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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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와 바다가 나란히 어깨동무하고 가는 방조제를 보며 드라이브의 유혹에 빠져보다가  
잠시 쉼표를 찍 듯 아름다운 해안에서 머물며 추억을 쌓아보자.
 

제46회 전국 소년체육대회가 2017년 5월 27일~30일까지 4일 간 충청남도 일원 이순신종합운동장등 50개 경기장 개최된다.이 중 배드민턴 대회는 당진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당진시(唐津市)는 대한민국 충청남도 서해안 최북단에 있는 시이다. 서해안고속도로와 당진영덕고속도로가 연결되어 동쪽은 삽교천을 경계로 아산시, 서쪽은 서산시, 남쪽은 예산군, 북쪽은 아산만을 경계로 경기도 평택시와 접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한 당진시 석문면 관광지는 배드민턴 대회장인 실내체육관이 있는 고대면과 접한 곳이라 잠시 시간을 내서 한 바퀴 돌아보며 서해안의 매력에 빠져보면 좋을 듯하다. 당진시의 관광지는 유적보다 리아스식 해안의 아기자기한 풍경을 보거나 바다를 막은 방조제가 바다와 육지의 경계를 넘나드는 풍광이 이색적이라 하겠다. 5월이면 봄이라기보다 여름의 초입이기 때문에 바닷바람의 시원함을 온몸으로 느끼며 더위를 씻어 낼 수 있다.

석문방조제

당진으로 들어오올 때는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당진시에 속한 행담도를 지나 송악IC를 지나 우측 38번 국도를 따라가면 바다와 방조제와 길이 나란히 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아시아에서 큰 석문 방조제가 끝없이 펼쳐진다. 당진의 3대 방조제(삽교, 석문, 대호방조제) 중 최대인 석문방조제는 10.6km의 길이가 말해주듯 끝없이 펼쳐져 있어 질주 본능이 솟구친다.

방조제를 옆에 끼고 비릿한 바닷바람을 맞는 드라이브의 유혹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길을 따라 왼쪽 차창으로 보면 석문방조제의 호수가 드넓게 펼쳐진다. 오른쪽은 바다와 둑 중간에 마련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둑에 올라서야만 탁 트인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바닷바람이 강해 오랫동안 서있기 어렵지만 서해의 풍광을 조망할 수 있다. 이 방조제의 완공으로 농·공업용수와 농경지가 확보되었지만 천혜의 갯벌을 사라지게 되었다.

장고항

석문방조제를 신나게 달렸으면 잠시 쉬어가는 장고항이 나타난다. 매년 이맘 때 실치회 축제로 유명한 장고항에서 속도를 줄이고 잠시 쉬면서 실치회를 맛보자. 올해로 14회를 맞는 장고항 실치 축제는 서해의 별미 실치를 주인공으로 한 축제로 매년 4월~5월 이면 충남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 일대에서 행사가 펼쳐진다. 

실치는 몸통이 희고 실처럼 가는 어종으로 칼슘의 보고라고 하는데 칼슘의 제왕인 멸치나 우유보다 칼슘함량이 9배나 많아 성장기 아동들이나 노년층 누구에게나 좋다. 실치를 뱅어포로 만들 경우 햇볕을 쏘이게 되면 비타민D가 생성되는데 비타민D는 칼슘을 우리 몸에 흡수하도록 유도하는 유도제 역할을 한다. 어르신들의 퇴행성관절염이나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아주 좋은 식재료일 뿐 아니라 성장기 어린이들의 뼈 건강과 발육에도 아주 좋은 식품이므로 꼭 장고항 실치 축제에 가 보자.

도시락 반찬으로 먹어보았을 뱅어포가 바로 실치로 만든 것이다. 실치는 회로도 유명한데 실치의 특성상 성질이 급해 잡으면 바로 죽기 때문에 산지(産地)에서나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다. 실치는 6월 말까지 잡히지만 5월 중순이 넘으면 뼈가 굵어져 제 맛을 잃기 때문에 회로 먹을 수 있는 기간이 5월 중순 이전이다.

장고항에서는 실치회의 싱싱한 맛을 볼 수 있는 행사를 연다. 실치 축제 행사장을 찾으면 몸통이 실처럼 가는 실치에 오이, 배, 들깻잎, 당근 등 각종 야채와 양념을 한 초고추장을 함께 버무린 실치회와 물회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실치에 시금치와 아욱을 넣고 끓인 시원하고 깔끔한 실치 국도 별미이다. 시간이 난다면 행사장에 마련된 맨손고기잡이, 수산물경매, 실치로 뱅어포 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해보고 즐길 수 있으니 그냥 지나치지 말고 가보자.

왜목마을 - 서해바다 일출의 명소과 일몰의 명소

 장고항을 자나면 대호방조제와 갈림길이 삼거리가 나오는데 직진하지 말고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왜목마을이 나온다. 왜목마을은 서해 일출로 유명하다. 왜목마을은 일출뿐만 아니라 마을 뒷산인 석문산 정상에서 보는 일몰 또한 유명하다. 왜목마을 앞바다는 바다건너 마을과 마주보고 있는 국화도가 있어서 해안 풍경이 아름답다.

