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으로 새로운 역사를 연 대구광역시 배드민턴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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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배드민턴협회는 올해 일찌감치 통합을 일궈내며 하나로 출발했다. 통합 회장이 그동안 협회와 연합회에서 부회장을 역임해 양쪽 모두를 잘 알고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1만 2천여 명의 회원을 거느리며 대구광역시 최대 체육 단체가 된 배드민턴협회를 찾았다.

전국 최고의 협회로 거듭난다
대구광역시 배드민턴협회는 체육 단체 통합에 따라 협회와 연합회가 지난 5월 선거를 통해 회장을 선출했다. 6월 말 회장 취임과 함께 7월부터 정식으로 통합 대구광역시 배드민턴협회가 태동했다. 현재 협회 산하에는 등록 팀이 18개에 120여 명, 클럽은 150여 개 클럽에 1만 2천여 명이 등록돼 있다. 선수는 물론이고 동호인들 역시 전산으로 관리되다 보니 앱을 통해 게임 신청도 하고, 회원등록까지 이뤄질 정도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그동안 협회와 연합회가 각각 터전을 잘 닦아 놨고, 양 단체 회장들이 열정적으로 운영해 와 대구광역시에서 제일 큰 종목이면서 짜임새도 있어 타의 모범이 되고 있다.
노두석 협회장은 “사실 대구광역시는 배드민턴에서 세 번의 큰 선거를 치렀습니다. 선거를 치르기 전에는 잡음도 있고 그랬는데 선거가 끝나고는 패자가 깨끗하게 승복하면서 잡음도 사라지고 후유증 없이 잘 유지돼 왔습니다. 그런 면에서 대구 동호인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시간이 흐를수록 더 튼튼해진 게 오늘의 대구 배드민턴의 역사라고 설명했다. 이제 통합으로 새로운 역사가 열린 만큼 양 단체의 역량을 총 집약해 전국 최고의 협회로 발돋움하겠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동호인과 함께 엘리트 육성한다
통합 대구광역시 배드민턴협회가 꾸려지면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게 생활체육 동호인과 함께 엘리트 선수를 육성한다는 것이다. 생활체육은 열정적이고 의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반면 전문체육은 활발하지 못한 게 현재 대구의 현주소다. 그래서 엘리트 선수들 육성사업에 기본 바탕을 두면서 생활체육 동호인이 즐겁고 건강하게 운동하는 여건을 만들어 더욱 활성화 시켜 동호인의 힘을 선수들 육성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기본기를 탄탄하게 가르쳐야 하는데 현재 대구광역시는 초등학교 남자는 순회코치가 있어 전담하는데 여자는 순회코치가 없어 인재를 키우기 어려운 상황이다. 학교체육 지도자들이 안정적인 지원을 통해 선수 육성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협회의 당면 과제다. 이를 통해 우수한 선수들이 지역에서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신임 집행부의 각오다.
“예전에는 대구에서도 좋은 선수들이 배출됐는데 솔직히 요즘은 전국체전이나 소년체전 가보면 마음이 아파요. 동호인들이 보면 선수들은 자식 같으니까 꿈나무를 위해서 또 대구를 위해서 많이 지원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노두석 협회장은 교육감배대회를 개최해 동호인과 선수들이 접목해서 할 부분을 찾고 또 교육청과도 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명맥만 유지하는 대학팀을 살리고 남자 실업팀 창단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특히 실업팀은 협회 차원만으로 안 되는 만큼 창단을 위한 분위기를 만드는 등 협회가 앞장서 대구를 대표할 종목으로 육성하는 게 앞으로 4년간의 임무라고 덧붙였다.

