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꿈의 오케스트라'사업 총체적 부실 논란
문화부 '꿈의 오케스트라'사업 총체적 부실 논란
  • 이미소
  • 승인 2013.10.2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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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정"취약계층 참여율 저조...보여주시식 사업"
정부에서 한국판 엘-시스테마로 불리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문화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운영하는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이 전반적으로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꿈의 오케스트라’는 2010년부터 시작한 사업으로 베네수엘라의 엘-시스테마를 표방하여 저소득층,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다문화 가정 등 취약계층 아이들을 위한 오케스트라 지원사업이다. 문화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운영한다. 현재 30개 권역별 기관이 선정되어 약 1,600여명의 소외계층 아이들이 일반가정 아이들과 7:3의 비율로 참여하고 있다.

2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배재정(민주당·비례대표)의원은 문화부 자료를 토대로 현재 ‘꿈의 오케스트라’사업의 문제점으로 ▲취약계층 학생들의 참여율이 저조한 점 ▲성과 부풀리기에 급급한 ‘보여주기 식’ 사업운영 ▲특정업체 특혜주기 계약 의혹 등을 꼽았다.
 
문화부에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30개 권역 중 소외계층(취약계층) 아이들의 참여율70%가 되지 못하는 곳이 20곳에 해당. 사실상 절반 가까이가 일반가정의 아이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전국에서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에 참여하는 아이들 중 오디션을 통해 실력이 우수한 아이들을 선발, 올해 두 번 합동공연을 개최했다. 2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합동공연에 리허설 포함 약 2억 원, 10월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 합동공연에 3억 원이 사용됐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문화부가 한국판 ‘엘-시스테마’ 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과는 달리 2013년 2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치룬 합동공연의 소외계층 아이들의 참여율은 64%. 2013년 10월에 덕수궁에서 열린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 합동공연에는 49%로 사실상 소외계층 아이들은 절반 밖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성과 부풀리기에만 급급한 진흥원
 
올해 2월. 세종문화회관에서 합동공연 시, 대교TV어린이합창단 29명이 참여하고, 서울국제고등학교 벨-아르떼 오케스트라단 24명이 참여했다.
 
하지만 당시 공연 중 이 두 팀에 대한 소개가 리플렛이나 공연 중간 그 어디에도 고지가 없었다. 대교TV어린이합창단은 운영 업체를 통해 섭외비로 200만원이 지급되었고, 서울 국제고등학교 오케스트라단은 봉사활동 점수를 부여하는 조건으로 참여하여 전체 참여 인원인 160여 명 중 53명이 참여하였다.
 
이와 같은 공연형태는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이 소외계층 아이들을 위한 사업이고, ‘엘-시스테마’ 의 교육철학을 표방했다고 보기 힘들다.

대교어린이TV합창단을 섭외하게 된 계약서를 보면, 왜 이 공연이 ‘보여주기 식’ 공연인가 알 수 있는데 섭외 사유로 “공연 관람 희망자의 대폭적인 증가로 완성도 높은 공연이 요구되어졌다”고 되어 있다.
 
완성도 높은 공연을 위해 전문적인 교육을 오랫동안 받아온 프로합창단과 전혀 상관없는 외부 오케스트라단을 ‘꿈의 오케스트라’ 공연에 함께 참가시킨 것은 공연의 질을 높여 성과를 부풀리려는 목적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특정업체에 특혜주기_허위계약서
2월 1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합동공연이 끝난 후 열흘이 지난 시점에 뒤늦게 기안을 올리고 업체와 추가계약을 2월 말 진행했다. 그 추가계약 사유 중 하나가 1차 리허설 기간을 당초 하루에서 1박2일로 변경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계약서를 검토해 보니 애초에 계약(1월25일)할 때 1차 리허설을 1박2일(숙박형)으로 계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2월 합동공연의 리허설 운영 업체로 입찰을 통해 ㈜아트카오스를 선정했는데 실제 이를 운영한 업체는 ㈜아트카오스가 아닌 ㈜아츠플레이로 드러났다. 이 두 업체는 완전히 다른 업체이다. 만일 공동으로 두 업체가 운영하고자 하면 애초 제안서를 제출 할 때 ‘공동수급표준협정서’와 ‘합의각서’를 체결해야 하고 그 서류를 제출하여야 하는데 이 두 가지가 의원실에서 자료요구 하였지만 제출되지 않았다. 제안서에 따르면 하청이나 재하청도 원칙적으로 불가하다고 명시되어 있다.

㈜아트카오스가 아닌 ㈜아츠플레이가 사업을 대신 수행한 여러 정황이 발견되었는데,㈜아츠플레이가 결과보고서를 제출하는가 하면 두 개의 동일한 안내문에 담당자 이름과 전화번호는 같은데 회사명만 각각 다르게 발송되었다. 또 진흥원 내부 회의에 지속적으로 ㈜아츠플레이가 참여했다.
 
이 모든 것들은 허위계약, 거짓계약으로 특정업체에게 특혜를 준다고 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 배 의원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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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정의원은 “현재의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은 애초 사업취지와는 달리 그 목적과 취지가 변질되어 보여주기식, 성과 부풀리기 공연이 되고 있다”며, “취약계층 아이들을 위한 한국판 엘-시스테마 오케스트라가 되려면 현재 사업의 근본취지와 형태 등을 전면 수정해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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