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과 단합의 또 다른 이름 좋은친구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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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에서 가장 화목하고 단합이 잘 되는 클럽, 그래서 이름도 친근하고 푸근한 좋은친구들클럽이다. 워낙 단합이 잘 되다 보니 경기상보다는 입장상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있다. 건강하고 활기찬 웃음으로 가족처럼 똘똘 뭉쳐 운동하는 좋은친구들클럽을 소개한다.

자발적인 참여가 클럽의 전통을 만들어
좋은친구들클럽은 1999년에 창립했다. 노원구민체육센터에서 시작해 불암고등학교, 하계중학교를 거쳐 2010년에 원광초등학교 체육관에 정착했다. 5개 코트가 나오는 원광초등학교에 둥지를 틀면서 각종 대회 입상은 물론이고 입장상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다. 그만큼 화목하고 단합이 잘 된다는 얘기다. 노원구에서 열리는 대회마다 입장상을 휩쓸다시피 하니 다른 클럽에서 의욕을 잃어 한때는 자제해야 할 정도였다. 
경기 성적도 25개 클럽 중 늘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상위권을 유지해 왔다. 노원구에서 가장 열성적으로 활동하다 보니 2011년부터 우수 클럽으로 세 번, 최우수 클럽으로 두 번 선정됐고, 올해도 최우수 클럽으로 내정된 상태다. 클럽 자체적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할 뿐만 아니라 연합회 일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그야말로 최고의 모범 클럽이 바로 좋은친구들클럽이다.
그렇다고 좋은친구들클럽이 다른 클럽에 비해 인원이 월등히 많은 것도 아니다. 85명에 여성 회원 30여 명으로 여느 클럽과 다를 바 없다. 그런데도 이처럼 우수 클럽을 유지하는 것은 그만큼 화목하고 단결력이 좋다는 얘기다. 서로 지켜야 할 것은 지켜주면서 너나없이 편하게 지내다 보니 클럽 행사에 모두가 자발적으로 나선다.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이 섭섭해할 정도다.
좋은친구들클럽은 여성 회원은 회비를 5000원 할인해 줄 정도로 여성을 우대한다. 또 가족 스포츠인 만큼 부부 회원은 1만 원을 할인해주는 유인책을 써 현재 10쌍의 부부 회원이 운동 중이다.
이처럼 화목과 배려가 공존하다 보니 따로 회원 모집 공고를 하지 않아도 입소문과 주변의 소개로 찾아온다. 이런 신입들을 기다렸다는 듯 스트레칭 삼아 함께 난타를 쳐주기도 하고, 화, 목, 토요일에는 주로 초급자들 레슨 위주로 해서 그들끼리 뭉칠 수 있도록 배려해주니 즐겁고 신나게 운동한다.
클럽 이름처럼 회원 모두가 좋은친구들이 되어 영원하길 바라며, 노원구를 넘어 전국 최고의 클럽으로 발돋움하길 기원한다.

전명원 회장

2011년부터 배드민턴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전명원 회장은 짧은 기간에 A급에 승급했다.
“57세에 입문했는데 늦게 시작했으니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한 2년 정도는 일주일 내내 출근했던 거 같아요. 요즘 다시 레슨을 받으며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전명원 회장은 초등학교 교사라 배드민턴 연수를 받다 강사가 클럽에 가 제대로 배우면 많이 는다고 해 좋은친구들클럽을 찾게 됐다. 방학 동안에 한 일주일 연수 받고 합격증이나 따려다 클럽에서 꾸준히 해야 는다는 얘기에 체육관을 찾게 된 것이다.
전명원 회장이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짧은 구력에도 회원들의 요구로 관리이사를 맡게 됐고, 부회장을 거쳐 회장까지 하게 됐다.
“이게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들 정도로 중독이 심해요. 이제는 생활의 일부가 됐어요. 밥 먹는 것처럼 배드민턴 안 하면 굶은 것 같은 기분이에요.”
전명원 회장은 다른 모임에서 회식하다 얼른 돌아와 체육관에 나올 정도로 미쳐 살았다. 나중에는 핑계 대고 모임에 안 나갈 정도로 좋은 운동인 만큼 서로 예의를 지키며 운동하자고 당부했다. 처음에는 파트너 때문에 졌다고 생각하는데 고수가 될수록 나 때문에 졌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만큼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운동이기 때문이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은 끝까지 이 운동을 하고 싶어요. 물론 우리 회원 모두와 함께 말이에요. 이제는 제 인생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하나의 큰 부분이 됐고, 배드민턴 없으면 앙꼬 없는 찐빵이에요.”

유동식 총무

배드민턴 라켓 잡고 3개월 만에 총무를 맡게 된 유동식 총무. 멋도 모른 상태에서 총무를 맡았는데 회원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줘 2년째 하고 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해 다양한 운동을 섭렵했던 유동식 총무는 배드민턴은 다른 운동에 비해 더딘 편이라며 아쉬워했다. 엘보우 때문에 입문하고 반 정도는 운동을 못한 게 컸다. 운동을 못하더라도 총무를 맡고 있어 매일 체육관에 나오다 보니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아픈 상황에서도 게임을 한 게 부상을 더 키웠다.  
“나을 만 하면 또 치고 그러니까 이게 더 심해지더라고요. 중독성이 강해서 끊을 수가 있어야죠.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 확 풀리니까 엘보우를 무릅쓰고 하게 되더라고요. 또 주위에서 엘보우는 더 열심히 해서 이겨내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요. 부상이 오면 다 나을 때까지는 운동하면 안 돼요.”
유동식 총무는 누구나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것과 고수의 길로 한 단계씩 올라가는 것을 배드민턴의 매력으로 꼽았다. 너무 일찍 총무를 하는 바람에 어떻게 버텨낼까 걱정도 많았다는 유동식 총무는 임기 내에 상위권을 유지했다는 것에 만족하며 앞으로도 좋은친구들클럽이 명문 클럽으로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김은정 회원

14년 전에 배드민턴 라켓을 잡은 김은정 회원은 동생인 김용진 전 전국배드민턴연합회 사무처장 덕에 운동을 시작했다.
“구민체육센터에서 시작했는데 처음 3개월 동안은 라켓도 안 들고 흙바닥에서 스텝만 배웠어요. 그리고 나서는 라켓 들고 스텝 연습하고 그렇게 배웠어요. 9개월 정도 레슨을 받았고, 이후로는 클럽에 나와 혼자 하이클리어 연습하고 그랬어요.”
김은정 회원은 기본기를 착실히 닦은 덕에 지금까지도 부상 없이 건강하게 배드민턴을 즐기고 있다. 체육관에 오면 몸에 땀이 날 때까지 난타를 치는 것으로 스트레칭을 대신하다 보니 지금도 젊은 친구들하고 클리어 싸움을 해도 밀리지 않는다. 볼을 너무 정직하게 친다고 할 정도로 배운 그대로 치다보니 그 흔한 엘보우 한번 오지 않았다.
배드민턴 덕에 건강하게 체력을 유지해 왔다는 김은정 회원. 가끔 미국에 있는 딸을 보러 가는데 시차 적응도 필요 없고, 두 달은 괜찮은데 그 이후에는 체력이 떨어지는 걸 느낀다며 매일 하는 배드민턴이 건강유지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우리 클럽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요. 명문 클럽의 명성을 이어갔으면 좋겠고, 초보들이 다른 클럽 가 봤는데 여기 오길 잘했다는 얘기를 하거든요. 앞으로도 이런 얘기 들을 수 있도록 함께 정을 쌓아 가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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