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초등학교 배드민턴의 강자 진말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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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세 개 대회에서 모두 아깝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여전히 전국 최강을 자랑하는 진말초등학교. 학교, 학생, 학부모, 코치 등 모두가 사랑으로 이끌고 밀어주는 초등학교 여자부 배드민턴의 명문 경기도 시흥시 진말초등학교를 찾았다.

창단 2년 만에 전국 강자로 등극

진말초등학교는 1997년 개교한 학교로 학생이 650명 정도 된다. 진말초등학교는 미래를 주도할 ‘새롭게 생각하고 슬기롭게 행동하는 어린이’를 육성하기 위해 충실한 기초, 기본 교육을 바탕으로 타고난 재능을 계발하기 위한 수준별 맞춤형 교육을 하고 있다.
배드민턴부는 경기도와 시흥시의 지원으로 2010년 6월 22일에 창단되었다. 시흥시에서 배드민턴부가 있는 중·고등학교의 선수 연계육성을 위한 것으로써 진말초-시흥능곡중-장곡고로 이어지게 되었다. 처음 8명으로 시작한 진말초등학교 배드민턴부에서 창단 2년 만에 제55회 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초등부 개인전 단식 2위, 복식 3위라는 성적을 냈다. 당시 단식과 복식에서 모교의 이름을 알린 이유림은 장곡고등학교 1학년임에도 2017년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2014년에는 봄철대회와 여름철대회, 전국소년체전에 이어 학교대항대회까지 전국대회를 모두 휩쓸며 4관왕에 등극하여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아깝게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명실상부 여자 초등학교 배드민턴의 강자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작년에 이루지 못한 우승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전국대회 전관왕을 목표로 현재도 열악한 체육관에서 저학년은 기본기부터 철저히 하고, 고학년 선수들은 배드민턴 외 공부와 인성교육도 신경을 쓰면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진말초등학교는 현재 저학년까지 20명의 선수가 운동하고 있고, 박경필 감독을 비롯해 이상원 코치와 김윤철 코치, 새로 온 이예림 코치까지 네 명이 전담하고 있다.

친구들과의 소통까지 생각하는 박경필 감독  

이 학교에 부임한 지 2년째인 박경필 감독은 체육부장 선생이다. 육상, 축구, 핸드볼 등을 가르쳤던 박 감독은 40대부터 시작해 7년의 구력을 자랑하는 배드민턴 동호인이다. 그래서 아이들과 더 얘기도 잘 되고 쉽게 다가가 소통한다.
“운동 끝나면 아이들 공부를 가르쳐요. 계속 이 운동을 하더라도 나중에 친구들하고 어울릴 때 대화가 안 되거나 뒤처지지 않게 책도 권하고 수학도 가르칩니다. 다른 일반 학생보다 부진한 아이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학부모님들도 세세한 부분까지 챙겨 가르치니 협조도 더 잘해줘요. 처음에는 운동하는 애들에게 공부 가르치는 걸 반대하는 분도 있었는데 이제는 다들 고마워하세요.”
이처럼 박경필 감독은 전반적으로 코치가 못하거나 미흡한 부분을 채워준다. 공부는 물론 생활지도를 하면서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도 해준다. 학생이면서 선수이니 배드민턴 기술만 배우는 게 아니라 친구들과 어울리는 문제 등까지 보고 챙긴다.
박경필 감독은 방학 때도 나와 짬을 내 아이들 공부를 가르치느라 피곤하지만, 아이들이 변하는 과정을 보면서 보람을 느껴 피곤함을 싹 잊는다고 설명했다.
“선수생활 끝나고 은퇴하면 생활을 어떻게 할 것인지 준비할 수 있도록 조금씩 챙겨 주는 게 제가 할 일이죠. 국어교육과 출신인데 운동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체육과 출신인 줄 알아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하고 통하는 게 많아요. 이 친구들이 나중에 국가대표 됐다는 소식을 접하면 참 기쁠 것 같습니다.”
박경필 감독은 아이들에게 좋은 선수가 되라고 당부했다. 운동을 잘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 사람에게 저 친구는 좋은 친구다, 저 선수에게는 배울 점이 많다는 평을 받는 선수가 돼 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국가나 사회에 이바지하는 그런 성인으로 성장해달라고 덧붙였다.

