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명문교로 발돋움하는 광주체육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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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체육중학교는 체육이 특기인 학생들을 육성하는 곳으로 현재 24개 종목이 운영되고 있다. 배드민턴부는 올해 전국소년체육대회와 여름철종별선수권대회 연속 우승으로 광주체육중학교의 자랑이자 배드민턴 명문학교로 발돋움하고 있다. 벌써 올해 단체전 2관왕을 기록하고 있는 광주체육중학교를 찾았다.

여름철종별 3관왕 올라

광주체육중학교는 2007년 배드민턴부를 창단했다. 2011년부터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입상을 하더니, 2012년 창단 6년 만에 가을철중고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첫 대회인 봄철종별에서 예선리그전을 통과하지 못했는데, 두 번째 대회인 제45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더니, 세 번째 대회인 전국여름철종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여름철종별에서는 안세영이 단식 우승, 안세영/유아연 조가 복식 우승까지 차지해 안세영이 여자중학부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문종민 교장이 비로소 배드민턴 전통을 갖추게 됐다고 할 정도로 괄목할 만한 성적을 일궈내고 있다.
광주체육중학교는 봄철종별에서 예선탈락 했지만, 이때 가능성을 발견한 김명자 감독과 장아름 코치가 소년체육대회를 대비해 전주 성심여중을 거쳐 마산 성지여중까지 전지훈련을 갔다 오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애들에게 이 자신감이 동기부여가 됐다. 동기부여가 되니 애들 눈빛이 달라지면서 스스로 하려는 의욕을 보여 소년체육대회 우승으로 이어졌다.
우승 이후 아이들이 훈련에 더 적극적일 뿐만 아니라 스스로 하려는 마음이 생겼다. 여기다 3학년이 두 명뿐이라 2학년이 주축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약간 삐걱대던 팀워크까지 좋아지면서 여름철종별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무적의 광주체육중학교로 발돋움했다.
광주체육중학교는 체육 특기생을 전문으로 육성하는 학교다. 현재 24개 종목을 육성 중인데 2, 3학년은 운동에 집중하기 위해 전원 무료로 기숙사 생활을 한다. 공통 과목은 일반 학교와 똑같이 공부하고 체육 수업의 비중이 크다.
공부도 잘하고, 생활도 잘한다고 칭찬이 자자한 배드민턴부는 자신이 선수 시절 경험 중 좋은 것만 전수하려는 김명자 감독과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아이들 장단점을 잘 파악해 조화롭게 팀을 이끄는 장아름 코치의 의기투합으로 신흥 강자의 반열에 올라섰다.

아이들을 마음으로 보듬어주는 김명자 감독 

김명자 감독은 강진중앙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배드민턴을 시작해 실업팀에서까지 활약하다 은퇴하고 결혼하면서 배드민턴과 멀어졌다. 그러다 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코트로 돌아왔다. 화정중학교 코치를 하다 광주체육중학교가 창단되면서 체육고등학교 코치를 하다 작년부터 체육중학교 기간제 교사로 감독을 맡게 됐다.
김명자 감독은 지도자가 할 일은 애들에게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것이라는 걸 올 소년체육대회를 통해 깨달았다. 아이들 눈빛이 달라지는 걸 보면서 지도자가 해줄게 이거구나를 절실히 느꼈던 것. 감독과 코치는 방향제시만 해줄 뿐 운동을 하는 건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제가 코치를 할 때 애들하고 미세한 감정싸움을 많이 했어요. 벽 보고 서 있게 하고 그랬는데 그게 아이들에게 큰 상처였더라고요. 애들 마음을 알아주는 거, 선생이 애들 편이라는 걸 믿게 해주는 게 중요하다는 걸 뒤늦게 알았어요. 애들이 흔들리지 않게 심리를 잡아주는 게 제 역할이더라고요. 그래서 상담 일지를 꼼꼼히 쓰고 있어요.”
김명자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장아름 코치와 나누며 심리적인 건 김 감독이, 운동은 장 코치가 나눠 지도하며 아이들을 전국 최고로 이끌었다.
김명자 감독은 아이들 면면이 전국 최고는 아니지만 스스로 하겠다는 생각으로 뭉치니 팀이 전국 최고가 되더라며 아이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 대회에 나가 그곳을 구경했던 게 좋은 추억으로 남아 대회에 가면 맛있는 걸 먹이고, 그 지역을 보여주려 노력한다. 코치를 할 때는 틈을 안 보이고,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하지 못한 다양한 접촉을 일부러 시도하고 있다. 아이들하고 가까워져야 마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는 아이들 엄마를 자처하며 함께 행복해지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성적이 좋아서도 그러겠지만 요즘 애들 보면 정말 행복해요. 애들도 많이 행복해지면 좋겠어요. 그리고 우리는 항상 하나라는 것, 하나가 돼야 행복하다는 걸 잊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아이들과 함께 울고 웃는 장아름 코치 

