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에서 배드민턴이 가장 핫한 노원구 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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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서울특별시대회를 싹쓸이 하는 노원구 연합회. 이에 발맞춰 전용구장이 2개 더 건립되면서 배드민턴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최근 서울특별시에서 배드민턴이 가장 핫한 노원구 연합회 임원들을 만났다.

인프라 구축과 상승세 맞물려 최고로 등극 
노원구는 1988년 도봉구에서 분구되면서 출발했다. 그래서 노원구 연합회의 역사도 1989년부터 새롭게 출발했다. 대부분 야외 클럽이었다가 하나둘 실내로 내려오면서 동호인이 늘기 시작해 지금은 25개 클럽에 2200여 명의 회원이 등록돼 있다. 여전히 야외에서 등록하지 않고 하는 클럽이 10여 개가 될 정도니 배드민턴 인구는 3000여 명 정도 된다.
노원구 연합회는 작년부터 서울시 연합회에서 주최한 시장기와 연합회장기 여성부대회에서 우승을 휩쓸고 있다. 경기상은 물론이고 입장상까지 싹쓸이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강승필 연합회장은 “우리도 인프라가 충분한데 왜 우승을 못 할까? 한번 해보자 이런 얘기를 했고, 임원들도 해보자며 힘을 모았어요. 그래서 첫 대회에서 입장상 우승에, 경기상 4위를 해 자신감이 붙더니 가을 대회부터 경기상까지 우승을 차지했어요. 그게 한번 터지니까 계속되더라고요. 이제는 참여가 몸에 밴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노원구에는 2010년에 개장한 불암산 전용구장과 올해 5월에 개장한 월계 전용구장 그리고 12월에 개장을 앞둔 당고개 전용구장까지 세 개의 전용구장을 갖추게 됐다. 2011년에 동호인이 된 김성환 노원구청장 역시 배드민턴에 많은 힘을 실어주며 활성화에 일조했다. 노원구 연합회는 이런 다양한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최근 서울특별시에서 가장 활발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노원구에는 장애인 클럽이 있는데 함께 운동하고, 대회에도 출전한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연합회 소속은 아니지만 소속 클럽에 준하는 대우를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동호인이 대회에 출전함으로써 자긍심을 느끼고, 동호인들 역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함으로써 우리끼리만 즐기는 게 아니라 노원구 주민이라면 누구나 함께 한다는 연대의식을 갖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연합회는 물론이고, 관과 동호인 등이 배드민턴에 대한 남다른 열의로 똘똘 뭉치다 보니 활성화되고, 서울특별시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최고의 연합회에 등극한 노원구 연합회. 연말에 열릴 정기총회에서 연합회를 해산하고 협회라는 새로운 명칭을 달지만 앞으로도 전국 최고의 배드민턴 도시로 우뚝 서길 기원한다.

강승필 연합회장

2015년 제15대 노원구 수장으로 취임한 강승필 연합회장. 배드민턴 구력은 40여 년으로 고등학생 때부터 라켓을 잡았다. 1995년에 노원구에 둥지를 튼 후 홍보이사, 자문위원, 자문위원장, 부회장 등 임원을 오래 해 왔다. 서울시 연합회 상임이사도 역임했는데 은행에 다녀 연합회장은 꿈도 못 꾸다 정년퇴직하면서 연합회 수장을 맡게 됐다.
연합회장을 맡으면서 서울시 연합회대회를 연거푸 3개나 우승함은 물론이고, 입장상과 경기상까지 석권하며 노원구 연합회의 위상을 대내외적으로 알렸다. 
강 회장은 “그간 역대 회장님들이 꾸준히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해 왔고, 그 결과 전용구장이 건립되는 등 여건이 충분히 성숙한 단계에서 제가 연합회장을 맡아 일어난 결과라 제가 운이 좋은 편이죠”라며 그동안 노원구 연합회 선후배들이 함께 일군 성과라고 설명했다.
강승필 연합회장은 고등학교 시절 마포구 성산동의 성미산에 있는 야외 클럽에서 배드민턴을 시작했다. 직장 생활하면서는 은행에 다니다 보니 무리하게 못 하고 평일에 한 두 게임 정도만 할 요량이었지만 승진을 뒤로할 정도로 빠져들었다. 그러다 배드민턴 매거진 초대 편집장까지 역임했다.
“다 배드민턴이 만들어준 인연 덕이에요. 클럽에 인쇄소 하시던 분들이 많아 놀러 다니며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배웠어요. 그때는 클럽에서 우편으로 공문을 보내고 그랬는데 여기에 배드민턴 규칙 등 유용한 정보를 실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렇게 시작된 노원 소식지가 알려지면서 전국배드민턴연합회에서 배드민턴 매거진 발행을 제안해 초대 편집장을 맡아 3년 정도 활동했다.
“그동안 배드민턴 한 것에 만족하고 여한이 없습니다. 매거진 만들면서 국가대표 선수들도 다 만났고, 그동안 쌓은 지식 활용해서 양심적으로 하면 잘했다는 얘기 듣겠다고 생각해 연합회장을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회원들이 잘 따라줘 고맙고, 감사합니다. 소원이 하나 있다면 체력이 다해 못하기 전에 꼭 A급 승급을 하고 싶네요.”

