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 현충시설로 지정해놓고도 ‘윤봉길 기념관’ 방치
국가보훈처, 현충시설로 지정해놓고도 ‘윤봉길 기념관’ 방치
  • 한민섭
  • 승인 2013.10.2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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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의원 "국가 소유시설로 지정하고 국고로 운영비 지원해야"

 - 지난 2008년 현충시설로 지정해놓고도 국가소유시설 아니라는 이유로 국고지원 전무
 - 전기료 체납으로 냉난방 중단, 시설 보수도 어려워 … 화재나 재난사고에도 무방비로 노출
 - 타 현충시설과의 형평성 고려해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성완종 의원은 국가보훈처가 국가소유가 아니라는 핑계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독립운동가의 매헌 윤봉길 의사의 기념관에 대한 지원을 소홀히 하고 있어, 독립정신 선양 및 현충시설 관리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28일 국정감사에서 지적했다.
 
매헌기념관은 애국애족 살신성인의 표상인 매헌 윤봉길 의사의 기념관으로 1988년에 개관한 이래, 윤봉길 의사의 독립정신을 전파하기 위해 관련 유물의 전시 및 관람, 편찬과 교육 활동, 그리고 각종 기념식과 행사를 개최해왔다.
 
그러나, 25년이 흐른 지금, 기념관 시설은 급격히 노후 되어 관람객과 양재시민의 숲을 이용하는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회원들의 회비와 협찬금으로만 운영비를 조달하고 있어 과학적인 유물 관리나 현대적 관람시설을 갖추기 위한 개보수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몇몇 언론매체에서 이와 같은 현실이 보도되었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국민들의 청원과 서명 운동, 그리고 네티즌 모금운동을 통해 4개월간 체납으로 단전 위기였던 전기사용료를 납부했으나, 여전히 관리‧운영상 문제로 인한 어려움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현재 기념관 운영인원은 사무처장 1인, 총무부장 1인, 경리 1인, 해설사 2인, 주차관리 2인, 미화요원 1인 등 총8명의 매월 인건비는 평균 104만 5천원으로, 각종 제세 공제 후 실 수령액은 최저생계비에도 현저히 못 미치는 1인당 평균 95만원에 불과하며, 현재 설비‧소방‧방재 인력이나 강당 내 영상‧조명‧음향을 관리하는 인력조차 없다.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과 '현충시설의 지정‧관리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하면, 국가보훈처는 현충시설의 관리비용을 보조하도록 되어 있으나, 2008년에 현충시설로 지정된 매헌기념관에는 관련 지원을 하지 않고 있으며, 국고로 건립되어 2013년 각각 13억 8,000만원과 8억 6,700만원을 보훈선양예산의 관리운영비로 지원 받는 백범기념관과 안중근 기념관과는 달리, 세금이 아닌 국민 성금으로 지어져 지자체 소유가 되었다는 이유로 관리운영비가 단 한 푼도 지원되지 않고 있는 점은 국민정서나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또한, 국가보훈처의 현충시설 기념관 관리실태 문서와 보훈처가 서울시 서초구에 보낸 공문을 보면 매헌 기념관의 형편이 열악하여 관리‧운영이 어려운 상태임을 이미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산지원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표명하는 등 주무 부처로서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게다가, 현재 매헌 기념관의 운영‧관리는 (사)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가, 소유권은 서초구에서, 관할 행정부서는 서울시, 그리고 기념사업회의 감독관청은 국가보훈처로 나뉘어져 있어, 지자체나 국가보훈처가 서로의 책임을 전가하고 있으며, 매헌 기념관은 지원과 관리의 사각지대가 되어 있는 상황이다.
 
성의원은 “시설의 관리‧소유 주체가 아니라고 해서 현충시설을 관리할 의무가 있는 국가보훈처가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관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전 국민이 납득할 수가 없는 일이다.”라고 지적하며, “관람객과 인근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시설을 긴급히 개보수하고 국고에서 관리 운영비를 지원해야 하며, 근본적으로는 국고로 기념관을 재건립 하거나 국가보훈처가 조속히 지자체로부터 소유 및 관리권을 인수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정신과 민족정기를 선양하는 대표 현충시설로 거듭나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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