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컵 놓을 곳이 부족할 정도로 대구의 명문인 우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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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수성구의 명문고인 경북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우리클럽 역시 명문 클럽이다. 130여 명의 회원이 매일 50% 가까이 출석하며 대구광역시 대회 대부분을 석권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클럽 회원들을 만났다.

대구시를 주름잡는 130명의 회원
우리클럽은 2000년에 창립됐다. 동도중학교에서 동도클럽으로 출발했지만, 경북고등학교로 옮겨와 우리클럽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8개 코트에서 넉넉하게 운동하는 만큼 회원도 130여 명이다.
대구광역시 연합회장기와 대구광역시 생활체육회장기를 각각 3연패 해 우승기를 연구 보유하는 등 최근 몇 년 동안 우승을 휩쓸다시피 하고 있다. 작년에는 대구광역시의 4개 대회를 모두 석권했다. 더 이상 우승컵 놓을 곳이 없을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는 클럽이다.
우리클럽은 40대와 50대가 주축으로 50~60명이 매일 출석할 정도로 참석률이 높다. 그러다 보니 코트가 8개여도 남아도는 법이 없고 늘 대기해야 한다. 현황판에 사람마다 급수까지 표기했는데 70명 이상이 A급일 정도로 전국에서도 A급이 가장 많이 포진된 클럽 중 하나다. 오죽하면 건드리면 A급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8개의 코트니만큼 A급 전용코트가 있을 법하건만 우리클럽에는 초보자 전용코트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 A급을 비롯해 실력자들이 초보자 코트에서 난타도 쳐주고, 함께 게임도 해주며 전체적으로 클럽 실력 향상에 일조하고 있다.
올해는 수요일에 학교 행사 때문에 운동을 못 한다. 처음에는 회원들이 갈 곳이 없어 방황했는데 수요일에는 다른 클럽으로 원정을 다니며 새로운 사람들과 게임을 하면서 또 다른 재미를 느끼는 중이다.
“회원들의 유대관계가 좋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급수에 상관없이 함께 게임하며 하나 된 마음으로 운동하다 보니 초보자들이 열심히 나오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상급자들이 가르쳐주려는 마음이 생기고 이런 게 죽 이어져 내려오는 것 같아요.”
회원 간 믿음과 유대관계가 어려움을 이겨내고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원동력이라는 배승일 회장의 설명처럼 명문 클럽의 전통을 다지는 우리클럽 화이팅!

배승일 회장

배승일 회장은 목사님의 전도로 9년 전에 배드민턴이라는 신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탁구를 했는데 교회 목사님이 배드민턴 하는데 같이 해보자고 그래요. 여자 집사님들이 배드민턴을 하고 계셨는데 우리가 상대해서 2점 밖에 못 냈어요. 나름대로 탁구로 다져온 몸인데 이게 뭔 일인가 싶었죠.”
배승일 회장은 그렇게 배드민턴의 늪에 빠져들어 3년 만에 A급이 됐다. 워낙 운동을 좋아해 한번 빠지면 완전히 올인 하는 스타일이라 무섭게 달려들었다. 그러지 않아도 중독성 강한 운동인데 이런 열혈맨이 만났으니 얼마나 체육관을 들락날락했을지 안 봐도 뻔하다.
배승일 회장은 발로 움직이지 않고는 칠 수 없는 운동이라 너무 좋았다. 학교 다닐 때 육상 선수를 했기에 뛰는 걸 좋아하는데 배드민턴은 땀 흘리며 뛸 수밖에 없는 운동이라 푹 빠질 수밖에 없었다.
배승일 회장은 참 좋은 운동이라 아내에게도 권해 함께 배드민턴을 즐기면서 색다른 대화거리가 생겨 너무 좋았다. 배드민턴 얘기로 시작해 아이들 얘기, 집안 얘기들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부부애도 더욱 돈독해졌다.
그동안 많은 우승을 차지했지만 C급 승급할 때의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배승일 회장은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급수를 따면 더욱 재미있는 만큼 열심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작년 한 해 회장을 잘했는지 올해 한 해 더 시켜 연임하고 있는데, 회원들이 운동하면서 안 다치고 아무 사고 없이 꾸준하게 가주면 좋겠습니다.”

황인섭 회원

19년 전 배드민턴 라켓을 잡게 된 황인섭 회원은 5년 전에 우리클럽 가족이 됐고, 작년에는 부회장을 역임했다.
“체육관에서 하는 곳이 있는 줄 모르고 동네에서 사람들하고 난타를 쳤어요. 어떤 분이 실내에서 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찾게 됐죠. 실내구장을 처음 보니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3월, 6월, 9월에 각각 우승해 1년 만에 A급이 됐어요.”
공 가지고 하는 구기 종목을 좋아해 다양한 운동을 즐겼다는 황인섭 회원은 남녀가 같이할 수 있어 부부가 즐길 수 있다는 게 그렇게 좋았다. 그래서 현재 황 회원은 애인이랑 함께 배드민턴을 즐기고 있다.
황인섭 회원이 말하는 배드민턴의 매력은 다양한 기술이다. 그걸 하나씩 배우는 매력도 있고, 또 배운 걸 게임에서 사용했을 때의 희열은 이루 말로 할 수 없다고. 또 입문 초기에 기라성 같은 인물이 있어 그 사람을 목표로 운동했는데 30대 중후반에 그 사람을 물리쳤을 때의 쾌감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단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 점프 스매시를 하다 보니 양쪽 무릎을 다 수술했어요. 그래도 이 운동을 해 건강하다고 생각해요. 열정이 식지 않고 부상 없이 70이 넘어서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20년 넘게 파트너를 하고 있는 고산클럽의 김병원 씨에게 고맙고 앞으로도 계속 함께 운동하면 좋겠어요.”

김보배 경기이사

김보배 경기이사는 배드민턴 입문 18년째다. 아이 낳고 몸이 불어 살 빼려고 수련관에서 하던 배드민턴 강좌를 접한 게 계기였다. 이후 클럽에 가입하며 정식으로 배드민턴인의 길을 걷게 됐다.
“운동을 좋아해 테니스도 했고, 수영, 볼링 등 배드민턴 붐 일기 전에는 여러 가지 운동을 했어요. 그러다 배드민턴을 접하고는 이게 너무 재미있어 푹 빠져 살았어요. 전업주부다 보니 여기 와서 땀 흘리며 스트레스 풀고, 사람들 많이 알게 되고 그러니 정말 재미있어요.”
김보배 경기이사는 3년 만에 A급이 될 정도로 열심히 했다. 그 사이 실력이 쑥쑥 늘어나는 재미도 있었지만, 사람 만나는 게 좋아 더 열심히 했다. 내성적이라 사람 만나는 걸 꺼렸다는 김보배 경기이사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성격도 밝아졌다.
이렇게 좋은 운동이라 가족들과 함께 즐기고 싶다는 김보배 경기이사. 여동생들이 함께하며 가끔 대회에 나가기도 하는데 최근에 아들이 라켓을 잡았다. 그렇게 바라던 염원이 이뤄졌다. 아들이 조금 더 실력을 연마해 고등학생이 되면 가족축제대회에 모자 조로 꼭 한번 나가고 싶다는 새로운 바람이 생겼다. 게임하는 모습이 TV 중계를 타 주위로부터 부러움을 사는 등 최근 이래저래 좋은 일이 겹치고 있다.
“부상 없이 클럽에서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어요. 이렇게 재미있고, 이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데 오래오래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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