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으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서산시 배드민턴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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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배드민턴은 동호인 수로나 실력으로 충청남도에서 천안시 다음이다. 그만큼 배드민턴이 활성화된 도시이다. 19개 클럽에 초등학교 한 개 팀이 소속돼 지난 5월 통합 협회가 출범하면서 협회의 위상을 정립하며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는 서산시 배드민턴협회를 찾았다.

전문체육 육성으로 협회 위상 정립
서산시는 1992년 처음 배드민턴이 시작됐다. 당시만 해도 배드민턴 클럽이 전무해 도민체전에 나갈 사람이 없었는데 테니스 클럽의 회장 부부가 도민체전에 배드민턴 출전하면서 서산시의 배드민턴이 시작됐다. 그러면서 클럽이 생기게 됐고, 오랫동안 한 개 클럽이 유지되다 2000년부터 하나둘 파생돼 현재는 19개 클럽으로 늘었다. 작년에는 서림초등학교 배드민턴 팀을 창단하면서 12명의 선수가 운동하고 있다. 서산시는 그동안 협회와 연합회가 함께 운영되다 체육단체 통합에 따라 올해 5월에 서산시 배드민턴협회로 새롭게 출범했다.
서산시 배드민턴협회의 당면 과제는 작년에 출범시킨 학교 팀을 육성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학교 팀 창단이 급선무다. 그래야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선수들이 진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애써 키운 선수들을 타 시군으로 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서산시 협회는 적어도 초, 중, 고등학교까지는 팀을 만들 계획이다. 협회라는 위상에 걸맞게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이 양존하는 단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11월에는 제1회 지도자배 겸 엘리트선수 후원회대회를 열 계획이다. 서산시에서 활동하는 9명의 지도자가 후배들 지원을 위해 대회를 제안해 협회에서 승인했다. 선배인 지도자들과 동호인들이 어린 선수들을 후원하려는 뜻이 모인 결과이다.

새로운 변화를 추구한다
서산시 배드민턴협회는 새롭게 출발하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동안은 동호인만 존재하다 이제 엘리트 선수들까지 속한 단체로 거듭난 만큼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서산시 배드민턴협회는 그동안 회장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네 개의 위원회 체제로 바꿔 19개 클럽과 함께 가는 방식이다. 클럽이나 협회의 일은 대부분 고충처리위원회에서 상의해서 해결하고 여기서 해결이 안 될 때 회장이 나서서 결정을 내리는 등 회장은 외적인 바람막이 역할을 한다. 그동안 모든 걸 회장이 결정하다 보니 자칫 독단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는데 이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다. 
서산시 체육회 사무국장을 역임했던 박병운 협회장은 “생활체육을 전반적으로 이끌어 오면서 보니까 협회가 클럽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게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시스템이 중요하더라고요. 협회가 클럽을 도와주지만 원만히 운영되려면 클럽이 협회를 도와줘야 하거든요. 그래서 회장은 물론이고 협회가 위에서 군림하는 게 아니라 같이 가야 합니다”라며 변화를 추구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19개 클럽에 1200여 명의 동호인과 초등학교 1개 팀이 등록된 서산시 배드민턴협회. 배드민턴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올해를 새로운 원년으로 삼아 힘차게 출발을 선언한 만큼 배드민턴 메카로 거듭나길 기원한다.  

박병운 협회장

박병운 협회장은 지난 5월에 취임한 12대 협회장이자 통합 초대 회장이다. 서산시 체육회 사무국장을 역임하며 생활체육 전반을 아우른 경험을 살려 협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박 회장은 여러 종목을 총괄했기에 상호 간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기에 협회와 클럽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끌고 있다.
박병운 협회장은 다양한 운동을 접했는데 테니스와 탁구는 시 대표로 뛸 정도로 수준급이다. 그런데 이제 5년 차인 배드민턴은 아직 D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실 배드민턴을 좀 얕잡아 봤어요. 한 어르신이 저랑 테니스를 하는데 운동을 잘 못 하세요. 그런데 그분이 배드민턴으로는 충남을 쓸고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배드민턴은 아무나 해도 되는 운동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 그게 아니에요.”
박병운 협회장은 무릎이 망가져 병원에서 운동하지 말라고 하는데도 체육관을 찾을 정도로 빠져들었다. 민첩성과 많은 걸 요구하는 운동 자체에 중독성이 있어서 한번 시작하면 그만둘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박병운 협회장은 예의를 중요시하자고 강조했다. 급수가 높다 하여 선후배 관계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듯 상위자들이 하위자를 배려하고 이끌어주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랐다.  
“엘리트는 엘리트답게, 동호인은 동호인답게 갔으면 좋겠어요. 그러면서 서로 화합하며 즐겁고 활기차게 운동하며 서산시에서 가장 건강한 웃음을 주는 동호인이 되면 좋겠습니다.