이병익 고문

1995년부터 1998년까지 5, 6대 회장을 역임한 이병익 고문. 불과 10년 전이지만 그때만 해도 실내보다는 야외 클럽이 더 많았다. 때문에 실내에 클럽을 유치하려고 다방면으로 뛰어야 했다. 이병익 고문은 양천구 신정동에서 1975년부터 배드민턴을 시작했다.
“직장에 다니며 테니스를 했는데 비가 와서 못하는 날 배드민턴 하는 친구 따라가 봤어요. 그렇게 조금 하다 날이 추워지니 본격적으로 하게 됐죠. 해보니 재미있고, 테니스보다 가볍고 그래서 빠져들었어요.”
이병익 고문은 1988년 도봉구 연합회 정기총회에서 사무장 임명을 받았는데 노원구로 분구되면서 노원구 연합회를 새롭게 발족하고 4년 동안 사무장을 역임했다. 전무이사도 2년 하고, 연합회장을 4년 하고 이후로 고문으로 지내다 올해 3월에 서울시 시니어부를 창립해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이병익 고문은 배드민턴이 자신의 체형에 잘 맞고, 박진감이 넘치면서 탄력 있는 운동이어서 매료돼 지금까지 40여 년 동안 라켓을 놓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역대 회장들이 초창기 어려운 시절을 극복하기 위해 인프라 확충에 앞장섰고, 그 결과 야외에서 실내로 확산되면서 젊은 층이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처음 시작할 때 레슨을 제대로 받아서 그런지 큰 부상도 없고, 잔병치레도 없어요. 내가 좋아하고 나에게 맞는 운동이어서 그런 것 같아요. 시니어부의 실무자로서 마지막 봉사를 하고 싶어요. 건강이 허락하는 한은 운동도 봉사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김진원 사무장

교사인 김진원 사무장은 12대 때 사무장을 했고, 부회장을 했지만 15대에 다시 도움이 필요하다는 말에 팔을 걷어붙였다.
“운이 좋았던 거 같아요. 제가 사무장 하면서 서울시대회를 3회 연속 우승했거든요. 노원구가 지금 한창 배드민턴 부흥기 인 거 같아요.”
김진원 사무장은 시스템이나 운영 등에서 최고인데다 동호인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줘 일궈낸 성과라며 감사를 표했다.
11년 전에 배드민턴 라켓을 잡은 김진원 사무장은 “애들이 커서 검도장에 보냈는데 그 시간이 비어서 아내하고 뭘 할까 생각하며 체육센터에 갔더니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게 배드민턴밖에 없더라고요. 그때는 이렇게 좋은 운동인 줄 모르고 어쩔 수 없이 시작했어요. 그런데 해보니 운동량도 많고 참 좋아요”라며 지금까지 다양한 운동을 했는데 배드민턴이 최고라고 설명했다.
아내랑 태권도, 검도, 마라톤 등 다양한 운동을 한 김진원 사무장은 배드민턴을 가장 오래 하는데 그 이유가 사람에 있는 것 같단다. 교사라 만나는 사람이 한정돼 있는데 남녀노소 불문하고 만날 수 있는 곳이 배드민턴장이기 때문이다. 사무장까지 하다 보니 노원구에서 배드민턴 하는 동호인의 반은 알고 지내게 됐다.
“떳떳하게 얘기할 수 있는 건전한 운동이니 더 많은 사람이 즐겼으면 좋겠어요. 다만 나보다 어린 사람이 나를 뛰어넘는 건 당연하니 스트레스받지 마시고요. 연합회는 서울시에서 인정하는 최고인 만큼 이 명성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뒷받침하겠습니다. 그동안 연합회를 믿고 적극적으로 협조해줘서 너무 감사하고, 그 덕에 제가 어려움 없이 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연합회에서 추진하는 일 많이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박광근 자문위원

