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군 배드민턴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무주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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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군 최초의 클럽인 무주클럽. 올해로 21년째를 맞는 무주클럽은 무주의 배드민턴 산실이다. 무주군 연합회와 함께 성장해 온 만큼 무주군 배드민턴의 역사와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무주클럽을 소개한다.

끈끈한 정으로 뭉친 21년 역사
무주고등학교 체육관 5개 코트에서 추웠던 겨울을 이겨내고 다가오는 봄기운을 맞으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무주클럽은 올해로 21년째를 맞는다. 무주군 최초의 클럽으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무주군에 배드민턴의 뿌리를 내리고 씨를 뿌린 모태이다. 20여 년 동안 클럽 회원이 늘었다 일부가 떨어져 나가 새로운 클럽을 창립하는 식으로 무주군 배드민턴 저변확대에 일 획을 담당해왔다.
현재 회원은 45명이다. 무주군의 7개 클럽에서 여전히 최고의 클럽이다. 대회 우승을 휩쓸다시피 해 올해는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있을 정도다. 우승도 돌아가면서 해야 서로 경쟁이 붙어 더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또 여덟 명의 연합회장 중 여섯 명이 무주클럽 출신일 정도로 연합회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여느 클럽과 마찬가지로 40대가 주축이다. 20대가 없다는 게 제일 아쉬운 점이다. 젊은 친구들이 직장 찾아 떠나는 바람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21년을 유지해 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체육관이 없어 옮겨 다니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무주의 역사와 전통을 지닌 클럽답게 뚝심으로 버티고 있다. 이게 바로 무주클럽의 저력이라는 게 류지석 회장의 설명이다.
“오랜 역사가 있다 보니 자부심과 긍지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보이지 않는 끈끈한 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따로 회원 모집을 하지 않고 회원들이 데리고 오는 방식이다. 지연, 혈연, 학연이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한 집합체가 무주클럽이다. 여기에 김대식 체육 교사의 도움으로 쾌적하고 깨끗한 체육관을 유지하고 있다.
여름엔 무주 구천동, 겨울에는 스키 등 여행지로 충분한 매력이 있는 도시인만큼 무주로 여행 가는 동호인이라면 꼭 라켓 가방을 챙길 일이다. 무주클럽 회원들이 언제든지 체육관을 열고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 때문에 어느 곳에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무주군이니만큼 전라북도 최고의 클럽으로 그 명성을 드높이길 바란다.

류지석 회장

경찰인 류지석 회장은 1999년부터 라켓을 잡았다. 족구를 하다 우연히 지나다 배드민턴 하는 걸 보고 체육관에 들어가 시작하게 됐다.
“아무 생각 없이 들어왔다가 여자들에게 게임도 안 되게 져서 오기가 생겨 하게 됐어요. 나름대로 족구에서 잘한다는 얘기 들었는데 이거는 해보니 움직여지지 않는 거예요. 앞으로 가면 뒤로 주고, 뒤로 가면 앞으로 주고 그러는 걸 따라다니다 보니 순발력이 엄청나게 빨라졌어요.”
류지석 회장은 경찰로서 필요한 순발력이 배드민턴으로 키워졌다며 그래서 다쳐도 하고, 아내에게 혼나도 했다. 류 회장은 몸이 약한 아내를 설득해 4년 전부터 부부가 함께하고 있다. 이제는 류 회장은 다칠까 봐 천천히 하라고 해도 아내가 더 열심히 할 정도다.
류지석 회장은 배드민턴 하지 않았으면 벌써 병원에 갔을 거란다. 몸무게는 120kg에 담배 피우고, 술도 많이 마셨는데 배드민턴하면서 안 좋은 것들이 줄면서 건강이 많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한때는 1년에 10개 대회에서 우승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는 류지석 회장은 “젊은 사람들이 많아져 더 활기찬 클럽이 되면 좋겠어요. 네 명이 돼야 게임을 할 수 있느니 승패에 연연하지 말고 서로 화합하는 분위기로 즐기면서 오래오래 함께합시다”라며 배드민턴으로 건강을 유지하자고 당부했다.

마경옥 부회장

마경옥 부회장은 무주군의 배드민턴 1세대다. 18년 전 군에서 배드민턴 클럽을 만든다고 할 때 남편이랑 같이 시작했다. 남편은 초대 연합회장을 역임했다.
“처음에는 네트도 못 넘겼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 못 하는데도 너무 재미있어요. 원래 운동을 좋아하는데 실내에서 하니까 매일 할 수 있고, 전신 운동이라 땀 흘리는 게 좋아요.”
일찌감치 부부가 함께하다 보니 주위의 부러움을 많이 받았다는 마경옥 부회장. 마 부회장은 시골에서는 부부가 함께해야 부담이 없다고 설명했다. 시골은 일찍 문을 닫기 때문에 밤 8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면 늦은 시간이기에 여자 혼자 운동하면 집안이 신경 쓰인다는 것. 부부가 함께하면 늦어도 부담이 없어 충분히 운동도 즐기고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마경옥 부회장은 남편이랑 함께 해 대회에도 많이 다녔는데 네트도 제대로 넘기지 못했던 사람이 초심부터 급수를 하나씩 올릴 때 그 희열은 말로 못할 정도로 짜릿했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나이가 있으니 가끔 나와서 운동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클럽은 다들 잘하고 있으니 지금처럼만 단합해서 열심히 운동하고, 회원이 조금만 더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병곤 수석부회장

김병곤 수석부회장은 15년 전인 2002 월드컵이 막 시작되려던 무렵 친구의 권유로 배드민턴을 시작해 제4, 5대 무주군 연합회장을 역임했다.
기회가 돼 연합회장을 먼저 역임하다 보니 클럽 회장은 못했다. 그래서 뒤늦게 수석부회장을 맡고 내년에 클럽 회장을 하게 됐다.
김병곤 수석부회장은 개인적으로 어려웠을 때 배드민턴을 접했다. 사업이 부도나는 바람에 굉장히 힘겨울 때 배드민턴을 만났는데 너무 재미있어, 낮에는 스트레스에 묻혀 살다 밤만 되면 모든 걸 다 잊고 날아다녔다. 그러면서 그 어둡던 터널을 헤쳐 나왔다. 그러다 보니 김병곤 수석부회장에게 배드민턴은 각별하다.
“먹고 사는 문제는 다들 힘들고 스트레스받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모여서 땀 흘려 운동하다 보니 너무 재미있어요. 이게 재미있다 보니 열심히 하다 보면 어깨도 아프고 무릎도 아프거든요. 적당히 자제할 줄 알아야 하는 운동이기도 합니다.”
대회를 쫓아 전국을 유람하다 보니 많은 사람을 알게 됐다는 김병곤 수석부회장. 열악한 무주군에 종합체육관의 첫 삽을 뜬 것도, 반딧불대회를 시작한 것도 그가 연합회장을 하던 때였다.
“21년 된 클럽인 만큼 선배들이 해오던 대로 전통을 이어서 후배들에게 잘 물려줘야죠. 건강하게 후배들하고 재미있게 운동하는 게 앞으로의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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