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론 행사에 국산 '에어택시' 실종…보여주기식 K-UAM 한계
K-드론 행사에 국산 '에어택시' 실종…보여주기식 K-UAM 한계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11.16 14: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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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항'→독일 '블로콥터', 드론 생산지 바꿔치기
국산 드론 사라진 K-UAM, "연말 사업 보고 위한 실증"
현대차·한화, 드론 추락 우려?…"실패하면 주가 폭락"
지난 11일 김포국제공항에서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K-UAM 공항 실증에 국산 기체 대신 사용된 독일산 '블로콥터' 드론 비행체. 사진=한국공항공사
지난 11일 김포국제공항에서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K-UAM 공항 실증에 국산 기체 대신 사용된 독일산 '블로콥터' 드론. 사진=한국공항공사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정부가 키우는 대규모 ‘K-드론‘ 사업 실증이 해외 기술력에 의존하며 ‘반쪽짜리‘ 국내 기술만 선보이는 보여주기식 행사에 그쳤다.

지난 11일 김포국제공항에선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공항 실증이 진행됐다. 공항 환경 첫 실증 행사로, 드론 기체가 국제선 활주로 이륙 후 50m 상공에서 3㎞ 비행을 마치고 돌아와 착륙했다. 시연 행사에는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과 현대자동차, 한화시스템, 대한항공 등 기업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실증에 사용된 기체는 독일 ‘볼로콥터‘가 제작한 560㎏ 중량의 멀티콥터형 2인승 UAM 기체였다. 기체 위쪽에 달린 8개 프로펠러로 조종사가 탑승한 케빈을 들어올려 비행하는 방식이다.

이외에 행사장에서 시연된 국산 UAM 기체는 없었고 모형이나 기체 전시만 진행됐다.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예정된 항공기술연구원 드론의 실시간 시험비행 계획은 취소됐다. 국내 기술력으로 K-드론 개발과 함께 운항에 필요한 관제 시스템을 만들겠다던 K-UAM 원취지에서 벗어난 행사였다.

정부가 2년째 K-UAM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국산 기체는 실증 때마다 자취를 감추는 실정이다. 지난해 11월 여의도에서 열린 국토부 K-UAM 실증 행사에선 중국 드론 업체 ‘이항(EHang)‘으로부터 대당 3억원씩 주고 사들인 ‘EH216‘ 기체가 사용됐다.

K-UAM  공항 실증에 참여한 기체 목록 일부. 표=국토교통부
K-UAM 공항 실증에 참여한 기체 목록 일부. 표=국토교통부

올해 K-UAM 실증은 지난해 중국산 비행체를 사용했다는 지적이 일자 독일산으로만 기체를 교체해 시연한 것으로 지난해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정부는 어떤 기준에 따라 실증에 사용될 드론 기체를 선정했는지에 대해 따로 밝히지 않고 있다.

드론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작년에 중국산 드론으로 실증을 했다가 욕을 먹고 이번에 독일산으로 대체한 것“이라며 “장거리 운행에 적합한 중국산 드론은 국내 용도로도 맞지 않는데 (실증 이후)왜 중국 걸로 했냐고 얘기가 많이 나오자 비공개로 교체해 진행했다“고 말했다.

