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남혐' 논란, GS홈쇼핑 합병으로 불똥 튈까
GS25 '남혐' 논란, GS홈쇼핑 합병으로 불똥 튈까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5.03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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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여혐'에 이어 '남혐' 논란까지, GS홈쇼핑 주가 -4000원
"GS리테일 불매운동에 GS홈쇼핑이 타격, 합병 거부만이 살 길"
GS홈쇼핑 수익성 불포함에 주가 추이 미반영, 주주 불만 고조
GS리테일과 GS홈쇼핑 본사. 사진=각 사 제공
GS리테일과 GS홈쇼핑 본사. 사진=각 사 제공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GS25에서 발생한 여혐·남혐 논란이 GS홈쇼핑과의 합병까지 불안하다. GS홈쇼핑 주주들의 불만이 고조되며 GS리테일 흡수합병 비율에 대한 재산정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달 GS25 한 가맹점주가 아르바이트 채용 조건에 ‘페미니스트가 아닌 자’를 내걸어 여성 혐오 논란이 발생한 이후, 최근 5월 한 달간 진행하기로 한 캠핑 행사상품 구매 이벤트 홍보에 남성 혐오를 표현한 포스터 사용으로 GS25 불매운동이 거세지고 있다.

GS25 논란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GS리테일과 합병하게 될 GS홈쇼핑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가뜩이나 GS홈쇼핑쪽 주주들의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 GS리테일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주주들이 합병에 찬성할 것이라 기대하기 힘들어 졌다. 3일 GS홈쇼핑 주가는 하루 만에 4000원이 빠져나가 14만4700원으로 마무리됐다. GS리테일은 전날 대비 850원 하락한 3만4950원을 기록해 GS홈쇼핑 주가 하락율 -2.69%로 GS리테일(-2.37%)보다 오히려 컸다.

GS리테일발 악재가 GS홈쇼핑에 더 큰 영향을 줘 GS홈쇼핑 주주들 사이에서 반감이 커진 상황이다. GS홈쇼핑 주주들은 “GS리테일 불매운동 시작 때문에 흡수 통합하는 GS홈쇼핑도 타격이 매우 크다”며 “알짜 기업인 GS홈쇼핑을 GS리테일과 합병하지 않는 것이 살아날 수 있는 길“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주주총회 전에 합병 비율을 재산정해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현재 GS리테일은 GS홈쇼핑과의 흡수합병을 진행하고 있다. 합병 비율은 1 대 4.2로 매수예정가격은 GS리테일이 3만4125원, GS홈쇼핑 13만8855원이다. 합병 비율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76조에 따라 합병 발표 전 일정 기간 주가를 근거로 산정했다. GS리테일은 GS홈쇼핑을 흡수합병 한 후 존속법인이 되는 절차로 진행된다. 양사 모두 상장사이기 때문에 GS홈쇼핑은 합병 후 상장 폐지된다. 이달 예정된 주주총회와 이후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 오는 7월 통합법인을 출범한다.

GS리테일은 지난 28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GS홈쇼핑 합병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하기도 했다. 현재 GS리테일과 GS홈쇼핑에서 발생하는 거래액 15.5조원을 오는 2025년까지 25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합병 비율에 대한 기존 GS홈쇼핑 주주들의 불만에 이번 주가 하락으로 인한 부정적 시선이 더해져 합병 불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룹 지주사 (주)GS가 GS리테일 지분 65.75%를 가지고 있어 주주총회 통과가 쉬웠지만 GS홈쇼핑은 36.10%로 기관 투자자 포함 소액 주주들의 합병 입장에 따라 낙관할 수 없었다.

지난해 11월 10일 GS그룹의 합병 발표 당시부터 합병 비율에 대한 적정성 논란으로 GS홈쇼핑 주주들의 불만은 지속돼 왔다. GS홈쇼핑의 높은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 양사의 주가 차이만을 반영한 합병이 부당하다는 불만이었다. GS홈쇼핑 주주들은 “합병 결정은 주주들의 이해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처사“라며 “이미 합병비율을 경영진 마음대로 정했기 때문에 투자자는 생각지도 않은 GS리테일 리스크까지 떠안아야 한다“고 불만을 표했다.

