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뱅크'로 선점한 인니...5분 대출 선보이며 확장나서
'홍콩의 중국화' '亞금융허브' 떠오른 싱가폴에 직접 투자 포석 깔아
베트남 국영 증권(BIDV) 2대 주주된 하나증권, 디지털 금융 전환 힘쓴다
매년 동남아국가에 장학금 지급하며 진정성 있는 '민간 외교' 주도

[더페어 프리즘] 떠오르는 동남아 금융시장, 하나금융 선한 영향력으로 'K-금융'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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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더페어] 노만영 기자=국내 금융사들이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라인뱅크’로 일찌감치 인도네시아 시장을 선점한 하나금융그룹의 다음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 주요 은행사들은 수년 전부터 동남아 시장을 주요 거점으로 타케팅하여 영업망을 확대해왔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폴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정치, 경제적인 측면에서 안정권에 접어든 국가들을 중심으로 신흥 시장 개척에 뛰어든 것이다. 경제 성장과 함께 동남아 국가들의 인구수와 젊은 평균연령이 맞물리면서 소비가 활발해진 것이 주요한 진출 배경으로 언급된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에 해당하는 2억 8,000만 명의 인구와 국민 중위연령이 30세 미만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시장이다. 인구적인 강점에 더해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유연성까지 갖추고 있다. 지난 2019년 세계은행의 국가경쟁력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이를 경제 행위에 적용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적 장치로 고안하는 테크놀로지 거버넌스에서 28위를 기록, 한국, 일본, 프랑스, 호주 등 주요 선진국들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제공=인도네시아 중앙은행 / 인도네시아 결제시스템 청사진 2025(Indonesia Payment Systems Blueprint 2025)
사진제공=인도네시아 중앙은행 / 인도네시아 결제시스템 청사진 2025(Indonesia Payment Systems Blueprint 2025)

정부 역시 경제 성장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디지털 경제 실현을 위해 22억 7,000만 달러(한화 3조 100억원)를 투입, 동서부를 모두 광케이블망으로 연결하는 정책을 진행했으며, 이로 인해 스마트폰 보급률 또한 급증하였다. 또 중앙은행은 2025년까지 QR결제 시스템 도입을 보편화하는 '결제 시스템 청사진 2025'를 추진 중에 있다.

국내 은행사들 가운데 하나은행은 인도네시아의 잠재적 성장동력을 선제적으로 인지, 지난 2021년 6월 현지법인과 글로벌 플랫폼 기업 ‘라인’의 협력사업으로 디지털 뱅킹 ‘라인뱅크’를 출시했다.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 라인뱅크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 라인뱅크

라인뱅크는 하나은행의 디지털 금융 기술을 적극 활용, 비대면 실명확인 후 계좌개설, 송금 수수료 면제, QR코드 간편결제, 대출연계 간편결제 젊은 층을 공략한 UI/UX(사용자 환경 및 경험)를 통해 현지에서 성공을 거뒀다. 특히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의 경우 셀피(Selfie)를 찍는 방식으로 안면 인식을 진행, 금융서비스를 트렌디한 경험으로 탈바꿈시켰다. 5분 만에 대출 서비스로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행사도 진행하며 ‘빠르고 쉬운 금융서비스’로서의 이미지를 강화시켰다. 그 결과 라인뱅크는 2022년 말 기준 누적 신규 회원수 51만 명을 돌파, 인도네시아의 무한한 잠재력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발판을 넓혀나갔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1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소재 대형 쇼핑몰인 Senayan Park에서 「LINE Bank X SAMSUNG」 체험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함영주 회장(사진 왼쪽)이 현지 라인뱅크 직원과 함께 스마트폰으로 라인뱅크의 혁신금융 서비스를 체험했다 /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1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소재 대형 쇼핑몰인 Senayan Park에서 「LINE Bank X SAMSUNG」 체험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함영주 회장(사진 왼쪽)이 현지 라인뱅크 직원과 함께 스마트폰으로 라인뱅크의 혁신금융 서비스를 체험했다 /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신규시장인 인도네시아를 하나은행의 디지털 금융서비스로 선점한 하나금융그룹은 자금조달의 교두보인 싱가포르에선 비은행 분야에서의 확장을 통해 내실을 다져나가고 있다. 아시아 금융허브로 불리던 홍콩이 수년 사이 점차 중국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싱가포르의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앞서 2021년 자산운용사인 HAMA(Hana Asset Management Asia Pte. Ltd.)를 신설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하나증권으로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 글로벌 스폰서들이 참여하는 거래에 직접 참여하는 영업방식으로 전환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향후 HAMA를 통해 동남아시아 및 오세아니아를 중심으로 그룹 수익기반 다변화를 위해 다양한 대체투자자산 투자, 자산운용사/사모펀드 등과의 네트워크 확대, 하나대체투자자산 운용 등 계열사들과 협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동남아 시장을 말할 때 뺴놓을 수 없는 국가인 베트남 역시 하나금융이 공을 들이는 지역이다. 지난해 하나증권이 베트남 국영 상업은행(BIDV)의 증권 자회사 BIDV Securities(BSC)의 지분 35%를 인수, BSC의 2대 주주 및 전략 파트너로서 디지털 전환 및 신사업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관계자는 “BSC의 디지털 플랫폼 리뉴얼을 통해 모바일 기반 디지털 중심 증권회사로 탈바꿈하는 한편, 베트남 경제성장에 따라 필연적으로 증가할 자산관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관리 등 신사업 진출을 지원하여 2030년까지 베트남 내 Top 3 증권사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 '하나금융 청년 IT아카데미'로 인도네시아 글로벌 IT인재 육성 나선다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 '하나금융 청년 IT아카데미'로 인도네시아 글로벌 IT인재 육성 나선다

하나금융그룹은 동남아 시장에서의 진출과 함께 해당 지역에서의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사업상 전략적 효과는 물론 민간 외교의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일찍이 지난 2005년 국내 은행권 최초로 자선 공익재단 하나금융나눔재단을 설립한 하나금융그룹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의 현지 저소득가정 우수 대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장학생을 선발해 지원하는 활동을 이어왔다.

사진제공=하나금융나눔재단
사진제공=하나금융나눔재단

이처럼 하나금융그룹의 동남아 시장 개척이 국내 타 금융사들의 성공모델 사례로 평가받는 동시에 현지에서도 진정성 있는 ESG경영을 실천,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이미지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앞으로 대만, 일본 등 해외시장으로의 확장을 도모해나가며, ‘K-금융’을 선도해 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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