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태조 때 쌓은 남산 한양도성 성곽 '햇빛'
조선 태조 때 쌓은 남산 한양도성 성곽 '햇빛'
  • 운영자
  • 승인 2013.11.25 11: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제강점기 조선신궁 건립위해 훼손된 이후 100년만에 모습 드러내
 
 
▲일제가 세운 조선신궁터의 한양도성이 100년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 운영자
일제강점기 조선신궁을 세우기 위해 한양도성 성곽 일부를 철거하면서 훼손된 채로 땅속에 묻혀 있던 남산 서북편 회현자락의 한양도성 일부가 100여 년 만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시는 지난 6월부터 5개월 동안 발굴 작업을 펼쳐 총 구간 300여 미터 중 약 100미터 구간의 발굴을 완료한 결과, 성곽축조 초기인 태조시대에 처음 쌓아 세종, 숙종 이후까지도 계속 보수한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옛 성곽 94.1미터를 찾아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발굴 구간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한양공원(1910년)조성, 조선신궁(1925년)을 짓기 위해 지형을 크게 변형시키고 한양도성을 훼손한 지역이다
 
서울시는 이와 같이 남산 한양도성 발굴과정에서 드러난 성곽과 출토된 유물을 확인하고, 22일 발굴 현장을 일반에 공개한다. 이 자리에서 현장 자문회의도 갖고 향후 조사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발굴조사 결과, 지하 2.3m~3m 지점에서 유구를 확인했다. 성곽 바닥부분 1~2단을 이루는 기저부와 성곽의 몸통을 이루는 체성부(體城部)는 구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지표면 아래 3m 깊이에 있었다. 성벽은 4~5단부터 6~7단까지 그대로 남아 있었으며 성곽의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중앙광장 일대 성곽은 「지적원도(1912)」등에 기록으로만 존재했을 뿐, 그간 온전히 잊혀져 있다가 10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특히 이번 발굴 구간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한양공원(1910년)조성, 조선신궁(1925년)을 짓기 위해 지형을 크게 변형시키고 한양도성을 훼손한 지역이다.
 
▲ 한양도성 6번 트렌치 구간
 
광복 이후에는 이승만 동상 건립(1956년), 남산식물원 개장(1968년) 및 기타 개발 사업으로 지난 100년 동안 그야말로 격동의 세월을 지냈다. 그래서 도성이 거의 훼손돼 남아있지 않을 거라고 추정됐지만,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발굴돼 그 의미가 깊다.
 
아울러, 이곳은 침략으로 인한 인류문화훼손 과정을 고스란히 간직한 역사적인 장소로,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한양도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 일대 성곽의 축성 시기나 학술적 가치에 대해서는 앞으로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더 상세하게 밝혀 낼 계획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올해 말까지 발굴을 마치고,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향후 추가 발굴조사를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기업돋보기
단독기사
톱데일리는 독자분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주신 제보와 취재요청으로 세상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겠습니다.
뉴스제보 이메일 top@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