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통합으로 앞서 온 고양시 협회·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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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협회·연합회는 여러 가지 면에서 앞선 모습을 보여 왔다. 모든 클럽이 전용체육관을 이용하고 있는 것도 그렇지만 현재 한창 논의 중인 통합을 이미 10년 전에 이뤘다. 고양시의 전용체육관을 직접 관리함은 물론이고 선수까지 직접 육성하며 여전히 앞서가고 있는 고양시 협회·연합회를 찾았다.

18개 클럽, 18개 전용체육관
18개 클럽에 18개 배드민턴전용구장. 말 그대로 꿈같은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곳이 경기도 고양시다. 고양시는 작년에 2개 클럽이 늘었는데 두 곳 모두 전용체육관으로 아파트 단지를 지을 때 시공사에서 건립해 시에 기부하면 고양시 배드민턴협회·연합회가 위탁 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고양시 협회·연합회가 시설을 직접 관리하다 보니 동호인들은 편리하게 마음껏 이용할 수 있고, 시는 저렴한 비용으로 관리할 수 있으니 서로 윈윈 효과를 내고 있다.
다른 지역의 전용체육관에는 대부분 시간대별로 클럽이 나뉘어 있다. 하지만 고양시는 한 체육관에 한 클럽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체육관을 고양시 협회·연합회가 운영하기 때문이다. 고양시 협회·연합회는 동호인이 저렴하게 체육관을 이용할 수 있게 하려고 각 클럽에 체육관 관리를 맡기고 있다. 한 체육관에 클럽이 여러 개 있으면 서로 미루다 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에 클럽이 책임지고 체육관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한 체육관 한 클럽을 고수하고 있다.

10년 전 협회와 연합회 통합
1992년에 출범한 고양시 협회·연합회에 현재 18개 클럽, 5000여 명의 동호인이 등록돼 있다. 6대 연합회장 때 협회와 연합회가 통합됐다. 하지만 동호인이 활성화된 것에 비해 엘리트는 고양시청 팀만 운영되고 있다. 고양시 협회·연합회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배드민턴 전문학교 팀을 만드는 게 고양시 협회·연합회의 목표다.
“작년 6월부터 선수를 모집해 대화배드민턴장에서 훈련하고 있습니다. 7~9살 어린이들을 주축으로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이 선수들이 자라서 도 대표가 되고 전국대회에서 메달 따고 10년 후에는 국가대표가 되는 게 우리 목표입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학교 측과 접촉해 배드민턴부 창단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한동승 협회·연합회장은 체계적으로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 작년부터 유소년을 육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연합회에서 전용체육관을 운영하는 만큼 투자를 함으로써 사회에 봉사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일찌감치 협회와 연합회가 통합은 했지만 상위 단체가 분리돼 있다 보니 지금까지는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했지만 이제 체육단체가 통합되는 만큼 상생의 기회가 될 거라는 전망이다.

모범의 표본
고양시 협회·연합회는 작년에 상복이 터졌다. 협회·연합회는 최우수 단체상을 고양시로부터 받았고, 한동승 회장은 시장상을, 총무가 우수 봉사상을 받았다. 그동안 갈고닦아온 실력이나 노하우가 빛을 봤다고 생각한다는 한동승 회장.
이뿐이 아니다. 고양시 협회·연합회는 작년에 경기도 생활체육대축전에서는 23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동안 다양한 노력을 해온 결실을 본 것이다.
고양시 협회·연합회는 청·준장년부, 여성부, 중년부, 실버부 구분이 잘 돼 있어 부별 대회가 열리고, 모두가 한자리에 모이는 시장기, 협회·연합회장기대회까지 총 6개 대회를 개최한다. 여기에 대만 타이페이시와 자매결연을 해 매년 모닝컵대회에 참가하고, 고양시 협회·연합회장기대회에 대만을 비롯해 동남아 팀을 초청해 국제적인 게임을 맛보는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동호인의 만족을 추구하고 있다.

한동승 협회·연합회장

지난해 고양시 협회·연합회 10대 회장에 취임한 한동승 회장의 배드민턴 경력은 20년 가까이 된다. 대한민국의 가장 어려운 시기로 기록되는 IMF 때 배드민턴을 접했다.
“친구가 서울 마포에 살다 고양시로 이사 오면서 한번 나와 보라고 그러는데 그거 파리 잡는 걸 운동이라고 하냐고 맨날 핀잔만 주고 안 갔어요. 그러다 한번 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땀이 많이 나더라고요. IMF라 여러 가지로 힘들 때 이 운동을 시작했는데 배드민턴 덕분에 어려웠던 시절 건강을 다지면서 재미있게 지냈어요.”
한동승 회장은 배드민턴 덕에 IMF를 즐겁게 넘겼고, 그래서 더 배드민턴에 빠져 살았다. 얼마나 재미있었으면 집에서 나갈 때 라켓을 들고 걸어가면서 연습할 정도였다. 그야말로 미쳐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모습을 뒤에서 본 아내 친구가 아내에게 미친놈이 길에서 라켓 들고 다닌다고 할 정도였다.
“같이 어울려서 재미있게 셔틀콕을 주고받는데 그게 마음을 주고받는 것 같아 좋고, 상대가 누구라도 가능하다는 게 좋고, 이거 하고부터는 사우나에 가 땀을 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땀 흘릴 수 있어 좋아요.”
그동안 고양시가 양적으로 성장했다는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한동승 회장은 역대 회장들의 노고로 이루어진 것인 만큼, 여기에 질적 향상에 역점을 둬 동호인이 더 재미있고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드는 걸 임기 내 목표로 내걸었다.
“동호인 여러분 작년에 많이 이해해주고 도와줘서 감사드리고, 우리 고양시가 전국 최고라고 할 만큼 시설이나 금전적으로도 저렴한 비용으로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으니 서로 위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운동해주면 좋겠습니다.”

