이 했는데, 배드민턴은 집중해야 하고 경쟁적이면서 파트너랑 마음을 맞추고 하는 게 매력적이에요.”

지고 있다 파트너랑 파이팅해 역전을 하거나, 다 이겼다 싶어 방심하다 따라잡히기도 하기에 끝날 때까지 결과를 알 수 없어 집중하게 만드는 게 배드민턴의 묘미라는 김정민 씨.

김정민 씨는 그 묘미에 빠져 열심히 하다 보니 올해 승급까지 해 나름 욕심이 생겼는데 체력이 안 따라주는 게 최대 고민이다. 그래도 운동신경이 없었는데 꾸준히 운동하면 실력이 향상된다는 걸 배웠으니 다음 승급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계획이다.

“2020년 새해에는 부족한 수비를 보강해서 한 번 더 승급하면 좋겠고, 승급 못 해도 실력이 늘었으면 좋겠고, 저나 회원들 모두 건강한 한 해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배드민턴 매거진 2020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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