증권가에서도 합병비율에 대한 주주 불만을 우려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합병 발표 당시 “자산가치와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을 감안하면 GS홈쇼핑 주주 입장에서 손해라는 시각이 있을 수 있다“며 “GS홈쇼핑 주주 입장에서는 GS리테일 주가에 따라 교환 받을 수 있는 주식의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상대편 회사의 펀더멘탈과 주가를 눈여겨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GS홈쇼핑은 비대면 수혜 강세로 지난해 매출 1조2457억원, 영업이익 1569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12.6% 달성했다. 매년 순이익 1000억원 이상을 유지해 왔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9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72억원으로 16.6% 증가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한 39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편의점 GS25와 헬스앤뷰티(H&B)스토어 랄라블라 등 오프라인 위주로 사업을 영위하는 GS리테일은 매출 규모가 크지만 실적은 부진 중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매출 8조8623억원, 영업이익 2526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8%에 그쳤다. GS리테일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7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7.7% 감소했다. 매출은 2조1001억원으로 1.9% 증가했고 순이익은 343억원으로 30.6% 줄었다.

1분기 기준 GS리테일 매출 규모가 GS홈쇼핑보다 7배 이상 크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GS홈쇼핑이 50억원 가량 많은 셈이다. 코로나19 여파 지속으로 온라인 거래가 늘고 오프라인 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어 향후 합병 회사의 홈쇼핑 부문과 리테일 부문의 사업 실적이 상반된 결과로 나타날 우려가 있다.

특히 GS리테일의 한 축을 담당하는 랄라블라 매장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 GS리테일 전체 사업에도 타격이 큰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랄라블라 매장은 124개로 3년 전 186개에 비해 30% 이상 줄어들었다. 전국 H&B 매장 1484개 중 CJ올리브영이 1259개로 랄라블와의 매장 수보다 10배 이상 많다. 랄라블라는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2017년 홍콩 왓슨스로부터 왓슨스코리아 지분 50%를 119억원에 인수하고 매장 300개 이상 늘리겠다는 포부로 시작된 사업이다.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는 GS홈쇼핑 주가의 최근 추이도 합병 비율에 반영되지 않아 주주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GS홈쇼핑 주가는 지난 30일 종가 기준 14만8700원으로 매수예정가격보다 1만원 가량 오른 반면, GS리테일은 같은 기간 매수예정가격 대비 3만5800원으로 1000원대 상승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GS리테일의 낮은 배당금 책정에 대한 불만도 함께 나오고 있다. GS홈쇼핑은 지난 2016년 이후 6500~7000원 유지하던 주당배당금을 지난해 8500원으로 올려 최근 3년 간 배당수익률은 4.6%에 달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배당금을 전년보다 150원 올려 900원으로 책정했지만 3년 간 배당수익률은 2%에 불과하다. GS리테일은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40%로 유지하겠다고 제시했으나 이미 지난해 41.1%인 점을 볼 때 배당금 상승 여력이 높지 않다.

GS그룹 관계자는 “합병 비율은 두 기업 모두 상장사다 보니 시장 가치대로 진행한 것“이라며 “이미 합병 비율 산정이 다 끝나고 공시도 나와 임시 주총을 앞둔 단계라 합병 비율에 대한 얘기가 나올 시점은 지났다“고 말했다.

합병 비율에 대한 주주 불만을 해결하기 위한 GS그룹 차원에서의 향후 구체적인 주주 환원 정책 마련이 중요한 변수로 대두될 전망이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은 편의점 업황에서 BGF리테일 대비 열위에 놓인 상황이며 (GS홈쇼핑) 합병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 방향성이 도출되어야 할 것“이라며 “GS홈쇼핑과의 합병 시너지 전략이 시장의 공감을 얻어야 GS홈쇼핑과의 합산 실적 대비 합병 법인의 상대적 저평가 매력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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