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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3-02-09 11:04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광고·홍보·마케팅이 지원만 하면 합격?
광고·홍보·마케팅이 지원만 하면 합격?
  • 이원섭 IMS Korea 대표 컨설턴트
  • 승인 2022.12.01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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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홍보 잘못하면 회사 무너지는데 기피 분야 돼
광고·홍보·마케팅 분야는 지원만 하면 바로 합격되는 수준까지 추락해 비인기, 기피 분야가 됐다.

얼마 전 MZ세대가 광고·홍보(PR)·마케팅업계를 외면한다는 언론 보도를 접하고 평생 이 분야의 일로 연명한 글쓴이는 마음이 무척 아팠다. 그러면서 지나간 수십 년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최근 매일경제 기사 <“지원만 하면 합격” 광고·홍보·마케팅 ‘구인 한파’>(2022.11.9.)에서 광고·홍보·마케팅 분야는 지원만 하면 바로 합격되는 수준까지 추락해 비인기, 기피 분야가 됐다는 것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2018~2022년 분야별 채용공고와 입사지원 건수를 분석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광고·홍보·마케팅 분야 경쟁률이 1대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채용 경쟁률을 보면 2018년 광고 분야는 8761건의 채용공고에 지원자 2만4128명이 지원, 2.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올해 1~10월에는 직원 한 명을 뽑는다는 채용공고에 한 명에도 미달한 0.4대1의 경쟁률을 보여 지원하면 합격되는 수준으로 하락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마케팅과 홍보 분야 경쟁률에서도 비슷해 마케팅 분야는 8만3292건에서 1만9332건으로(2.2대1-> 0.4대1), 보 분야는 3만9485건에서 9067명으로(2.7대1->0.6대1)로 모두 동반 하락했다.

왜 이렇게 마케팅 홍보 분야가 인기없는 기피 직종으로 추락했을까? 한때는 선망하는 인기 직종으로 대학에서도 해당학과가 없는 대학이 없을 정도로 인기와 지원자가 많았었는데…

인크루트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워라밸을 중시하고 비대면 생활에 익숙해진 MZ세대가 광고·홍보·마케팅업계를 꺼리는 3D 업종으로 외면한다는 것이다. 광고나 홍보업무는 수시로 야근이 많으며(대행사의 경우 수주를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 등) 마감 기간에 고객사나 관계자 미팅도 잦고 격한 근무가 반복돼도 상응하는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등의 이유로 기피한다는 것이다. 

경기 나빠지면 가장 먼저 줄이는 곳

또한 기업의 수시채용 제도로 전환하는 추세에 따라 수시채용 공고 건수가 늘어난 것도 한 요인이라는 것이다.(실제로 광고 분야 수시 채용이 2018년 8761건에서 2022년 1~10월 1만4386건으로 증가) 이밖에도 시장이 나빠지는 것도 원인으로 경기 침체 시 가장 먼저 지출을 줄이는 분야가 이 분야로 광고·홍보·마케팅업에 종사해 고생하느니 더 편하고 나은 업종에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글쓴이가 이 업종에서 열심히 일했던 시절을 반추해 본다. 전문지 기자로 첫 발을 내딘 초보시절 구로공단, 성수공단, 청계천 장사동, 구미공단 등의 무명 중소기업들을 취재해 기사를 잘 써줘 성장해 훗날 브랜드 파워를 갖춘 훌륭한 기업으로 성공했을 때의 보람찬 기억, 당시에는 글로벌 기업들이 기술력이 떨어지는 우리나라 기업들과 경쟁해 비교도 안 될 만큼의 능력으로 관련 업계를 좌지우지 할 때 외국 기업들 견제 기사를 발굴 취재해 한국 실정에 맞는 업계 환경을 조성·지원했던 기억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또 기업 홍보실로 이직해서는 기업 브랜드, 상품 브랜드 홍보를 했으며 CEO 홍보인 PI(President Identity),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기업의 사회적 책임) 업무를 담당했으며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는 위기관리도 했다. 사내 커뮤니케이션 업무인 사보, 사내방송 등의 업무도 했으며 회사가 잘 성장해 IPO(Initial Public Offering·기업공개)를 할 때는 IR(Investor Relations)을 하기도 했다. 

당연히 매체 광고업무도 했으며 컴덱스 등 해외 전시회도 참가했다.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가 개발돼 시장에 론칭할 때는 이벤트도 담당했었다. 특히 윈도우 통신시대를 연 유니텔의 오픈 TF팀장으로 6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성공적인 론칭을 했을 때는 마케팅홍보(MPR·Marketing PR) 업무를 담당한 희열을 느끼기도했다.

참으로 보람차고 고마운 시절이었다.이런 많은 업무들을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했고 항상 타 기업보다는 뛰어난 크리에이티브(창의성)로 경쟁에서 앞서야 했다. 훗날 회사를 퇴직하고 새로운 사업인 MPR(Marketing PR) 전략 컨설팅과 실행을 하는 기업을 창업할 때도 기업 홍보실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경륜들이 큰 도움이 돼 한동안 안정적인 운영을 했다. 

사업 초기에는 주로 정부나 기관 등의 입찰을 통해 경쟁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수주업무를 했는데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이 창의성이었다. 기업에서의 경험과 경륜으로 쉽게 일을 할 수 있었다. 어떤 새로운 일이라도 자신있게 할 수 있어 기업 홍보업무를 통해 배웠던 것이 여간 자랑스럽지 않았다.

