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사살해놓고…북한 “당 창건 75주년 단결해야”
우리 국민 사살해놓고…북한 “당 창건 75주년 단결해야”
  • 최종환 기자
  • 승인 2020.09.2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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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피격된 서해어업지도선 근무 공무원이 실종된 소연평도 인근 해상의 모습.(사진=인천 옹진군 제공)
북한에 피격된 서해어업지도선 근무 공무원이 실종된 소연평도 인근 해상의 모습. 사진=인천 옹진군

톱데일리 최종환 기자 = 북한이 서해 인근에서 우리 국민을 사살한 뒤 불태운 사건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대신 내달 10일 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내부 결집만 유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5일 로동신문은 ‘위대한 우리의 10월 명절을 향하여 힘차게 앞으로!’라는 기사를 1면 전면에 내세우고 “함경남북도의 피해복구전구에서 발휘되고 있는 수도당원사단 전투원들의 위훈을 전한다”고 보도했다. 함경남도는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가옥과 공공기관이 침수되는 등 재산 피해를 입은 곳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6일 이 지역에 수해 복구를 위해 30여만 명의 평양 당원 파견을 지시했다.

북한의 공식 메시지 전달 창구인 로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해 선전매체인 조선의오늘, 우리민족끼리는 서해에서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아무런 기사를 싣지 않았다. 대신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을 강조했다. 

로동신문은 “위대한 당의 두리에 하나의 뜻과 정으로 굳게 뭉친 우리의 일심단결은 더욱더 억세여지고있다는 격정의 토로이다”며 “10월 명절을 향해 수도의 당원동지들, 더 힘차게 앞으로”라는 구호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구결외교', '굴욕외교'라는 조롱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등 최근 외교부가 추진한 한미 당국자 모임 ‘동맹대화’를 비난하고 나섰다. 다른 기사에서는 검찰 개혁을 반대하는 국민의힘의 행태를 비판하는 내용을 실었다.

이번 서해 사건에 대해 아직 조용하지만 북한은 어떤 형태로든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 사건 발생 다음 날인 7월 12일 “남조선 관광객이 우리 군인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지난 24일 사건이 발생하자 긴급 성명을 내고 “북한군의 이러한 행위는 남북 간 화해와 평화를 위한 우리의 일관된 인내와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며 “이번 사건이 누구에 의해 자행된 것인지 명명백백히 밝히고 재발방지 등의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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