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MVP로 선정된 인천도시공사 정수영

[핸드볼 H리그] 두산을 연파한 정수영 "우리는 마음이 편했고, 두산은 부담이 있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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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남자부 2라운드 4차전에서 인천도시공사 정수영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핸드볼연맹
사진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남자부 2라운드 4차전에서 인천도시공사 정수영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핸드볼연맹

[더페어] 김연우 기자=지난 23일 충청북도 청주시 SK호크스아레나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남자부 2라운드 4차전 인천도시공사와 두산의 경기는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었다. 승점이 똑같은 1, 2위 팀의 대결이라 휴식기를 앞두고 1위를 확정 짓는 경기였다. 또 하나는 두산이 유일하게 패한 인천도시공사에 설욕하느냐, 인천도시공사에 2연패를 당하느냐다.

의미는 후자가 더 강했고, 핵심은 두산이었다.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두산의 우승은 당연한 것이었기에. 두산이 설마 한 팀에 2연패를 당하겠느냐는 의미가 더 강했다. 그런 두산이 인천도시공사에 2연패를 당했다.

인천도시공사가 28-26으로 이기고 두산에 2연승을 거둬 승점에서도 앞서며 확실한 1위를 유지했다. 6골에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인천도시공사의 공격을 주도한 정수영이 MVP로 선정됐다. 정수영은 "1라운드에서 이겼기 때문에 우리는 조금 마음 편하게 뛰었던 거 같고, 두산은 1라운드에서 져서 부담을 안고 들어온 거 같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인천도시공사는 전반을 11-13으로 뒤지며 끌려갔고, 후반 초반에 14-20까지 격차가 벌어져 패배의 위기에 몰렸다. 윤시열의 공격이 막혔고, 정수영의 중거리 슛이 연달아 실패하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정수영은 "아무래도 두산이 우리를 많이 연구한 거 같았다. 패턴 공격을 할 때 길목을 잘 알고 있더라. 그래서 전반에 공격도 안 되고 수비도 우리가 연습한 게 잘 안 나와서 힘든 경기였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남자부 2라운드 4차전 두산과의 경기에서 MVP로 선정된 인천도시공사의 정수영
사진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남자부 2라운드 4차전 두산과의 경기에서 MVP로 선정된 인천도시공사의 정수영

뒤지는 상황에서도 인천도시공사가 강화한 건 공격이 아니라 수비였다. 일단 더 달아나지 못하게 상대의 골을 막아야 따라붙을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정수영은 "감독님이 무조건 수비만 되면 이길 수 있다고 그러셨다. 수비가 되면 공격도 되고, 미들 속공도 살아나기 때문에 수비에 집중했다"며 "작년에 비해 수비와 골키퍼의 방어 능력이 좋아져 4, 5골 뒤지고 있어도 선수들이 이제는 따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보니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추격의 실마리를 찾고 보니 그동안 막혔던 인천도시공사의 공격도 터지기 시작했다. 정수영은 물론이고 진유성, 김진영, 정진호 등 고르게 득점하며 따라붙었고, 팽팽한 접전 상황에서는 심재복이 연달아 골망을 흔들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기세가 오른 인천도시공사의 공격이 무섭게 타고 올라 두산을 침몰시켰다.

물론 두산의 뼈아픈 실책도 있었다. 두산은 이번 시즌 2분간 퇴장이 가장 많다. 이날도 전반에 3명이 연달아 빠지면서 필드에 4명밖에 남지 않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래도 전반은 잘 버텼는데 후반에도 중간중간 2분간 퇴장이 나온 게 추격의 빌미가 됐다. 이성민이 퇴장당했다 들어오는 어수선한 틈을 타 인천도시공사가 3점 차까지 따라붙었고, 김연빈이 2분간 퇴장당하자 1점 차까지 추격하더니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정수영은 두산을 상대로 거둔 2연승이라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두산도 리그의 한 팀일 뿐이고, 오늘은 휴가를 앞둔 마지막 게임이라 팬서비스 차원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여느 경기와 마찬가지인 1승에 승점 2점 획득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남자부는 23일 경기를 끝으로 잠시 휴식기에 접어들었다. 내년 1월 11~25일까지 바레인에서 열리는 아시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가 출전하기 때문이다. 승점 2점을 챙기며 기분 좋게 1위를 질주한 인천도시공사는 10일간 꿈같은 휴가에 돌입했다. 하지만 휴가가 끝나면 전지훈련이 기다리고 있다는 정수영은 "쉬는 동안 몸 제대로 만들고, 수비나 이런 부분 가다듬어서 1월 30일부터는 진짜라고 생각하고 좋은 게임 보여드리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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