이리 길게 글쓴이의 경력을 이야기한 이유는 어려웠던 시절 업무를 견디고 진행하면서 오다 보니 어느덧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첫 업종이 기업과 소비자를 연결시켜 주는 기자로 출발해 기업 홍보실에서는 언론을 통해 소비자를 대하는 일을 했고 마지막 내 회사를 운영할 때는 커뮤니케이션 연결자로서 기업과 소비자의 가교 역할을 했다.

그래서인지 마지막 일을 IMC(Intergated Marketing Communication·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를 수행해 그야말로 마케팅홍보의 통합된 일을 할 수 있었다. 지금 이 글 ‘이원섭의 통통마컴’을 쓸 수 있는 것도 다 IMC적인 시야와 지식의 융합 덕분이다.

회사 흥망 좌우하는 부서

글쓴이라고 이 일을 하면서 번민과 후회가 없을 리 없다. MZ세대가 마케팅홍보 업종을 3D로 언급한 이유가 첫째로 격한 근무와 상응하는 보상 미흡, 두 번째로 수시채용 제도로 전환, 세 번째가 불경기 때 지출을 줄이는 분야 등이었는데 이 분야 종사자라면 한 번쯤을 느껴봤을 생각들이다.

이럴 때 마다 혼자말처럼 되뇌었던 말이 있다. “마케팅홍보 업무는 우리 기업에 꼭 필요한 핵심 부서이다, 우리가 잘못하면 회사는 무너진다.”

마케팅홍보 업무 중 핵심은 소비자 악성 여론관리와 위기관리인데 이 두 가지를 잘못하게 되면 기업은 망하게 되어 있다. 요즘같은 소셜네트워크 시대에는 소비자들의 여론 하나가 기업을 망하게도 흥하게도 한다. 특히 기업 주가 관리에 엄청나게 영향을 미쳐 기업 가치를 좌지우지하니 얼마나 중요한 일을 담당하는 부서인가? 

또 위기관리를 잘못해 기업에 막대한 타격을 주는 사례들도 숱하게 목도했다. 이런 업무는 정기 매뉴얼에 따라 발행하는 일들이 아니니 촉박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일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미디어와 소비자를 가장 잘 분석하고 파악하고 있는 마케팅홍보 부서가 아니면 누가 해결할 수 있겠는가? 또 이 위기상황을 잘 해결했을 때의 보람과 희열은 보상효과와는 비교할 수 없는 스스로의 보상이다. 나 때문에 회사가 살아났고 수많은 우리 동료직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 보상은 종교적 신앙의 기쁨과 같은 것이다. 

글쓴이가 마케팅 홍보 업무를 할 초기 당시에 담당 임원이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이 기사(광고, 방송)가 나가면 어떤 효과가 있고 회사는 무슨 이득이 있냐는 질문에 당시 통상적인 대답으로 “회사의 이미지가 좋아지고 회사 브랜드나 대표 상품 브랜드 이미지가 제고됩니다” “그건 나도 알아. 그거 말고 담당 전문 부서의 간부면 그런 교과서적인 말 말고 뭐 시원한 답 없어?”

그런데 이 질문과 답을 신기하게도 사업을 하면서도 대표 분들이나 경영층에게 똑같이 듣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이런 답변이 마케팅홍보 부서가 경영이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예산과 인력을 줄이는 요인이 된다.

예를 들어 마케팅이나 홍보를 통해 회사 매출이 몇 % 오르고 고객이 몇 명이나 늘 수 있다는 사실을 정량적으로 정확히 제시했다면 일선 현업 부서들처럼 인식해 경영층에서도 쉽게 가장 먼저 줄이겠다는 생각을 안 했을 것이다.

측정되지 않고 평가되지 않은 정성적 효과의 마인드로는 언제나 그렇게 쉬운 감축하기 만만한 부서(업무)
로 인식되는 것이다.마케팅 홍보업무의 효과 측정이 그래서 필요하다. 최소한 작년대비 예산을 얼마나 집행했는데 올해는 정량적으로 어떻게 개선되었고 어느 부분이 미약했는지를 명확히 보여줄 수 있게 한다면 불경기 때 쉽게 인력과 예산을 함부로 줄이는 부서로 인식은 안 할 것이다.

이런 말이 있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 또 홍보부서가 자기 일을 가장 홍보하지 못한다는 말. 마케팅홍보 업무가 왜 중요하고, 회사 발전에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 지 등의 효과를 스스로 보여주고 또 팀원 모두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자기 업무에 대한 보상은 물질적인 것도 좋지만 본인 스스로의 프라이드가 더 중요하다. 마케팅홍보맨들의 특기는 설득 커뮤니케이션이다. 외부 공중이나 미디어 설득뿐만 아니라 내부 임직원들에게 적극적인 자기 커뮤니케이션으로 설득해야 한다. 우리 일은 매우 중요하고 현업부서가 하는 일과 회사 흥망을 좌우하는 부서라고. 

지금부터라도 마케팅홍보 직종에 대한 프라이드를 가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회사의 대외 문제가 생겼을 때 제일 먼저 찾는 부서가 되어야 한다. 실제로 글쓴이는 수년에 걸쳐 이런 작업을 해 수치로 제시하기도 했다. 조직 내 어느 부서나 다 똑같다. 모양만 다를 뿐 3D 업무는 대동소이 하다는 말이다. 당장 오늘의 편함과 작은 이익보다는 내일의 큰 꿈(비전)을 만들어 준비하라고 권하고 싶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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