김영래 부회장

김영래 부회장은 20년 전에 배드민턴을 시작해 2000년에 연합회 전무이사를 하며 최초로 회장기대회를 만들었다. 당시만 해도 열악해 3회 대회까지는 인근 시군을 초청해 대회를 치르곤 했다.
“아내가 먼저 배드민턴을 하고 저는 테니스를 했는데, 비가 오는 날 한번 따라왔다가 입문하게 됐어요. 테니스를 해서 기본적으로 수비는 되더라고요. 그래서 빨리 늘었어요.”
이렇게 입문한 김영래 부회장은 아내랑 도민체전에도 출전했고, 전국대회 혼합복식에서 우승도 많이 했다. 
김영래 부회장은 테니스 할 때만 해도 대회 날에는 아침에 하늘을 먼저 봐야 했는데 배드민턴은 1회 대회 때 첫눈이 와 오히려 체육관 안에서 더 집중돼 좋더라며 하늘 눈치를 안 보고 할 수 있어 좋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도민체전 남자복식에서 매번 우승을 차지하던 당진시를 꺾고 처음으로 서산시에 우승을 안기는 등 다양한 공을 세웠다. 그러다 보니 입문 20년이 다 돼가는 작년, 재작년에서야 클럽 회장을 역임했다.
“크게 더 바랄 게 있겠습니까. 지금처럼만 해주면 좋겠고, 새롭게 출범한 협회인 만큼 추진하는 일들이 잘되고, 클럽이 서로 화합하며 똘똘 뭉쳐 서산시가 배드민턴의 고장으로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

최보람 총무

클럽 활동만 하다 통합 협회가 출범하면서 지난 5월부터 임원을 맡게 된 최보람 총무. 협회도 자신도 처음이다 보니 정신이 없는 과정에 하나씩 배워가는 중이다.
“4년 전에 회사 언니의 권유로 배드민턴을 시작하게 됐어요. 원래 배드민턴에 관심이 있었는데 언니네 클럽에 구경 갔더니 재미있어 보이더라고요. 다들 젊은 아가씨라 금방 그만둘 거로 생각하셨는데 이 재미있는 걸 어떻게 그만둬요.”
최보람 총무는 입문 3개월 만에 초심에서 준우승하면서 클럽 꿈나무로 주목을 받았는데 4년째 꿈나무만 하다 드디어 올해 도 대회에서 우승해 C급으로 승급했다.
40, 50대 어른들이 클럽에서는 친구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어 좋다는 최보람 총무. 배드민턴을 하면서 자신감도 얻었고, 이제는 생활의 활력소가 됐다. 그래서 주어진 봉사의 길을 열심히 해 동호인이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고 싶다고 밝혔다.
“협회가 시작하는 단계라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먼데 우선 소통하고 화합하는 걸 많이 하고 있어요. 새롭게 만들어진 협회가 변화를 시도하고, 의욕적으로 뭔가를 시도하고 있으니 관심을 두고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이재연 부회장 

이재연 부회장은 배드민턴 입문 17년 차다. 경기부 차장, 부장 등을 거쳐 이번에는 경기부 관리위원장을 맡으며 부회장이 됐다. 줄곧 임원으로 활동하며 봉사를 해온 이재연 부회장 역시 우연히 배드민턴에 입문했다.
“체육교사를 하고 있는데 테니스 병으로 군대에 갔다 왔어요. 엘보우 와서 1년 정도 쉬고 있는데 선배 교사가 라켓을 주면서 무리가 덜 간다며 해보라고 권해서 시작했어요.”
이재연 부회장은 테니스와 배드민턴이 네트를 놓고 하는 신사적인 경기여서 매너를 지킬 수 있고, 몸을 부딪치지 않고 할 수 있는 공통점이 있지만, 배드민턴은 좁은 공간에서 파워풀하게 움직이고, 요즘 대세인 실내스포츠인 데다 빨라서 집중력 키우는 데도 좋다고 설명했다.
이재연 부회장은 청양이 고향인데 서산에 이사 온 게 17년 전이다. 배드민턴 덕에 웬만한 토박이보다 다양한 직종의 사람을 많이 알게 돼 제2의 고향으로 자리 잡았다.
이재연 부회장이 배드민턴을 한 17년 중 잊지 못할 추억으로 꼽는 건 충청남도 도민체전이다. 서산시 대표로 출전했는데 자신에게 배드민턴을 가르쳐준 코치가 천안팀 선수로 나왔던 것. 이 팀을 이겼을 때의 희열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17년 동안 서산에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게 배드민턴입니다. 많은 사람과 교류하는 기회를 줬기 때문에 봉사로 보답하며 살겠습니다.”

방영섭 사무장

방영섭 사무장은 전에 총무를 3년 했었다. 잠시 쉬며 클럽 일에 몰두하다 올해 협회로 통합되면서 사무장으로 복귀했다. 어려서 유도를 했고, 1년 가까이 병원에 있어야 할 정도로 큰 부상을 입는 바람에 운동을 그만뒀다.
"8년 전에 배드민턴을 하게 됐어요. 운동을 안 하니 몸이 많이 불어서 살 빼려고 하니 주위에서 배드민턴 하라고 해서 시작했어요. 땀 흘리는 걸 좋아하고, 뭘 하면 일단 끝을 보는 성격이라 배드민턴이 딱 입니다."
방영섭 사무장은 운동 선수 출신답게 원칙을 강조했다. 요즘 추세가 사모임 쪽으로 쏠리고 있는데 운동을 시작할 때 그런 모임에서 시작한 게 아니라 클럽에서 시작한 만큼 클럽을 중요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클럽과 동호인을 제지하는 게 아니라 서로 돕는 유기적인 체계가 필요하다는 방영섭 사무장은 함께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 협회가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항상 소통을 통해 화합하려 노력하고 있으니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우려도 크지만 새로운 변화로 동호인을 위해 늘 노력하는 협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더 나은 시설, 더 나은 대회,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테니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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