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자 배드민턴의 전통을 지켜온 충주여자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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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전국체육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역사와 전통을 지닌 충주여자고등학교를 대내외적으로 알렸다. 최근 40여 년 동안 선배들이 일군 우승보다 더 많은 우승을 하며 공부에서도, 운동에서도 충청북도의 으뜸 실력을 뽐내고 있는 충주여자고등학교 배드민턴팀을 소개한다.

40년 만의 전국체전 우승

충주고등학교는 우리나라가 독립되기 전인 1942년에 개교했다. 그리고 독립이 되고 이듬해인 1946년에 40명의 1회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지금까지 총 67회 2만 1000여 명이 졸업했다. 충주고등학교는 ‘으뜸 실력, 바른 품성’이라는 슬로건 아래 글로벌 사회를 주도하고 마음 따뜻한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학생이 행복하고, 선생이 보람을 가지며, 학부모가 만족하는 21세기형 선진학교 실현이 목표다. 충주시가 비평준화 지역이라 충주여자고등학교는 우수한 학생이 모인 속된말로 공부 좀 하는 학교다. 
이런 학교에서 운동부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은데 충주여자고등학교는 배드민턴부와 조정부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배드민턴부는 너희가 공부로 학교를 빛낸다면 우리는 운동으로 학교의 명예를 드높인다고 할 정도로 최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국내는 물론이고 국제주니어대회에 나가 입상하는 등 뛰어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전국체육대회 우승은 그야말로 한 편의 드라마였다. 예선에서부터 만만치 않은 팀들을 꺾고 올라가더니 결승에서 범서고를 맞아 2-2 동점에서 마지막 5단식을 따내며 40년 만에 전국체육대회 우승을 일궈냈다. 올해는 학교대항전에서 우승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하는 등 선배들과는 또 다른 전통을 써내려가는 중이다.

대한민국 여자 배드민턴 인재육성의 산실
충주여자고등학교 배드민턴부는 1974년에 창립됐다. 무려 4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의 명문고로 우리나라 여자 배드민턴 인재육성의 산실이나 마찬가지다. 충주여자고등학교는 창단 첫 해에 학교대항전과 전국체육대회 3위에 입상하더니 이듬해에 전국체육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우승은 못 했지만 꾸준히 성적을 내며 역사와 전통을 다져왔다. 그러다 2008년 이후 단체전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다 2013년 이재호 코치가 영입되면서 다시 활발하게 성적을 내더니, 작년 학교대항전 우승에 이어 전국체육대회 우승까지 차지해 2관왕에 오르며 충주여자고등학교의 전성기임을 알렸다.
이렇게 잘 나가는 충주여자고등학교도 선수 영입에 애를 먹고 있다. 충청북도에 여자 중학교에 배드민턴부가 있는 학교가 두 곳뿐이다. 전에는 두 곳의 선수들을 받아들여 그나마 나은 편이었는데 2014년 옥천군의 청산고등학교에 배드민턴부가 생기면서 어려워졌다. 올해 신입생부터 어려워져 몇 년 후면 공백기를 걱정해야 할 정도다. 대한민국 여자 배드민턴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충주여자고등학교의 활약에 기대를 거는 바이다.

아이들의 미래를 더 생각하는 류무춘 감독

류무춘 감독은 2년째 충주여자고등학교 감독을 맡고 있다. 체육 교사를 27년째 하고 있는데 배드민턴은 처음이다. 작년에 맡고부터 성적이 좋게 나와 복이 있다는 말을 듣는데 모두 코치와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덕이라며 공을 돌렸다.
“운동은 코치 선생이 전문가니까 선수들 가르치고 활동하는 건 전적으로 맡기고 뒤에서 도와주는 게 제 역할이죠. 우리 코치 선생이 굉장히 부지런하고 유능해요. 유능한 코치 밑에서 선수들이 잘 해줬고, 교장 선생님이 뒷바라지 잘 해줘서 삼박자가 맞아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류무춘 감독은 훈련에 관한 권한은 이재호 코치에게 일임하고 행정적인 업무를 처리하며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게 뒷받침해주고 있다.
류 감독은 초등학교 때는 지덕체가 맞지만, 고등학생은 이미 자신의 진로를 정한 만큼 운동 선수들은 체덕체가 돼야 한다는 개인적인 생각도 밝혔다. 운동으로 성적을 내야 진로가 밝아지니 운동에 중점을 둬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힘겹게 운동을 하는데 도와주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보니 안타까워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해주는 류 감독의 따듯한 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훈련이 힘들어서 선수들에게 최대한 잔소리를 안 하려 하는 류무춘 감독이 그래도 꼭 아이들에게 해주는 말이 있다.
“스스로 본인이 하고 싶어 해야 돼요. 자발적으로 해야 운동이나 공부나 효과가 있거든요. 타의에 의해서 하면 같은 시간을 할애해도 효과가 떨어져요. 어차피 직업으로 삼을 거니까 자발적으로 운동했으면 좋겠습니다. 강요하면 내 거가 되기 쉽지 않은데 스스로  하면 내 거가 되거든요.”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이재호 코치 