매력적인 선수로 만들겠다는 이상원 코치 

진말초등학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게 4년 전이라는 이상원 코치는 배드민턴 명문 강원도 진광고등학교 출신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배드민턴을 시작했는데 동생들까지 따라 하면서 삼 남매가 배드민턴 선수를 했다. MG새마을금고의 이장미와 이상준이 이상원 코치의 동생이다.
이상원 코치는 작년부터 전담 지도자로 아이들을 맡고 있는데 세 개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모두 준우승이라는 성적이 대견하면서도 문턱에서 우승이 좌절됐기에 한편으로는 아쉽다. 대부분 결승에서 맞붙은 화순만연초등학교가 워낙 탄탄했다는 이 코치는 마지막 대회에서는 격차가 많이 줄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위안 삼았다.
진말초등학교는 현재 20명의 선수가 있지만 여느 학교나 마찬가지로 선수 발굴이 숙제다. 배드민턴부의 명성이 알려지면서 다른 시에서 찾아오는 경우가 많고 시흥시에 거주하는 아이들은 줄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학년 아이들의 경우 힘든 훈련을 하면 그만두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때가 제일 힘들고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이제 배드민턴에 입문하는 아이들인 만큼 스트로크를 강조하는 이상원 코치. 실수를 줄이는 정확한 스트로크야말로 배드민턴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저는 지도하는 게 좋아 일찍 선수생활을 접었는데 아이들은 커서 오래 선수생활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매력 있는 사람, 인격적으로 완성되면서 운동도 잘하는 선수가 되면 좋겠어요. 올해 목표? 당연히 우승이죠.”

아이들과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김윤철 코치

대학 졸업반인 김윤철 코치는 지난해 8월부터 이 학교 코치를 맡고 있다. 김 코치는 친척의 권유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배드민턴 라켓을 잡았다. 그동안 해오던 선수생활을 접고 코치 생활을 하려니 미련이 남기도 했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떨쳐버렸다. 이제는 더 열심히 가르치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
이제 지도자 생활 4개월 남짓이지만 선수 때 보던 거랑은 또 다른 시각으로 배드민턴을 접하고 있다는 김 코치는 이상원 코치에게 배워가며,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단순히 운동만 가르치는 게 아니더라고요. 애들 심리상태도 알아야 하고, 애들은 무슨 생각하는지 이런 걸 알아야 하는 게 더 어렵더라고요.”
김윤철 코치는 초보 코치의 애로사항을 털어놓으며 다행히 저학년 아이들을 맡고 있어 어르고 달래면서 함께 훈련하며 같이 성장하는 중이란다.
“부상이 없으면 좋겠어요. 제가 선수를 할 때 부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안 다치려고 노력 많이 했었어요. 애들이 안 다치고 건강하게 성장해 주면 좋겠어요.”

이옥자 교장

우리 학교가 있는 이곳이 마치 옛날 마을처럼 전반적으로 안정되고 평화로워서 아이들이 참 순진하고 착해요. 그래서 다른 곳에서 오는 선생님들이 아이들 가르치기가 수월하다고 많이 놀라요.
우리 학교는 배드민턴부와 가야금 병창이 대외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어요. 특히 배드민턴부는 2010년에 창단했는데 전국대회 입상도 잘하고 항상 순위 안에 들고 해서 우리 학교 자랑이죠. 전국적으로 우리 학교를 알리고 있거든요. 우리 학교 출신 학생이 이번에 국가대표로까지 발탁되면서 더 관심이 커져서 타지에서 배드민턴 선수 하겠다고 오는 경우가 많아요.
사실 교장들은 운동부를 꺼리거든요. 운동부를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라고 생각할 정도예요. 그런데 아이들이 이렇게 잘해주니 예뻐 안 할 수가 있나요? 또 우리 아이들이 일반 학생들 못지않게 공부도 곧잘 하고 인성도 바르고 해서 선생님들도 좋아해요. 학생들이라 운동만 할 수 없어요. 그래서 대회 때 못한 공부는 꼭 보충을 해주고, 방학 때도 박경필 감독이 나와서 아이들 공부를 가르쳐요. 운동하랴, 공부하랴 힘들겠지만 나중에 사회생활에 필요하니 공부도 열심히 해주면 좋겠어요.
1학년 때부터 시작하는데 얘들이 뭘 하려나 했는데 2학년 되니까 완전히 달라졌더라고요. 그리고 체력이 확실히 좋아졌는데 공부도 체력이 중요하잖아요. 초등학교 때 운동이나 음악 등 다양하게 해놓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선수들이 대회를 하면 멀리 타지에 가니까 안전을 강조해요. 탈 없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해주면 좋겠고, 제가 처음 왔을 때 우승기가 두 개 있었는데 지금은 하나도 없어서 좀 허전해요. 올해는 우승기도 하나 받아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아요.

선수 1  신혜원 6학년  

선수 2  최보라 6학년

선수 3  김민정 6학년 

선수 4  이진아 6학년

선수 5  박슬   5학년

선수 6  구서연 5학년  

선수 7  신비   4학년

선수 8  장유진 4학년 

선수 9  양해연 4학년  

선수 10 권나영 4학년

2016 전국봄철종별배드민턴리그전 여자초등부 단체2위 
제59회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초등부 단체2위 
제59회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초등부 복식3위(최효빈, 김나령) 
2016 전국가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초등) 여자초등부 단체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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