국산 기체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말 드론 관련 사업보고를 위해 시연 행사를 급하게 서두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드론 개발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개발 진척이 지연돼 실증에서 쓰일 시제품 단계도 제대로 밟지 못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하는 산업 활성화 규제 샌드박스가 11월에 끝나니까 사업을 연계해 준비한 보여주기 실증“이라며 “드론 개발에 대한항공이나 현대차 같은 기업들이 붙어 있는데 실제로 개발이 많이 되고 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상장 대기업들은 드론이 한 번이라도 추락을 하는 순간 이미지가 구겨질 수 있어서 그런 것“이라며 “주가가 폭락할 수 있어서 섣불리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국산 드론 개발이 늦어지는 데에는 코로나19 여파도 한몫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드론 개발에 부품 수입 의존도가 높은데 중국에서 드론 개발에 필요한 칩이나 센서 수급이 잘 안돼는 이유가 있다“며 “국내 드론 시장 규모가 작아 해외 부품을 국산으로 대체하면 단가가 높아지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6월 정부합동 K-UAM 로드맵 발표 이후 현대차, 한화시스템, SK텔레콤 등 37개 기업, 기관과 ‘UAM 팀 코리아‘를 발족했다. 오는 2025년까지 UAM 상용화와 함께 김포공항에서 잠실까지 약 10분 내로 이동이 가능한 미래혁신교통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국토부가 K-UAM에 책정한 예산은 7640억원이다. 이중 핵심기술(1734억)과 기체부품(1571억원) 항목이 5개 핵심부문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 유인드론 기체와 수직이착륙장을 만들고 도심에서 사람과 화물을 운송하는 차세대 첨단교통시스템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지난 2017년부터 ‘드론산업 발전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국산 드론 개발을 지원해왔으나, 기술력 측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관련 업계는 국내 드론택시 관련 기술이 미국이나 중국 등에 비해 5년 가까이 뒤처져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우버는 우리나라 상용화 시점보다 2년 빠른 2023년부터 4인용 플라잉카 서비스 ‘우버에어‘를 시작할 예정이다. 중국 이항도 같은해 드론택시 상용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으로 현재 중국 내 13개 도시에 테스트베드 설립을 수립한 상태다. 독일 볼로콥터는 일반인 대상 에어택시 이용 상품 판매를 위해 이미 항공택시 탑승 예약도 시작한 상태다.

현대자동차와 우버가 함께 개발하는 개인용 비행체 'S-A1'(왼쪽)과 한화시스템이 개발중인 '버터플라이'(오른쪽). 사진=각 사 제공
현대자동차와 우버가 함께 개발하는 개인용 비행체 'S-A1'(왼쪽)과 한화시스템이 개발중인 '버터플라이'(오른쪽). 사진=각 사 제공

국내에선 현대차와 한화시스템이 드론택시 개발에 주력하고 있지만 2019년에 들어 UAM 사업에 뛰어들은 만큼 아직까지 진행 상황이 더디다. 현대차는 오는 2028년까지 우버와 협업한 ‘S-A1’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미국 오버에어와 공동 개발한 ‘버터플라이‘를 오는 2026년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정부 주도로 한국우주연구원에서 개발 중인 560㎏ 중량의 1인승 드론 기체는 오는 2023년까지 개발 목표 기간이 설정돼 있지만 세부계획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해당 드론 개발에 들어가는 총 예산만 448억원으로 국토부가 213억원, 산업부가 235억원을 부담한다.

K-UAM 사업이 통신 기반 관제 시스템에만 집중하면서 해외 기업들에게 국내 드론택시 시장 전체를 뺏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공항 실증에선 기체 관련 기술 보유사가 아닌 통신회사 SK텔레콤이 K-UAM 사업을 주도했다. 계열사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무인비행체 통합 관리 기술을 담당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K-UAM 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관제 시스템보다 경쟁력 있는 국산 드론 비행체 개발“이라며 “날아다니는 드론을 위해 통신이 필요한 것이지 그 반대가 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오는 2040년까지 드론택시 관련 세계시장 규모는 기체와 인프라, 서비스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약 730조원까지 커진다. 글로벌 UAM 시장이 올해부터 2040년까지 연평균 30%씩 성장한다는 모건스탠리 전망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개발 중인 기체에 대해 실증이 가능한지 여부를 조사했고 현장에서 비행할 수 있는 조건에 맞는 볼로콥터가 신청을 해서 선정됐다“며 “국내 기체는 기업에서 세부적인 개발 사항을 공개하지 않아 개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관계자는 “이번 공항 실증 행사가 기체에 초점이 맞춘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기체와 시스템, 인프라 전반적인 진행 사항이나 개발 방향을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며 “에어택시를 운행하기 위한 도시항공 발달 상황과 시스템 자체는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빠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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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 2021-11-19 09:02:30
날카로운기사 속 빈 강정임을 잘 꼬집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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