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을 존중하며 예의를 최고로 여기는 강남의 명문 진선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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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배려와 사랑을 바탕으로 가족같이 지내며, 땀의 의미를 소중히 여기는 강남구의 명문 클럽 진선클럽을 찾았다.

예의를 으뜸으로 여기는 건강한 클럽
강남구 역삼동 진선여중고 실내체육관에 있는 진선클럽은 82년도 설립된 클럽이다. 처음부터 진선여중고 체육관에서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으니 학교와 클럽을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이다. 학교 측의 배려와 회원들의 솔선수범이 이런 인연을 가능케 했다.
처음 시작해서 15년 정도는 오전반으로 아침 6시부터 9시까지 했으나, 젊은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저녁반으로 돌려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운동하고 있다. 
회원이 80명 정도인데 꾸준히 활동하는 창립멤버도 있고, 20년 이상 된 회원이 10여 명이나 된다. 여성 회원이 30명인데 그중 부부회원이 10쌍이다.
서로 화합도 잘 되고 규율과 규칙을 잘 지키는데 네코트 중 1번 코트는 고문들을 위한 배려의 코트다. 때문에 고문들도 행사 때마다 찬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한번 가입하면 춘천, 인천, 남양주 등 멀리 이사해서도 찾아오는 회원이 많을 정도로 정이 끈끈하다. 
 
신입은 엄격하게 뽑지만 신입 대우는 최고로!
예의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진선클럽은 인사를 중요시한다. 그래서 클럽에 가입하겠다고 오면 바로 신입 회원으로 받지 않고 보름 정도 지켜보며 됨됨이를 보고 판단한다. 다양한 사람이 운동하는 곳이라 한 사람이 잘못 들어오면 화합이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입으로 가입되면 그때부터 잘 챙겨주고 운동뿐 아니라 어려운 점이 있으면 가족이다 생각하고 도와주는 클럽이다. 신입을 위한 배려는 곳곳에 나타난다. 한 달에 한 번 자체대회를 정기적으로 열고 무작위로 조를 뽑는다. 구력과 실력에 상관없이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화합을 도모한다. 신입을 위한 배려는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각종 대회에서 받은 라켓을 신입에게 주고, 두 명의 코치를 두어 6개월 동안 레슨을 받아 실력을 끌어올리게 도와준다. 
진선클럽은 대만 배드민턴클럽과 일 년에 한 번씩 오가며 친선교류를 한다. 이때는 대만 세계연합회 부회장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줄 정도다.
강남구대회를 하면 상을 휩쓸다시피 하는 진선클럽은 역사 못지않게 실력도 겸비한 강남의 명문 클럽이다.

이상구 회장 

올해 창립 34년 창립기념식을 한 제16대 이상구 회장은 클럽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오랜 역사는 물론이고 환경이나 재정적인 안정 등 다양한 여건이 뒷받침해주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이 운동하는 곳이기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언제든지 나와 운동할 수 있는 더 좋은 환경을 마련하는 게 이상구 회장의 목표다.
운동을 좋아하는 이상구 회장은 우연히 학교 운동장에 운동하러 왔다가 체육관에서 배드민턴 하는 걸 보고 라켓을 잡기 시작했다. 그때가 2002년이라 구력이 15년이나 되는데 대회 출전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 여전히 D급이라며 너스레를 떠는 이 회장의 실제 실력은 B급이다.
“15년 됐는데 실력은 늘지 않지만 얻은 것은 많아요. 건강하고 가족 같은 회원들, 이 두 가지면 최고 아닌가요. 건강에는 이것만 한 운동이 없어요. 대인관계도 넓어지고 원만해지는 취미생활로 배드민턴이 최고예요. 특별히 바라는 건 없지만 자기가 좋아서 짧은 시간에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좋은 사람, 실력이 맞는 사람 선호하는 사람끼리 어울리는 게 자연스럽지만 클럽을 생각해 다 같이 함께하면 좋겠어요. 파트너를 배려하고, 못 치는 사람과 함께 해주는 클럽이 진정한 명문 클럽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범영 직전 회장 

김범영 직전 회장은 우연히 50대 아줌마들하고 배드민턴을 했다가 빠져들었다. 하면 할수록 빠져드는 매력 때문에 지금도 거의 빠지지 않고 땀 흘리고 있다. 배드민턴 때문에 좋은 선배들을 만나 험한 길로 빠지지 않고 옳은 길을 걸어왔고, 병원에 가지 않을 정도로 건강하니 더 바랄 게 뭐 있겠느냐며 웃는다.
“처음 진선클럽에 가입할 때 배드민턴을 하려면 흰 양말에 흰 티, 흰 바지를 입어야 됐어요. 아무리 찾아도 흰 양말이 없어 검은 양말을 신고 왔다가 바로 쫓겨났어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를 꺼내 놓을 정도로 김범영 직전 회장은 오랜 구력을 자랑한다. 그러니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많이 하는데 이때 받은 우승 라켓을 신입 회원들에게 나눠주며 오늘까지 왔다. 더불어 살아가며 먼저 배운 선배로서 모범을 보여야 좋은 전통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고문님들이 건강하게 꾸준히 같이 해주시면 좋겠어요. 후배들은 욕심을 버리고 클럽을 위해 조금씩 양보하면 지금보다 더 좋은 클럽이 될 거로 생각합니다. 선배가 모범을 보이고 후배가 따르는 진선의 전통이 오래 유지되도록 우리 함께 노력합시다.”

박주현 총무

배드민턴을 시작한 지 15년이 된 박주현 총무는 운동 마니아인데 직장에서 지인이 배드민턴 하는 걸 보고 시작했다. 축구, 야구, 배구 등 다 좋아하는데 배드민턴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는 게 박주현 총무의 설명이다. 
“스타의식이 있어 남이 봐주는 걸 즐기는 편이에요. 대회 나가 5번 정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데 그때는 실력 이상으로 펄펄 날았어요. 7년 전에는 강남클럽 회원이었는데 그때 결승에서 진선클럽 회원을 이기고 우승했어요. 그랬는데 지금은 제가 진선 가족이 돼 있네요.”
박주현 총무는 진선클럽에 좀 더 일찍 왔더라면 좋았을 거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단합도 잘 되고, 회원 간 추억이 많은 강남 제일의 클럽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어린 나이에 시작해 승부에 집착하다 파트너 기분 상하게 한 적도 있어요. 이제는 이기는 게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알았어요. 건강을 위해 하는 운동이니 파트너를 배려하고 서로 예의를 지키며 운동합시다.”

변판숙 부회장

배드민턴을 40대 후반에 시작하여 25년 되었다는 변판숙 부회장. 운동을 많이 해서인지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 변판숙 부회장은 지인의 소개로 진설클럽 가족이 됐다.
건강하고, 배려하니 단합 잘되고, 그러니 인간관계도 좋아지는 게 배드민턴의 좋은 점이라는 변판숙 부회장. 땀을 내니 좋은 피부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며 웃는다. 
“전국 A급에서 우승도 했지만 배드민턴 했던 모든 시간을 잊을 수 없어요. 좋은 점이 너무 많아서 한두 개만 꼽을 수 없어요.”
입문 후 2년 만에 서울시 대회에서 우승했을 정도로 우승과 인연이 많았던 변판숙 부회장은 “지금도 좋지만 가족처럼 화목하게,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지냈으면 좋겠어요”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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