노두석 협회장

노두석 협회장은 두 번의 연합회장 경선에 출마했다 낙마했다. 그때마다 연합회에는 큰 자극이 될 정도로 동호인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세 번째 도전에 대구광역시 배드민턴협회 통합 회장에 당선됐다.
노두석 협회장은 세 번 도전하면서 늘 변화를 주장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곧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데미안의 글귀처럼 나쁜 구습을 깨지 않으면 더 좋은 세상으로 한 치도 나아갈 수 없다는 교훈을 늘 가슴에 안고 변화를 꾀해왔다.
노두석 협회장은 “역대 회장님들께서 잘 터전을 닦아 놨고, 열정적으로 협회나 연합회를 운영해 오셨습니다. 이걸 잘 계승해 나가면서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화해야 돼요. 그렇지 않으면 결국 시대에 뒤떨어지게 되는 것이죠.”
노두석 회장은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실천하고 상시 평가를 받을 것이며, 부르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충돌하는 문제와 현안에 대해 함께 소통하며 원만히 해결할 것이며, 어린 선수들은 마음 편히 운동에만 전념하도록 지원하고, 동호인이 선수들을 끌어주며 대구를 빛낼 인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통합이라는 취지에 맞게 다 같이 화합하며 오직 배드민턴만 바라보는 통합 협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노두석 회장은 2001년에 친구들 때문에 배드민턴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친구들이 한번 해보라고 해 발을 들여놓게 된 것. 그리고 2004년에는 신우클럽을 창립했다. 3년간 초대 회장을 역임하며 조직의 틀을 다지는 걸 경험했다.
“신우클럽이 운동하던 여자중학교에 배드민턴부가 있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즐기는 것도 좋지만 꿈나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1년에 1백만 원을 지원해 주고, 소년체전 하면 따라가서 응원해주고 그랬어요.”
노두석 회장은 이때 이미 협회와 연합회가 통합되면 나아가야 할 길을 경험했다. 그래서 협회와 연합회 양쪽 모두에서 부회장을 하며 함께 나아갈 길을 모색해 왔다. 통합 이후 첫 전국대회인 가족축제대회에 전 연합회와 통합 협회 임원 등이 함께하며 50팀이 넘게 출전하며 대구배드민턴협회의 출범을 대외적으로 알린 것도 노 회장의 이런 경험이 바탕이 됐다.
노두석 회장은 눈이 빠질 정도로 머리가 아프고, 허리가 아팠는데 배드민턴을 하고는 그런 증상이 사라지며 건강해졌다. 또 많은 사람과 즐겁게 정을 나눌 수 있어 주위에 많이 권한다. 내 건강을 지키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 뭔가 사회에 도움을 주는 일을 모색하는 바람직한 방향을 늘 모색해 왔다. 그리고 이제 그걸 실천할 단계에 왔다.
“대구가 짜임새 있고 열정적이고 생각해요. 그래서 자부심이 있습니다. 거대 단체인 만큼 단합된 모습으로 위상에 맞게끔 이끌어 선수나 동호인 모두 건강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종현 부회장

박종현 부회장은 달성군 배드민턴협회 상임이사를 역임했고, 라켓을 잡은 12년 동안 시 협회 임원은 처음이다. 
“주위에 배드민턴 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제가 운동을 좋아하니까 주위에서 권해서 아내하고 같이 시작해 2년 만에 부부가 A급이 됐어요. 둘이 노트를 펴놓고 로테이션을 연습하고 그럴 정도로 열심히 했거든요.”
박종현 부회장은 학교 다닐 때 복싱을 해 운동에는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테니스, 골프, 볼링 등 다양하게 즐겼다. 그러면서도 하루에 담배 두 갑을 피웠는데 배드민턴 레슨을 받으니 호흡이 가빠져 단호하게 끊었다. 아무리 말려도 끊지 않던 담배였는데 배드민턴 때문에 스스로 끊었을 정도로 배드민턴이 매력적이었다.
“저 혼자 운동하다 아내랑 같이하니 너무 좋더라고요. 가족이 같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는 게 참 좋아요.”
박종현 부회장은 아내와 함께해 빨리 빠져들었다고 설명했다. 너무 일찍 승급하는 바람에 나태해질까 봐 지금도 레슨을 받을 정도로 자기관리에 철저한 박 부회장은 자기가 하는 만큼 체력이나 실력이 늘어가는 게 보이는 운동이라 좋단다. 체력이 좋아지니 어떤 일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동호인이 전체적으로 늘고 있는데 이왕 하는 거 레슨도 받고 그러면 좋겠어요. 회장님이 오랫동안 연합회와 협회 일을 봐 왔고, 전무이사가 선수 출신이라 조화가 잘 됐다고 생각해요. 임원들이 뒷받침해서 협회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체가 되면 좋겠습니다.”