정도영 수석부회장

2009-2010년 대화클럽 회장을 하고, 2013-2014년 연합회 자문위원을 거쳐 작년부터 차기 회장 공부를 하는 정도영 수석부회장. 배드민턴 라켓을 잡은 건 12년 전이다.
“운동을 좋아해서 이런저런 운동을 조금씩은 해봤어요. 그러다 운동을 많이 안 하니까 몸무게가 많이 나가서 효과적인 운동을 찾다 아는 사람의 추천으로 배드민턴장을 찾았어요. 배드민턴에 대한 지식도 경험도 없고 해서 솔직히 무시했는데 하다 보니 다른 운동보다 흥미롭고 좋은 운동이더라고요.”
정도영 수석부회장은 그렇게 빠져들었다. 새벽 6시부터 밤 10시까지 아무 때나 체육관을 찾아도 운동할 수 있어 열심히 하다 보니 5년 만에 A급으로 승급됐다. 다른 운동을 해 운동신경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역시 최고의 비결은 열심히 했기 때문이다.
배드민턴을 통해 체력단련은 물론이고 건강증진에 많은 도움이 돼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는 정도영 수석부회장. 그래서 그동안 받은 것에 대해 보답하기 위해 수석부회장으로 차기 회장 공부를 하고 있다. 물론 부담도 있지만 선배들이 잘해놨기에 내실을 충실히 하는 것이 자기에게 주어진 몫이라 생각한다는 정 수석부회장.
“국내에서 배드민턴 전용구장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으니 상호 교류를 통한 화합과 단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개인주의가 시대의 흐름이겠지만 전체를 위한 자기희생도 필요하다고 봐요. 서로 협조해야 발전한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주면 좋겠습니다.”

강태식 전무이사

올해로 20년째 고양시 협회·연합회 일을 보고 있는 체육대학교 출신인 강태식 전무이사. 약수터에 천막 씌워 시작한 능곡클럽 하나밖에 없던 시절부터 동호인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모든 클럽이 전용체육관에서 운동하는 전국 최고의 고양시가 되기까지 사무장만 10년 넘게 해오며 함께 성장했다.
“역대 회장님 임원들이 많이 고생하셨고 각 클럽의 회장, 총무님 등의 뒷받침이 있어 오늘날 고양시가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우여곡절도 있었죠. 정치적 요구도 있었고, 흔들릴 수 있는 부분도 있었는데 그걸 다 타파하고 일궈낸 것이라 보람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양시는 생활체육 배드민턴이 전국에서 가장 활성화된 도시이기에 엘리트가 같이 가야 더불어 발전한다는 강태식 전무이사. 그래서 작년 6월부터 선수를 모집해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양시 협회?연합회가 양시로부터 위탁받아 전용체육관을 관리하고 있는데 더 철두철미하게 해서 다음 세대에도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전처럼 안이하게 관리하면 다른 종목에서 파고들기 때문이다. 클럽의 회장, 총무 등이 봉사로 관리해주고 있기에 오늘의 고양시 협회?연합회의 시스템이 정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회에 많은 동호인이 참여해야 배드민턴이 활성화되고 협회·연합회가 발전해요. 임원들이 봉사직인만큼 집행부에서 이끌 때 참여하고 협조해주면 좋겠고, 초심을 잃지 않고 운동할 때 클럽도 발전하고 성숙된 클럽 문화가 될 것입니다.”

탁송인 홍보이사

탁송인 홍보이사는 사진에 관심이 많아 개인적으로 행사 사진을 많이 찍었다. 그래서 고양시에서는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작년부터 홍보이사를 맡게 됐다. KTX 운전기사인 탁송인 홍보이사는 기차에 관한 사진을 찍으며 카메라를 잡기 시작해 상도 10여 개나 받았다. 사진을 취미로 하고 있지만 현재 사진작가협회에 등록돼 있을 정도다.
“연합회가 클럽을 관리하고 행정적 지원 외에도 정말 많은 일을 하는데 고양시 동호인이 모른다는 게 아쉬웠어요. 동호인들에게 연합회를 좀 알리고 싶어서 홍보이사를 맡게 됐어요.”
탁송인 홍보이사는 12년 전 배드민턴을 시작했다. 대전에 살면서 테니스를 하다 고양시로 이사 오면서 배드민턴 라켓을 잡게 됐다. 테니스 구장은 마땅치 않고, 마침 집 앞에 배드민턴장이 있어 구경 가 재미삼아 쳐보다 4년 동안 자동이체를 하면서 레슨을 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하다 보니 테니스 폼 고치느라 실력은 뒷전이었어요.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스매시로 때리면 꽂혔을 때의 쾌감이 너무 좋고, 땀을 많이 흘리니까 노폐물 빠지는 것 같고, 그리고 이걸 매일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더라고요.”
배드민턴으로 많은 사람을 알게 됐다는 탁송인 홍보이사는 클럽 방문하거나 지하철 타고 가면 알아보고 인사해주는 사람이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 
“고양시를 전국, 나아가서는 세계적으로 알리고 싶어요. 동호인들이 부상 없이 즐겁게 운동하고 그로 인해서 고양시 협회·연합회가 더 발전하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윤정원 사무장

김청원 총무이사

정용은 총무이사

장지숙 총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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