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연합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5개 클럽으로 광주광역시에서 가장 많은 클럽을 보유하고 있는 북구 연합회. 광주광역시에서는 최초의 여성 구 연합회장을 배출해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처음으로 1000팀이 넘는 출전으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북구 연합회를 찾았다. 

전용체육관이 절실하다
광주광역시 북구 연합회는 올해로 18년째를 맡고 있다. 클럽은 48개가 있는데, 3개 클럽은 어르신만 있다 보니 대회에 나오지 않겠다며 탈퇴해 현재는 45개 클럽이 등록돼 있다. 광주광역시에서는 5개 구 중 가장 많은 클럽이 등록돼 있고, 동호인도 가장 많다. 북구에 인구가 많다 보니 예전부터 클럽 형성이 잘돼 오늘에 이르렀다.
문제는 체육관 시설이다. 현재 북구에는 다목적체육관이 하나 있고, 개인이 운영하는 전용체육관이 있다. 전남대학교 체육관도 있지만 대회를 치르기에는 부족하다. 대회를 하면 1000팀 이상이 나와 규모가 커졌는데, 시설은 광주광역시의 다른 구에 비해 열악한 상황이다. 그래서 전에는 화순으로 넘어가 대회를 치러야 했다. 유니버시아드대회 때문에 광주여자대학교에 체육관이 건립되면서 36개 코트를 활용할 수 있어 최근에는 이곳에서 대회를 치르고 있다.
“전남대학교 체육관을 이용해 관내에서 대회를 치르면 밤 10시가 돼야 끝나요. 그래서 광주여자대학교에서 대회를 했더니 구청장님이 개회식 때 관내에서 하지 않는다고 한 말씀 하시더라고요.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을 말씀드렸죠. 우리도 큰 체육관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동호인 중에 시의원도 있고 그래서 노력하고 있는데 이게 돈이 많이 드는 거라 쉽지 않네요.”
김동희 연합회장은 임기 동안에 체육관 하나 만들고 싶은 욕심에 지난 4월에 열린 국회의원 선거 때 나름대로 노력했다. 다행히 우호적인 후보가 당선은 됐지만 역시 돈이 많이 드는 문제라 당장은 어렵더라도 꼭 신경 써 달라고 당부하기까지 했다. 홍성길 광주광역시 연합회장도 북구 연합회장 출신이라 많은 힘을 써주고 있지만 역시 돈이 문제다. 하지만 돈이 많이 들어도 다른 구에서는 가능한데 왜 북구는 안 되는지 모르겠다는 김동희 회장은 전용체육관에 대한 욕심은 버리지 않겠다는 각오다.

처음으로 1000팀 반열에 오르다
북구 연합회는 이전에는 임원들이 회장을 선출했다. 김동희 연합회장은 취임하고는 정관을 개정해 45개 클럽 회장들이 회장을 선출할 수 있도록 했다. 클럽이 모여 연합회가 되기 때문에 클럽 회장들이 선출권을 갖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동희 연합회장은 또 어려운 재정이지만 임원들 분담금을 낮추고도 작년 북구 연합회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보지 않았다. 지원금이나 스폰이 거의 없어서 대회 출전비와 임원 분담금으로 연합회 재정을 꾸리다 보니 늘 빠듯했는데 여성이라는 이점을 살려 알뜰하게 살림을 한 덕이다.
1000팀이 넘게 출전한 거는 연합회 역사적으로도 의미 있지만 재정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전에 800팀 정도 출전해 대회를 치르고 나면 적자를 봐야 했다. 그래서 대회를 치르지 않는 게 오히려 남는다는 말까지 있었다. 그래서 각 클럽을 독려해 어떻게든 1000팀을 넘기고 있다.

김동희 연합회장

김동희 연합회장은 연합회 재무를 거쳐 광주광역시 여성부 회장을 역임하고 차근차근 내공을 쌓아 온 끝에 2015년 제9대 광주광역시 북구 연합회장에 취임했다.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올라오느라 임원 생활을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 공부를 하고 내공을 쌓으면서 올라왔는데도 막상 수장이 되니 어렵네요. 5개 구에서 최초의 여성 연합회장이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시는데 다행히 잘하고 있다고들 격려해 주셔서 힘을 내고 있습니다.”
임기 반환점을 돈 김동희 연합회장은 힘들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는 등 세상 사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지난 1년을 회고했다. 김 회장은 연합회를 식당에서 음식 맛을 내는 요리사에 비유했다. 짜다는 사람, 싱겁다는 사람, 맵다는 사람 등 반응이 정말 다양하므로 이들의 입맛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동호인이 다 내 마음 같지 않다는 걸 다시 느꼈어요. 여성 회장이라 더 세심하게 배려한다고 했는데 저랑 생각이 다르더라고요. 너무 배려했나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경품을 정말 많이 내놨는데 결국 안 되는 사람은 서운해하고 그러는 걸 보면서 다 맞춰줄 수 없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김동희 연합회장은 최대한 많은 동호인에게 맞춰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회 끝나면 라켓 한 자루 안 남을 정도로 다 나눠주며 동호인들이 정말 축제로 즐길 수 있게 하고 있는 것. 그래야 김 회장 본인의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입문 11년 차인 김동희 연합회장은 배드민턴만큼 젊어지고 힐링 되는 게 없기에 오랫동안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을 지도하며 봉사해왔다. 매주 토요일 오전 간식은 물론이고 동호인들이 안 쓰는 용품까지 챙겨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배드민턴도 가르쳐주고 있다. 처음에는 부담도 됐지만 뿌듯함이 있어 지금까지도 토요일은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다.
“배드민턴이 나에게 이런 삶을 가져다줄지 몰랐어요. 너무 좋은데 요즘은 우리 임원들이 조금만 실수해도 그걸 실수로 인정하지 않는 동호인들 보면서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요. 실수를 조금만 따듯한 마음으로 다독여 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게 중독이 심한 운동이라 아파도 참고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래 하려면 욕심을 줄이고 건강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하면 좋겠습니다.”

