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의 제1을 향해 가는 제일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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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의 메카인 화순군에서 14년 동안 매일 밤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제일클럽 회원들. 개인의 건강을 위해 모였지만 어린 초등학교 선수들을 후원하며 건강한 사회조성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최우수 클럽으로 선정되는 등 최근 창립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제일클럽 회원들을 만났다.

명문 클럽으로 성장 중
제일클럽은 2002년 오종섭 초대 회장을 중심으로 30여 명의 동호인이 창립했다. 화순군에서 두세 번째로 오래된 클럽이다. 현재 회원은 50여 명으로 적은 편이지만 두 명의 화순군 연합회장을 배출했는데 열정적으로 배드민턴을 즐기는 동호인이 많기 때문이다.
제일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제일클럽은 여성 회원이 30%를 차지할 정도로 약간 적어 아쉽다. 대신 자녀와 함께 운동을 즐기는 회원들이 있어 고등학생, 20대들이 클럽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한때는 화순군에서 A급이 가장 많던 클럽이었는데 타 클럽으로 분가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다행히도 최희석 현 화순군 배드민턴협회장이 3년 동안 클럽을 이끌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제일클럽의 전통은 야유회다. 창단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빼놓지 않은 야유회 때는 여성 회원들이 손수 음식을 장만하는 것 또한 전통이다. 그러다 보니 이 야유회를 통해 클럽이 단합되고 활성화되는 계기가 됐다.
이렇게 가족 같은 분위기로 즐기다 보니 작년에는 클럽 대항전에서 처음으로 2위에 입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회원들이 꾸준히 레슨을 받으며 실력을 연마한 결과이기도 하다. 연말에는 최우수 클럽으로 선정되기까지 했다. 그야말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만큼 올해는 우승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제일초등학교에는 엘리트 선수들이 국가대표의 꿈을 안고 운동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 게임은 물론이고 화순군의 자랑인 이용대 선수의 게임을 지켜볼 기회도 종종 있다. 그래서 제일클럽은 제2의 이용대를 꿈꾸는 제일초등학교 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등 선수들 후원에도 적극적이다.
10년 넘은 역사를 배경으로 화순군의 배드민턴을 이끌며, 화순을 넘어 전국의 명문 클럽으로 발돋움하는 제일클럽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김성자 회장 

제일클럽 창단 멤버인 김성자 회장은 빵집을 하다보니 늦게 끝나 그동안 미뤄오다 더는 미룰 수 없어 작년부터 클럽 회장을 하고 있다. 각종 임원을 두루 섭렵한 터라 주변 언니들이 남편을 찾아가 부탁해 허락을 맡고 하게 된 회장이다. 그렇게 어렵게 작년에 회장을 맡게 됐는데 한 번만 더 해달라는 회원들의 성화에 올해까지 이끌게 됐다.
“좋은 운동이라 남편이랑 함께하고 싶었는데 가게를 봐야 하니 운동 좋아하는 당신이라도 열심히 하라며 도와줘 지금까지 왔어요. 제가 운동을 좋아하는데 애 키우고 일만 하면서 스트레스 많이 받아 활력이 없었어요. 그런데 배드민턴 하고는 힘들어도, 신랑이 뭐라 해도 웃고, 가게 손님들 대할 때도 웃고 그러더라고요. 정말 잘했다고 생각해요.”
김성자 회장은 배드민턴을 하고는 항상 웃게 되고 활력소가 생겨 몸도 마음도 활발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김 회장은 어깨가 아파도, 다리에 깁스를 하고도 배드민턴을 떠나지 못했다. 운동하니 부상 회복률도 빨랐다. 집안일과 가게 일을 하면서 운동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은 주위의 귀감이 됐다. 그래서 김성자 회장은 아무리 힘들어도 운동은 꼭 나오려 노력한다.
운동을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또 좋은 사람을 많이 알게 돼 늘 웃다 보니 마음가짐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김성자 회장.
“저는 여기가 우리 집이다, 우리 가족이다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체육관이 방이라는 생각으로 신발을 벗어 놓고 들어와요. 저는 아무리 다른 클럽이 실력이 좋고 해도 제일클럽 회원이라는 자부심이 있어요. 클럽 활성화를 위해 집행부들이 조금만 더 솔선수범해 주고. 회원들도 자주 나와 주면 좋겠어요. 다 같이 화합하고 단결해서 오래오래 같이 운동하면 좋겠어요.”

조희정 총무

조희정 총무는 화순군 협회 시설 상임이사를 겸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배드민턴 라켓을 잡은 게 7년 전인데 6년 전부터 연합회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내가 어린이집을 하는데 최정숙 직전 회장님이 운동해보자고 해서 먼저 했어요. 그러다 제가 하게 됐는데, 아내는 일 때문에 못하고 저 혼자 주말마다 대회 다니고 그러니 미안해요. 그래도 이걸 좀 해서 그런지 이해해줘 고마워요.”
생각보다 격렬한 운동이고 스매시 할 때의 쾌감과 뛰다 보면 땀을 많이 흘려 희열을 느낀다는 조희정 총무.
조 총무는 화순에 살고 있지만 직장이 전주라 주 활동 무대가 전주였다. 그러니 화순에서는 거의 생활도 안 하고, 아는 사람도 별로 없었는데 배드민턴 하면서 많은 지역 사람을 알게 됐고, 비로소 화순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됐다. 배드민턴을 통해 이웃사촌이란 말을 실감하게 된 것이다.
“작년에 클럽 대항전에서 처음으로 2위 했을 때를 못 잊을 것 같아요. 하필 제가 총무 할 때 그런 좋은 성적을 내주셔서 감사하고, 내친김에 올해 1위를 한다면 더없이 좋겠죠. 클럽 회원들이 더 돈독한 유대관계를 맺으며 운동할 수 있도록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은영 여성부회장

이은영 여성부회장은 체력이 약해 운동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체육관을 직접 찾았다. 그것도 딸과 함께. 그리고 8년이란 시간이 흘러 이제는 여성부회장으로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할 여유까지 생겼다.
“학원을 하다보니 신경을 많이 쓰고 말을 많이 해요. 이거는 몸을 움직이고, 악도 쓰고 하니까 머리가 엄청 아파서 왔다가 어느새 씻은 듯이 사라져요. 발을 많이 움직이니까 머리 아픈 게 자연스럽게 가라앉는 거 같아요.”
이은영 여성부회장은 코트도 넘기지 못할 정도로 체력이 약했다. 중간에 포기할 이유가 굉장히 많았지만 딸과 함께해서 버티고, 주위에서 많이 도와줘 어려운 고비를 넘겼다. 체력이 약한 대신 근성이 있었던 것.
레슨 2년 하니 체력은 자연스럽게 좋아졌다. 체력은 물론이고 실력까지 겸비한 이은영 여성부회장은 20대라 파트너가 없는 딸의 파트너로 대회에 참가하며 우승을 거머쥐는 등 주위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 딸과 함께 운동하는 것도 부러운데, 딸의 파트너로 뛰면서 우승까지 했으니 더 바랄 게 뭐가 있으랴.
“일하면 스트레스를 풀 데가 없는데 여기 오면 게임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웃고 그러니 너무 좋아요. 이 좋은 운동을 다치지 않고 오래오래 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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