왜목마을은 충남 당진시 서해의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이다. 마을의 이름 ‘왜목’은 마을의 지형이 바다로 왜가리 목처럼 가늘고 길게 뻗어나갔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마을 이름에서 상상할 수 있듯이 이 마을은 지형적으로 바다를 동서로 양분하면서 당진시의 최북단 서해바다로 가늘고 길게 뻗어나간 특이한 지형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지리적 특성 때문에 해 뜰 무렵 마을의 바닷가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서해바다의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왜목마을에서 바다 건너 동남쪽 3km 전방. 바다에 면하여 우뚝 솟은 노적봉과 장고항 언덕사이 붓을 거꾸로 꽂아 놓은 듯 문필봉 같이 서있는 바위가 눈길을 끈다. 오래 전 왜목마을에서 바다 너머로 관망되는 이 바위는 자연의 비경을 찾아다니는 사진작가들의 출사지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서해바다에 떠오르는 일출도 일출이거니와 하늘을 찌를 듯 서있는 바위 위로 솟아오르는 붉은 태양이 담긴 이 사진은 자연의 신비와 오묘함이 그대로 담겨 있다. 남아선호사상이 유별난 우리나라의 손 귀한 집안사람들은 남근바위라 믿고 해 뜰 무렵 이곳을 찾아와 바위를 바라보며 아들 낳기를 기원했다는 속설은 지역 특성상 오지였고 가족력과 무관하지 않았다.

‘촛대바위’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알려진 동해의 일출보다 웅장하지 않지만 서해의 촛대바위의 일출은 당진 8경 중 하나이다. 아침 해가 촛대바위에 걸리는 시기는 2월과 10월이다. 7~8월은 노적봉과 국화도 사이 바다로 뜨는 해를 볼 수 있다. 왜목마을의 일출은 일 년 중 하지와 동지를 기준으로 해 뜨는 위치가 달라 장고항과 국화도 사이로 유동적이다.

촛대바위와 석굴

촛대바위에서 바다 쪽으로 내려서서 산을 좌로 돌아가면 해식동굴인 석굴이 있다.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는 천정이 뻥 뚫려 하늘이 보이기에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을 지니고 있어 용천굴이라고 불러지기도 한다.

또 다른 전설은 200년 전에 나라의 큰 정변이 일어나 사람들이 참변을 당하거나 피난을 가던 때 어린 이아가 홀로 책을 배고 동굴에서 7년간 공부한 끝에 장원급제를 해서 벼슬길을 올라 제상까지 하였고, 이후 마을 사람들은 이 동굴을 신성한 곳으로 여기고 출입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물때가 맞으면 바닷가로 나가 해식동굴과 파도와 바람에 굴러다니는 다양한 돌들의 이야기들도 읽어보며 해안을 걸어보는 재미를 느껴보자.

전국에서 유일하게 일출, 일몰, 월출 광경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왜목마을은 장고항 용무치부터 경기도 화성시 국화도를 사이에 두고 시기별로 위치가 바뀌면서 일출과 월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일몰은 당진시 석문면 대난지섬와 소난지섬 사이의 비경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일출과 월출을 찍기 위해선 이 시기별 정보를 잘 챙겨보고 다녀가는 것이 왜목마을의 빼어난 풍경을 가슴으로 안아보고, 눈으로, 카메라로 담아 두고두고 잊지 못하는 추억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대규모 간척지로 변모한 왜목마을의 서쪽 그리고 석문산 일몰

아름다운 일몰을 보려면 왜목마을 뒷산 석문산 정상에 올라가서 일몰과 노을을 바라보자. 
해발 70m 가량의 왜목마을 뒷산인 석문산 정상에 오르면 왜목마을 서쪽에 바다 대신 광활하게 펼쳐진 대호간척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뒤를 돌아보면 왜목의 푸른 바다가 거짓말처럼 펼쳐지는 풍광과 마주할 수 있다.

이처럼 대호간척지와 왜목의 서해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석문산 정상은 일몰을 볼 수 있는 왜목마을의 또 다른 명소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왜목마을에서 석문산 정상을 가려면 왜목마을 해양경비초소 옆으로 난 탐방로를 따라 10분 정도 오르면 정상에 이른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일출과 달리 서해의 또 다른 해넘이를  선사할 것이다.