임금초 여성 회장

“연합회 임원은 처음이에요. 여성부는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 거 같아서 맡게 됐어요. 1년만 하고 그만두려 했는데 잘한 거 같아서 1년 더 하기로 했어요. 임원을 하고 보니 여러 사람을 책임져야 하니 책임감도 느껴지고, 동호인들이 운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니까 보람도 있어요.”
임금초 여성 회장은 봉사라 힘들지만, 그 끝에 오는 보람이 지나온 과정을 다 잊게 만들어 한번 임원을 하면 계속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배드민턴 입문 11년 차인 임금초 여성 회장은 살 빼려고 남편이랑 같이 시작했다. 부부가 파트너로는 대회에 잘 안 나가는데 거창에서 한 가족축제에 초보로 나가 4강에 오르기까지 했다. 남편이 함께 배드민턴을 하기에 적극적으로 밀어줘 여성 회장까지 맡을 수 있었다고.
“직장생활 하는데 퇴근하고 운동하는 시간만큼은 모든 걸 잊고 땀 흘릴 수 있어 정말 좋아요. 그러다 보면 쌓였던 스트레스까지도 다 사라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사람도 많이 사귀게 됐고, 성격이 급했는데 이거 하고 차분해지고 여유롭고 넉넉해진 거 같아요.”
임금초 여성 회장은 컨디션이 좋을 때 조심하자고 당부했다. 지난 대회에서 컨디션이 너무 좋아 못 받을 것까지 다 받아내며 신기에 가까운 능력을 발휘하다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북구 연합회가 클럽이 많은데 여차하면 각자 흩어질 수 있어요. 함께 가는 연합회, 함께 가는 클럽이 되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도 앞으로도 꾸준히 건강하게 운동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김태완 사무처장

김태완 사무처장은 연합회 임원을 처음 맡아 하고 있다. 김동희 연합회장이 도움을 요청해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2년째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경력이 짧아 미흡하고 서운한 점이 많겠지만, 쓴소리를 좋은 충고로 받아들여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각오다.
“축구를 했는데 아내가 다이어트한다며 같이 가달라고 해서 한 달만 하고 그만둘 생각으로 따라나섰죠. 그런데 아내는 지금 아이들 때문에 못하고, 본의 아니게 나만 하고 있어요. 아시겠지만 한번 발을 들여놓으니 뺄 수가 없더라고요. 10년 전에 회사에서 동료들하고 좀 하다 그만뒀는데 그때는 이런 운동인 줄 몰랐어요.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한 지 5년 정도 됐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적은 인원으로도 충분히 서로 교류하며 건강에 도움이 되는 좋은 운동이라는 게 김태완 사무처장의 배드민턴에 대한 생각이다. 남녀노소가 다양하게 운동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이라고.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 김태완 사무처장에게 다양한 사람과 교류하는 배드민턴은 새로운 세상이다. 그래서 클럽 회장까지 맡고 있는데 가방 메고 나오려면 부러움 반, 시기 반으로 쳐다보는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빨리 함께 운동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통합 체육회가 출범하는데 구성원이 더 다양해지니까 동호인과 친목하고 화합해서 더 좋은 조직으로 발전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종필 경기위원장

이종필 경기위원장은 3년 동안 경기위원을 하고 올해 위원장직을 맡게 됐다. 배드민턴 입문 7년의 반을 연합회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처음에는 순천에서 시작했어요. 축구를 했는데 같이 하던 사람이 배드민턴 한다고 같이 하자고 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즐겁고 재미있더라고요. 새로운 사람도 알아가고, 가족적인 분위기도 있고 그래서 재미있고 좋았어요.”
특히 이종필 경기위원장은 자기가 한만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 배드민턴은 좁은 공간인데 운동을 하면 땀을 원 없이 뺄 수 있다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축구를 했던 만큼 뛰는 거에는 자신 있어 힘든지 모르고 즐기고 있다는 이종필 경기위원장은 작년 처음으로 대회에 1000팀이 넘게 출전해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올해는 적응돼서 첫 대회를 무난히 치렀다.
클럽에서 운동해도 많은 동호인을 알게 되는데 연합회 임원을 하면서 더 많은 사람을 알게 됐다는 이종필 경기위원장. 
“순천에서 3년 하고 광주로 이사하면서 정들었던 사람들과 헤어지는 게 아쉬웠어요. 좋은 곳에서 맺은 인연이다 보니 헤어지는 게 그렇더라고요. 운동이 좋아 시작했는데 갈수록 사람이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이종필 경기위원장은 경기진행을 깔끔하게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남은 임기 무난하게 마무리해 동호인에게 욕 안 먹는 북구 연합회가 되는데 일조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더페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