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코로나 결산] 현대자동차그룹 친환경 적응, 수소차가 완성할까
[30대그룹 코로나 결산] 현대자동차그룹 친환경 적응, 수소차가 완성할까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11.30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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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전기차 판매량 글로벌 4위…특허 보유 5위 등 친환경 전환
지난해 세타2 관련 2조원 지출…낮은 R&D 투자 속 품질이슈는 지속
글로벌 완성차도 포기하는 수소차, 20년 장기계획은 이제 시작
2018년 이후 멈춰버린 지배구조 개선 작업, 글로비스 지분 강제 매각?
그래픽=톱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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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하는 친환경 전략이 과거의 영광을 이어갈 수 있을까? 전기차 시장에서 나쁘지 않은 적응력을 보이는 사이, 20년 대계 수소차 개발을 누구보다도 빠르게 상용화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Good: 친환경 시대 적응, 결코 느리지 않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19만8487대다. 약 20만대란 수치가 작아 보일 수 있지만 1위인 테슬라가 44만대니 결코 작다고 말할 수 없고 전년 12만대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전기차 시장 상위 10위 기업 판매량은 전년 203만대에서 294만대로 90만대가 늘었으니 판매량 증가치가 평균에 근접했다.

글로벌 시장은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평균치에 맞춰가는 모양새다. 1위은 테슬라가 44만대, 2위인 폭스바겐그룹이 38만대로 많지만 3위인 GM 22만대부터 10위인 PSA 10만대까지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현대차가 흐름에서 뒤쳐져 있지는 않다. 현대차 코나는 지난해 5만5981대로 전기차 모델 중 상위 5위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 현대차와 기아차는 2018년 친환경차 누적 판매 100만대를 기록한 뒤 3년 만에 200만대를 넘어 섰다.

닛케이신문이 경쟁사의 특허 인용 건수, 특허심판 제기 건수 등 특허 중요도 등 전기차 특허 보유 현황을 점수화한 결과,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1694점, 911점을 받아 10위와 20위에 올랐고 이를 합치면 글로벌 5위 수준이다. 어차피 내수 위주라 치부할 수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내수 시장 장악력이 가장 큰 강점이고 그 시장을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넘길 준비도 착실하게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 외 계열사들의 성적도 크게 나쁘지 않다. 현대글로비스는 코로나19 영향에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5조9358억원, 영업이익 8011억원으로 코로나 이전보다 오히려 더 나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코로나 시기에 이전 해보다 실적이 상승했다.

■Bad: 3.6조 세타2 품질 이슈, 과연 여기서 끝일까

2020년 10월 현대차는 품질관련 비용 2조1352억원을 실적에 반영했음을 발표했다. 이는 세타2 엔진 리콜과 관련한 충당금으로 지난 2018년 3분기 4600억원, 2019년 3분기 9200억원 등을 더해 총 4조7400억원이 반영됐다. 그러다보니 영업이익도 2016년 5조1935억원, 2017년 4조5746억원에서 2018년 2조4221억원, 2019년 3조6055억원, 2020년 2조3946억원으로 조 단위로 깎였다.

물론 현대차그룹이 그동안 벌어들인 수익으로 인해 GBC 건립 자금이 부담되는 건 아니다. 다만 현대차 R&D 비용을 한전부지 매입 시점부터 보면 2014년 2.4%, 2015년 2.4%, 2016년 2.5%, 2017년 2.6%, 2018년 2.8%, 2019년 2.9%로 높지 않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 2.7%에서 3.1%를 보였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대비 낮은 수준으로 올해 초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 매출은 13개 그룹 중 4위지만 R&D는 10위다. 현대차는 최근 아이오닉5 일부 차량 냉각수가 누수 현상, 스타리아 투어러 모델 일부 차량에서 문을 닫을 시 충격으로 창문지 깨지는 사례, 제네시스 GV80 차량 흔들림과 떨림, 진동으로 인한 미국에서의 집단 소송 등 품질이슈는 계속해 이어지고 있다.

R&D와 관련해 반도체 품귀 현상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은 최근 차량용 반도체 자체 개발을 원한다는 뜻을 밝혀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 사업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New: 글로벌 수소차의 미래, 현대차그룹에 달려있다

올해 1월에서 8월까지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바로 현대자동차의 넥쏘다. 점유율이 무려 52.5%다. 2위 도요타의 미라이 39.2%를 아직은 크게 앞서고 있다. 또 2018년 넥쏘 후 2년 뒤인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수소 전기 대형트럭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유럽 수출까지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긴 호흡으로 수소차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2030년까지 수소차 생산능력을 50만대까지 키우고 이를 위해 7조6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의 수소차 시장 선점에는 맹점이 있다. 우선 넥쏘 판매량이 8개월 누적 5900대로 내연기관 차량이나 전기차에 비해 아직 낮지만 긴 호흡이란 측면에서 감안할 만하다. 두 번째는 BMW와 벤츠, GM,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수소차 개발에 의문을 나타내며 시장에 뛰어드는 걸 꺼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기술적으로 확신이 들지 않은 분야이며, 현대차그룹 또한 승용차가 아닌, 기술 적용이 쉬운 상용차를 중심으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위험도가 높은 시장인 만큼 잘 되면 독점력을 가져갈 수도 있다. 정부 수소차 인프라 확대 목표 시점도 2040년인 만큼 아직은 이렇다 저렇다 말할 단계는 아니다. 다만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가 수소차 시장을 키울 때까지 버텨줘야 하는 부담은 있다.

■Concerned: 3년을 묵혀가고 있는 지배구조 개선안, 내년에도?

2018년 추진했던 현대차-기아차-모비스 순환출자 구조 해소가 여전히 진척이 없다. 정의선 회장 23.29%, 정몽구 전 회장이 6.71% 지분을 보유한 글로비스를 활용해 정 회장 지배력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현대차그룹이 모비스를 지배회사로 올려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글로비스가 활용돼야 정 회장이 최대한의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다.

문제는 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해 올해 말부터 일감몰아주기 지분율 기준이 20%로 낮아진다는 점이다. 글로비스를 활용하기도 전에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경우 글로비스 주가 약 15만원은 모비스 22만6000원보다 많이 낮아 지분 일부를 매각해도 충분한 지배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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