노원구 연합회 창단 멤버인 박광근 자문위원. 35년 동안 체육사를 하며 노원구 연합회와 동고동락했다. 학교 다닐 때 배구를 했고, 배드민턴이 좋아 일찍 시작해 30대 초반에 전국 A급이 됐다. 박광근 자문위원은 체육사를 하며 우리나라 체육 변천사와 함께 발을 맞춰오다 배드민턴이 활성화되면서 이제는 배드민턴 전용 대리점으로 자리 잡았다.
“체육사를 하다 보니 연합회에 협조하면서 임원도 하며 노원구 연합회 발전을 위해 노력했어요. 연합회 창립 때부터 지금까지 클럽 회장도 하고 빠지지 않고 임원을 했어요. 배드민턴이 재미있으면서 묘미가 있어요. 한번 빠지면 아편처럼 중독돼서 헤어날 수 없어요.”
박광근 자문위원은 배드민턴이 곧 삶이라고 설명했다. 취미와 업을 병행했기 때문이다. 배드민턴이 활성화되기 전에는 산속 클럽을 찾아 가방 메고 찾아 올라가다 보니 어깨가 성할 날이 없었다.
박광근 자문위원은 경기이사를 할 때 서울시장기대회에서 우승했던 걸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그때만 해도 노원구 연합회가 열악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동호인들이 많이 도와줘서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제힘이 닿는 한은 연합회와 배드민턴을 위해 동호인들과 함께하겠습니다.”

채은경 여성부 회장

작년부터 여성부 회장을 맡고 있는 채은경 여성부 회장은 서울시 여성부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근 노원구 여성부가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가 여건이 갖춰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승하려고 작정하고 준비한 게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 하다 보니 참여율도 높고, 또 분위기가 계속 업 되는 상황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뤄진 결과라는 것.
채은경 여성부 회장은 “6년 전에 여성부가 생겨 총무를 맡았는데 그때부터 여성부 주도로 매주 토요일 만나 운동했어요. 여자복식에 대한 갈증이 많은 여성이 와서 운동하고 교류의 장이 마련되다 보니 분위기도 좋아지고 실력도 향상돼 여성부가 활성화됐어요. 이게 쌓이면서 작년에 처음으로 여성부대회 우승을 차지하게 된 거죠. 하루아침에 우리 해보자 해서 된 게 아니에요”라며 산하 단체로서 연합회 활동에 기여했다는 점이 뿌듯하다고 설명했다.
채은경 여성부 회장은 올해로 23년째 배드민턴 라켓을 잡고 있다. 남편이 먼저 배드민턴을 했고 샵을 오픈하면서 뭘 좀 알아야 손님 접대를 할 것 같아 배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15년 동안 샵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알게 됐고, 정말 재미있게 운동했다.
남편이 전국배드민턴연합회 경기이사로 활동할 때 함께 전국을 누볐던 채은경 여성부 회장은 민턴에 대한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 보였다. 그런 만큼 앞으로도 배드민턴을 오래 하고 싶어 했다.
“앞으로도 실력이 많이 향상돼서 여성 동호인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여성부가 연합회 발전에 일조해 노원구 연합회가 더 발전하면 좋겠습니다.”

차정희 경기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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