농어촌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육지가 된 섬 도비도

왜목마을을 뒤로하고 대호방조제에 걸쳐 있는 섬 도비도 가는 길은 38번 국도를 타고 서산 방향으로 가면 된다. 왜목마을 입구에서 서산 방면으로 3km 쯤 가다보면 대호방조제가 시작된다. 대호방조제에서 4.5km 정도 가면 당진 해양휴양의 명소로 알려진 도비도농어촌휴양단지가 있다. 원래 섬이었지만 대호방조제 건설로 육지가 된 섬이다. 휴양단지의 전망대에 오르면 서해안 유일의 다도해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난지도는 대호방조제가 건설되기 전까지 9개의 섬이 펼쳐진 서해안의 다도해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했었다. 이러한 난지도의 9개 섬 중 육지에 가장 가까운 섬으로 대호방조제가 지나가면서 육지가 된 섬이 있다. 대호방조제 완공 후 드러난 대규모 간척지와 함께 육지가 된 섬은 도비도. 도비도는 바다와 육지, 민물의 습지 등 다양한 자연생태자원이 존재하고 있어서 농촌체험과 어촌체험을 한곳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당진시의 명소가 되었다.

도비도 앞바다는 썰물 때 갯벌이 바다 쪽으로 길게 갈라져 마치 모세의 기적을 연출하는 무창포의 갯벌과 비슷한 광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물 빠진 갯벌을 따라 바다 깊숙이 들어 갈 수 있는 것이 도비도 갯벌의 특성이다. 주말과 휴일이면 도비도 갯벌은 아이들을 앞세운 도시민들로 붐빈다. 갯벌에 기대어 살아가는 생물들을 보는 재미와 갯벌 위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며 그들만의 길을 만들고, 여러 흔적들을 자세히 보면 어떤 생물의 숨구멍인지 알았을 때 즐거움은 아이들에게 훗날 큰 자산이 될  것이다.

한편 도비도의 동쪽은 당진시 석문면과 서산시 대산읍 사이에 조성된 간척지 중 일부는 환경농업시범지구로 지정·운영되고 있는데, 이곳은 새로운 생태의 보고로 겨울철 대호간척지의 농경지에 철새 도래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섬의 동쪽은 광활한 간척지가 펼쳐져있고 서쪽은 드넓은 바다가 펼쳐져 있는 도비도는 바다와 육지를 넘나드는 최고의 체험지다.

대호방조제

석문방조제가 끝나면 왜목마을을 거쳐 당진화력발전소를 지나 이 대호방조제를 지나게 된다.
1984년 대호방조제 준공 이후 왜목마을의 서쪽 일대가 육지로 변하면서 동쪽 바다와 함께 서쪽에서 마을을 감쌌던 바다는 사라졌다.

왜목마을을 포함하고 있는 당진시 석문면 교로리에서부터 교로리와 같은 면에 속한 섬 도비도. 그리고 서산 대산항까지 총연장 7,8km의 대호방조제 공사가 준공됨으로써 왜목이라는 마을 이름의 유래가 된 옛 지형을 가늠키 어려울정도로 바다 갯벌의 다양한 풍요로움을 대신한 농토가 펼쳐져 있다. 석문방조제에서 대호방조제까지 드라이브로 최적인 코스이다.

해수욕과 레프팅, 갯바위 낚시를 난지섬에서

난초와 지초가 많이 자생한다 하여 난지섬로 이름 붙여진 이 섬은 도비도 선착장에서 여객선을 타고 가야한다. 옹기종기한 섬들이 보면 설렌다. 탁 트인 동해바다의 시원함은 없지만 대신 아기자기한 섬과 만 그리고 바다가 한없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서해의 다도해 풍경 속으로 빠져보며 다양한 추억을 만들어보자.

선상에서 기암괴석을 거느린 크고 작은 섬들을 구경하다 보면 여객선이라기보다 유람선을 타고 관광을 하는 듯 착각에 빠질 정도다. 서해의 다도해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반달모양으로 해안을 감싸고 있는 송림과 백사장이 펼쳐진 섬 안의 난지 해수욕장에 닿게 된다. 서해 바다는 햇살을 눈이 부실 받은 정도로 윤슬이 반짝반짝 빛난다.

모래사장이 발달되고 수심도 완만하여 해수욕장으로써 각광을 받고 있다. 해수욕장 인근의 갯바위 바다낚시의 명소여서 해수욕과 함께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어 또 다른 매력이다. 시간이 된다면 난지도를 둘러보는 것이 서해의 매력에 제대로 즐기는 것이 아닐까? 

당진시는 들쭉날쭉한 해안선과 방조제로 매끈한 해안선이 공존하는 곳, 
갯벌과 간척지가 공존하는 곳, 서해에서 일출과 일몰 그리고 월출까지 볼 수 있는 곳,  
섬이 육지가 된 곳, 농어촌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 겨울 철새 도래지가 있는 곳, 
이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갯벌에서 간척지와 백사장까지 서해의 다채로운 바다를 만날 수 있고, 방조제로 인해 바다로 내달리던 만들은 밋밋해지고 섬들은 갇혀 육지가 되었지만, 아기자기한 백사장을 섬 사이에 숨겨 둔 당진 석문면의 여행은 당진의 속살을 만지고 볼 수 있는 색 다른 추억의 한 페이지를 만들어보자.

글 오행순  사진 당진시청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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