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발 확장 카카오 '추락'…김범수 연거푸 "죄송하다", "사과드린다"
문어발 확장 카카오 '추락'…김범수 연거푸 "죄송하다", "사과드린다"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10.05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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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케이큐브홀딩스' 금산분리 규정 위반 지적
김범수 카카오 의장 "논란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
카카오모빌리티, 콜몰아주기·수수료 과다 지적도
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한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국회
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한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국회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국회 국정감사에서 카카오의 문어발식 확장과 케이큐브홀딩스 운영 등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자 김범수 의장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선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플랫폼 기업의 독점적 시장 구조와 문어발식 사업확장, 계열사 신고 누락, 높은 수수료 등에 대한 질의를 받았다.

특히 가족회사로 운영하는 케이큐브홀딩스 운영에 지적이 집중됐다. 케이큐브홀딩스는 김범수 의장 지분 100%를 소유한 개인회사로, 지분율 11.2%로 카카오 2대 주주다. 최근엔 김 의의 자녀들이 이 회사에 근무한 것으로 알려져 경영승계용 회사라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날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케이큐브홀딩스는 마치 가족끼리 돈놀이 하는 놀이터 같다"며 "케이큐브홀딩스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동생한테 돈을 빌려주질 않나 선물옵션 거래를 한다든지 사모투자신탁에 가입한다든지 해서 이익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어 "케이큐브홀딩스가 지주회사인지 금융회사인지도 불분명하다"며 "이건 금산분리 규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죄송하고 논란을 일으킨 점을 사과드린다"며 "케이큐브홀딩스와 관련해 논란이 없게 더 이상 가족 형태 회사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회사로 전환하고 일정을 앞당겨서 진행하겠다"고 대답했다.

카카오의 문어발식 확장 문제에 대해선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리나라 대기업이 갖고 있던 독과점의 폐해, 문어발식 확장, 골목상권 침해 등 문제가 있다"며 "상생과 스타트업의 성장과 관련해 깊이 성찰해서 개선 절차를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윤관석 의원은 "증인이 지분 100% 소유한 케이큐브홀딩스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적자다"라며 "일부로 결손 기업으로 만들어 탈세를 위한 회사로 운영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윤 의원은 "케이큐브홀딩스 김화영 대표가 퇴직금을 14억이나 받았다"며 "거액의 퇴직금을 받기 위한 위장 퇴직이 아니냐"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김범수 의장은 "케이큐브홀딩스 관련해서는 주식 담보 대출 때문에 적자가 나고 있지만 탈세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가 아니다"며 "김화영 대표 퇴직 절차는 법적 테두리 안에서 진행됐다고 들었고 자산 운영을 통한 이익에 걸맞는 성과급이라고 생각하는데 퇴직급여 액수는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어 "사회적인 책임을 통감하고 있고 사회적으로 지탄받거나 논란되는 부분에 수정하거나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 성실히 빠른 시간내에 관련 조치들을 진행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김 의장은 지난달 14일 '사회적 책임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케이큐브홀딩스 정관에서 금융업과 투자업을 제외하고, 미래 인재 양성 중심으로 기업을 전환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장은 케이큐브에서 일하고 있는 두 자녀도 퇴사시키기로 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콜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질타했다. 민 의원은 카카오T블루 가맹택시의 배차성공률은 78.5%인 반면, 비가맹 일반택시 배차성공율이 4.5%에 불과한 것은 카카오가 불공정배차시스템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라 주장했다.

이날 참고인으로 참석한 김성한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은 "택시 호출 시장은 사실상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배하고 있다"며 "카카오 호출 없이는 사실상 영업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가맹 택시 수수료에 대한 카카오모빌리티의 높은 금액 책정도 문제로 지적됐다. 민병덕 의원은 "가맹 택시 수수료가 20%나 되는데 과도한 것 아니냐"며 "전형적인 시장독점 행위로 보이며 상장을 위한 외형 부풀리기라는 의심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지금은 모빌리티 생태계를 만드는 과정"이라며 "모빌리티 사업도 1년에 수 백 억원씩 적자가 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김 의장은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서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택시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파트너들과 윈윈하는 방식으로 수익 구조가 짜져야 하는데 파트너들과 긴밀히 얘기해서 상생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집중 질타를 받고 있는 카카오는 카카오헤어, 스크린골프 등 일부 사업 철수를 추가로 검토 중이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가 추가 인수하기로 한 전화대리운전업체 2곳에 대해서도 인수 철회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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