이재호 코치는 2013년 1월에 충주여자고등학교 선수들과 한솥밥을 먹기 시작해 그해 가을철종별 단체전 3위로 이끌더니, 이듬해 봄철종별 단체전 3위를 기록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급기야 2015년 전국체육대회를 우승으로 이끌며 대한배드민턴협회에서 선정한 최우수 지도자로 뽑혔다. 학교에서는 40년 만의 전국체육대회 우승이고, 충청북도 전체에서도 배드민턴이 3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해 의미가 남달랐다.
이재호 코치는 충주가 고향이다. 삼원초등학교에서부터 배드민턴을 시작해 충주공고를 졸업하고 고향을 떠나 부산외대의 마지막 남자 팀으로 졸업했다. 이후 부산동고등학교, 부곡여자중학교, 웅상고등학교 등에서 코치를 하다 2013년 고향인 충주로 돌아왔고 화려한 귀환 신고를 했다.
충주 배드민턴의 역사와 전통을 잇고 있는 이재호 코치는 거짓말 하지 말자고 강조한다.
“거짓말에는 말로 하는 거짓말과 몸으로 하는 거짓말이 있어요. 운동을 진실로 하지 않고 거짓으로 하면 안 돼요. 진실 된 운동이 가장 중요해요. 말로는 힘들어 죽겠다는데 몸은 살아있으면 그게 거짓말이죠.”
이재호 코치는 두 시간 훈련이면 한 시간은 팀 훈련이고, 한 시간은 개인 훈련을 하게 한다. 진실 된 훈련을 해야만 이걸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프로 선수들처럼 스스로 몸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건강 상태만 체크하고 선수들 스스로 알아서 하게끔 하는데 생소하다 보니 자리 잡는데 1년 반이 걸렸다. 하지만 이게 한번 완성되니 포기라는 게 사라졌다. 내 경기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포기하고 나오는 게 없어졌다. 그러다 보니 몸이 좋을 때는 물론이지만 안 좋을 때도 어느 정도 하고 나오게끔 컨디션이 평준화됐다. 스스로 성장하는 방법을 알려주니 아이들이 이에 맞춰 성장해준 것이다.
이재호 코치는 고등학교 2, 3학년 때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제 성인무대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기 때문에 이때의 성적으로 진로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지도자 역시 요즘에는 다양한 길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 가정환경까지 고려해 진로를 개척해줘야 하는 만큼 책임이 무거운 시기다.
아이들에게 강조하기 위해서는 지도자 역시 헌신적으로 같이 운동했느냐가 중요하다는 이재호 코치. 고향으로 돌아와 후배들과 함께 충주 배드민턴의 제2 전성기를 일구고 있는데 이게 곧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부활이니 그의 행보를 지켜보자. 

홍순경 교장 선생님 

우리 학교는 충청북도 제2의 도시 충주시에 있고, 비평준화 지역이라 선발된 우수한 아이들이 모여 공부하는 곳입니다. 작년에 국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우리 학교 학생들이 100% 보통 이상 학력을 가진 우수 집단으로 나타났습니다. 역사도 깊고, 전통도 있는 그런 학교입니다. 
배드민턴부는 그동안 3위 정도는 꾸준히 했는데 작년에 전국체육대회에서 40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제가 부임 한 달 만에 우승했으니 전임 교장 선생님이 터를 잘 닦아 놓으신 거죠. 저도 가서 응원하고 그랬는데 참 어려운 과정을 딛고 일궈내 극적인 드라마였습니다.
충주가 배드민턴 역사도 있고 그런 가운데 우리 학교가 학력이 우수하면서 배드민턴도 이에 맞게 우수한 성적을 거두다 보니 학교도 배드민턴 때문에 더 빛이 난다고 생각합니다. 체육 부문에서 전국에서 1, 2등 한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인데 그걸 해낸 거거든요. 지도하는 선생이나 코치가 열심히 해주셨고, 또 아이들이 열심히 해줘서 학교를 빛내줬다고 생각합니다.
21세기 사회에서는 인성을 가지면서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품성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늘 친구들하고 서로 배려하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지내라고 합니다. 늘 미래 역량을 길러주는 요소 중 하나가 소통과 배려심 그리고 협동심이라고 강조합니다.

조혜령 1학년

박연수 3학년

정하늘 3학년

이하나 3학년

김영주 3학년

이예나 2학년

윤희수 1학년

심유진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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