장아름 코치는 광주체육고등학교가 모교다. 계림초등학교 시절 운동을 시작해 화정여자중학교, 광주체육고등학교를 거처 광주시 광산구청 선수로 활약했다. 조선대학교 여자팀과 계림초등학교 등 10여 년 지도자 생활을 하다 작년 9월부터 광주체육중학교 아이들과 만남이 시작됐다.
“기분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아요. 쉽지 않게 파이널까지 가서 이기고 그래서 지금도 꿈인 것 같아요. 제 인생의 꿈을 이뤘거든요. 제가 선수로나 지도자로 그동안 소년체전이나 전국체전에서 3등까지 밖에 못해 꼭 우승 한번 해보는 게 제 인생의 꿈이었어요. 그런데 이 애들이 제 꿈을 이뤄졌으니 솔직히 기분 너무 좋아요.”
그야말로 ‘도랑치고 가제 잡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라는 말이 절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런 분위기는 아니었다. 강 코치가 중학교를 처음 맡다 보니 아이들이 사춘기 신조어로 ‘중2병’이 뭔지를 몰랐다. 본인이 여자 임에도 아이들 감정 기복이 심해 너무 다루기 힘들었다. 여기에 후배들이 더 잘하다 보니 융화가 잘 안 되는 부분도 있었다.
“솔직히 저 어렸을 때랑 비교하면 이해가 안 가죠. 오래 중학교를 지도한 코치들에게 물어봤더니 중2병 때문에 힘들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애들하고 자꾸 대화하며 조금만 더하면 잘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고, 선후배 입장을 서로 생각해 보게끔 해서 일단 팀워크에 신경을 썼어요.”
아이들 심리파악을 잘 하는 장아름 코치는 개성이 각기 다른 구슬인 만큼 어떻게 꿰어야 최상의 팀워크를 만들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췄다. 팀워크가 살아나다 보니 아이들이 잘 따라주면서 자연히 좋은 성적도 거뒀다.
“아이들이 운동을 너무 하고 싶게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그러면 실력은 자연히 늘거든요. 일단 성적이 나니까 애들이 열심히 하려고 해요. 스스로 운동을 하고 싶어 해요. 어려운 걸 이겨내고 하니까 열심히 하면 되는구나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끼리도 그렇고 저나 감독님하고도 신뢰가 쌓이고, 진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어요.” 
장아름 코치는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여름철 종별에서는 3관왕에 오른 것도 있지만 또 다른 가능성을 봤기 때문에 의미 있는 대회였다.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지도자로서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
“훈련을 힘들다고 생각하면 노동이자 고통이니까 즐겁게 하자고 얘기해요. 그리고 힘들 때 한 번 더 하자고 강조해요. 사실 훈련이 힘들죠. 그러니 즐겁게 하면서 이겨내야 능률이 올라요. 아이들이 지금의 고통을 즐겁게 이겨내면 좋겠어요.”

문종민 교장 

광주체육중학교는 앞으로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한 꿈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지원하고, 일반 교육과정을 소화하지만 전문체육 시간이 많아 특기를 살려서 대한민국에서 좋은 선수가 되기를 실현하는 그런 학교라고 설명하는 문종민 교장.
지난 3월에 부임한 문종민 교장 역시 육상 선수 출신으로 예전에 체육중학교에서 7년 정도 근무했고, 교육청에서 장학사로 광주광역시의 체육을 총괄한 경험이 있어 선수들의 성적을 평가의 잣대로 삼으면 안 된다는 의지가 확고했다.
“물론 아이들이 금메달 따고 그런 건 존중해 줘야죠. 하지만 그걸 평가의 잣대로 삼으면 자칫 아이들을 볼모로 어른들이 욕심을 채우고 싶어 과욕을 하게 돼요.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아직은 학생이지 선수는 아니에요. 학생의 역할을 하는 가운데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 중 뛰어난 것이 운동인 학생이 우리 학교에 지원한 것이죠.”
문종민 교장은 아이들이 아직 학생이기에 운동선수로만 역할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운동만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운동도 잘하는 학생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문 교장은 아이들에게 정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콘서트 등 문화생활을 접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또 학생 대부분이 기숙사 생활을 하기에 감독이나 코치가 순회하며 특별히 살피도록 하고, 스포츠 심리 상담을 통해 극한 상황을 극복할 힘도 길러주고 있다.
“학교에서 생활하니 가정생활을 거의 못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가족문화나 밥상머리 교육이 결핍되기 쉬운데 감독이나 코치 선생이 부모 역할을 해 가정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운동에만 전념하다 보니 화분이 놓여 있어도 어떤 꽃인지 보지 못하는 데 그런 걸 느낄 수 있는 정서적인 소양을 좀 키워주고 싶어요.”
문종민 교장은 아이들이 운동 외에 아무것도 못 하는 것 보다 제2의 길을 갈 수 있는 또 다른 취미를 찾기를 바랐고, 그 역할을 해주고 싶어 했다. 운동으로 성공 못 해도 제2의 직업에 관한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게 교육이고, 사회성을 길러주는 게 교육의 목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유선 3학년

박희원 3학년

정은영 2학년

유아연 2학년

안세영 2학년

김주형 1학년

이소미 1학년

박지선 1학년

김소정 1학년

여나영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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