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 최초의 클럽이라는 전통과 명예를 지키는 서령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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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령클럽은 서산시에서 최초로 창립된 클럽으로 23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명맥을 잇고 있다. 가장 오래됐으면서 140여 명이 여전히 최고의 클럽을 유지하는 비결은 하나로 똘똘 뭉쳐 있기 때문이다. 서산시 배드민턴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서령클럽을 소개한다.

A급과 D급이 경계 없이 게임을 즐기는 클럽
서령고등학교 7개 코트에서 운동하고 있는 서령클럽 회원은 142명이다. 2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서령클럽은 서산시 배드민턴클럽의 모태이다. 서령클럽에서 하나둘 분가해 나가면서 현재는 19개 클럽으로까지 확대됐다. 서산시 최초의 클럽답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서령클럽은 실력에서도 최강이다. 올해도 시장기와 최강전을 우승했고, 이제 협회장기만 우승하면 전관왕을 달성하게 된다.
전명숙 회장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단합이 잘 되고 화목이야말로 우리 클럽이 자랑하는 전통입니다”라며 실력과 분위기 모두 서산에서 최고라고 설명했다.
서령클럽 역시 여느 클럽과 마찬가지로 40대가 가장 많고, 20대도 몇 명 있을 정도로 젊은 편이다. 40대가 주축이다 보니 서령클럽에는 어린아이들 출입이 자유롭다. 아이들이 체육관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야 부모도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의견도 나왔다.
여성 회원이 30여 명으로 적은 편이라 혼합복식 파트너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게 흠이다. 그래서 종종 여성 회원만 이벤트 게임을 한다. 그리고 이 게임에서 가장 못 한 여성 동호인을 선정해 A급이 파트너로 게임을 해주는 실전 원포인트 레슨이 진행되기도 한다. A급들이 D급과 파트너로 게임을 해주는 등 약자를 배려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족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는 곳이 바로 서령클럽이다.
140여 명이 하나처럼 움직이는 비결은 팀별로 관리하는 데 있다. 회원을 4개 팀으로 나눠 팀장이 소속 회원을 관리하는 것. 그러면 팀원들끼리 모임도 하고 그러면서 똘똘 뭉치는데 체육관에 나와서는 클럽으로 하나가 된다. ‘서령은 하나다’라는 신조에 걸맞게 하나로 똘똘 뭉치는 서령클럽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전명숙 회장

전명숙 회장이 배드민턴에 입문 한 건 10년 전이다. 
“회원이 권해서 하게 됐어요. 날씨에 상관없이 아무 때나 할 수 있고, 종일 앉아 있는 직업인데 여기와 운동하니 몸도 마음도 풀리고 좋아요. 실력은 안 느는데 너무 좋아서 나와요. 어제 여성대회에서 꼴등을 했는데도 재미있어요.”
전명숙 회장은 자신은 게임용 회원이 아니라 초보자 길잡이용 회원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실력 향상은 안중에 없고 초보자들 난타 쳐주며 자리 잡도록 도와주는데 정신이 팔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실력은 이미 초월한 지 오래다. 입문 10년째인데 제일 못 치는 왕초보 선발에 자신이 끼었다면서도 활짝 웃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몸이 따라주지는 않지만 원래 운동을 좋아해요. 그런데 배드민턴만큼 재미있는 운동이 없어요. 못 해도 웃고, 잘해도 웃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 운동이에요. 잡념도 사라지고 젊은 친구들이랑 웃고, 놀고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전명숙 회장은 밖에 나가면 60대인데 클럽에 오면 40, 50대가 된다며 이런 회춘이 또 어디 있겠느냐고 묻는다. 전명숙 회장은 젊음도 얻어지고, 일하는데도 즐거워 주위 사람에게 많이 권하고 있다. 자신이 느끼는 즐거움을 다른 사람들도 함께 즐겼으면 하는 바람에서.
“앞으로도 지금처럼 화합하고 웃으면서 낮에 일하며 쌓인 스트레스 팍팍 풀면서 건강을 유지하자고요. 우리 클럽이 언제나 웃을 수 있는 화합된 클럽으로 계속 이어가면 좋겠어요. 회원 모두 체육관에 올 욕심에 즐거웠으면 좋겠어요.”

박미자 부회장

박미자 부회장은 배드민턴 입문 19년 차로 서산에서는 비교적 일찍 배드민턴을 시작했다.
“남편이 먼저 하면서 부부가 하면 좋은 운동이니 같이 하자고 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정말 못했어요. 당진에서 코치를 섭외해서 배웠는데 제가 제일 못했어요. 그래도 오랫동안 하다 보니 실력도 나아지고 그러네요.”
박미자 부회장은 운동이라고는 전혀 안 하다 배드민턴을 해보고는 운동의 재미를 느껴 볼링, 수영 등 다른 운동도 했다. 역동적인 운동이라 마음에 든다는 박미자 부회장은 볼링이나 수영은 혼자서 할 수 있는데 배드민턴은 사람들하고 어울려야 할 수 있다는 게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19년 전 처음 시작할 때는 클럽이 하나밖에 없어서인지 어른이 얘기하면 따랐는데 요즘은 자기주장이 강해서 그런 부분이 아쉽다는 박미자 부회장. 이럴 때일수록 화합을 위해 조금씩 자기를 내려놓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15년 전 전국여성부대회에 출전해 12게임을 뛰고 금메달을 거머쥐었을 때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는 박미자 부회장은 꾸준한 운동으로 친구들보다 젊게 사는 것이 배드민턴을 통해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 시간 내서 하는 운동이에요. 그런 만큼 서로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주며 함께 운동하면 좋겠어요. 취미생활이니 부상 없이 서로 소통하는 그런 클럽이 되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김선수 사무장

회원이 많다 보니 서령클럽은 사무국을 따로 두고 있다. 사무국을 총괄하는 김선수 사무장은 2008년부터 배드민턴을 시작한 이용대 키드다.
“이용대 선수가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는 거 보고 시작했어요. 경찰서에 근무하는데 직원들이 서령클럽을 추천해서 여기에 오게 됐어요. 배구를 오래 했는데 서령클럽에 실력 좋은 선수들이 많다며 여기 와야 실력이 빨리 늘 거라고 그러더라고요.”
10여 년간 배구를 해서 배드민턴에 쉽게 적응한 김선수 사무장은 입문 한 달 만에 초보자에서 우승할 정도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이후 1년에 한 번씩 승급해 3년 만에 A급이 됐다.
김선수 사무장이 꼽는 배드민턴의 매력은 스매시 할 때의 소리와 셔틀콕이 날아가 꽂히는 느낌이다. 또 경찰관만 상대하다 다양한 직업군의 회원들을 만나 웃고 떠드는 것도 매력이다. 
김 사무장은 “나쁜 거로 만나는 게 아니라 땀 흘리며 웃으면서 헤어지는 거라 건전하고 좋잖아요”라며 사람 냄새나는 운동이기에 좋다고 설명했다. 
“가끔 혼자 오는 신입 회원이 그만두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사람 없도록 잘 포용해서 회원이 200명 정도 되면 좋겠어요. 우리만 즐기지 말고 더 많은 사람이 같이 즐길 수 있는 클럽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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