김옥빈 부회장
대구광역시 서구 연합회장을 역임했던 김옥빈 부회장은 시 협회 임원은 처음이다. 협회가 아직 출발이라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지만 이전보다는 조금 더 체계화되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김옥빈 부회장은 올해로 배드민턴 입문 22년째다. 대구의 명문 대성클럽에서 입문했다.
“집이 대성클럽 근처에요. 운동하는 거, 보는 거 다 좋아해서 당시에 학교 학부모 회장을 하며 학부모 교실을 만들어 여러 운동을 했어요. 배드민턴만큼 재미있는 운동이 없어 20년 넘게 라켓을 놓지 못하고 있어요.”
김옥빈 부회장은 활동적인 걸 좋아하는 자신의 성격에도 맞고, 또 많은 사람을 알게 되면서 정이 쌓여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그야말로 삶의 한 부분이 돼 버린 셈이다.
김옥빈 부회장은 입문 4년 만에 A급이 됐다. 18년 동안 A급이어서 더 이상 올라갈 급수가 없는 만큼 봉사하는 마음으로 초보자들과 어울리며 실력 향상에 일조하고 있다. 김옥빈 부회장이 초보자들에 제일 강조하는 건 레슨이다. 스텝이 중요하기 때문에 1년 이상은 꼭 레슨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그래야 배드민턴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 협회가 출범됐으니 우선 선수들은 나이가 어리니까 동호인이 베풀고 지원해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선수들이 대구를 대표해 자랑스럽게 운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동호인들이 재미있고,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협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현석 전무이사
정현석 전무이사는 8년째 대구광역시 배드민턴협회 전무이사를 하며 통합이 원만하게 이뤄지는데 징검다리 역할을 해 통합 대구광역시 배드민턴협회에 승선하게 됐다.
정현석 전무이사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배드민턴을 시작해, 원광대학교를 졸업하고 전북도청을 거쳐 김천시청까지 실업 선수로 활약하고 2000년 은퇴했다. 이어 고향인 대구로 돌아와 동도여중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며 클럽에서 레슨을 시작해 연합회와도 인연을 맺어 경기이사로도 활동했다. 그러다 6년 전에 엘리트 선수들 육성에만 전념하느라 레슨을 그만두는 바람에 생활체육을 떠나 있다 통합되면서 다시 접하게 됐다. 
생활체육과 전문체육 양쪽에 오랫동안 몸 담아 왔지만 새로운 출발인 만큼 쉽지 않다는 정현석 전무이사. 통합 후 첫 대회인 가족축제에 100팀 넘게 이끌고 다녀오면서 비로소 통합을 실감했다.
“전문체육 선수들은 일사불란한데 동호인들은 어르신도 계시고 하니까 자유롭게 하다 보니 질서 잡는데 힘들었어요. 저뿐만 아니라 임원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해서 해남에서 무사히 돌아온 거 같아요. 나름대로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정현석 전무이사는 통합으로 많은 변화가 있지만 맞춰 가려 노력하고 있고, 시스템을 배우는 중인만큼 곧 통합의 시너지가 나올 거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림픽을 계기로 배드민턴 붐이 일 수 있도록 시에서도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용대 선수처럼 훌륭한 선수가 나올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지원하고, 세미나를 통해 선진화된 지도방법을 개발하고, 좋은 원칙과 규칙을 도입해 동호인이 즐겁고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습니다.”

 

진현동 이사
8년 전 후배의 권유로 배드민턴을 하게 된 진현동 이사. 임원은 처음인데 갈수록 책임감이 커지고 있다고.
“솔직히 쉽게 생각했어요. 클럽에도 임원이 있고, 사회생활에도 임원이 있잖아요. 그런데 그런 부분과 다르게 많은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동호인이나 선수들이 움직이는 걸음 수마다 집행부의 땀과 노력이 녹아 있다는 걸 알게 돼 할수록 책임감이 크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진현동 이사는 운동을 좋아해 농구, 수영 등 다양하게 즐겼다. 하지만 배드민턴을 맛보고는 다른 운동은 접을 수밖에 없었다. 손끝에서 나오는 감각들이 다른 운동과는 다른 강한 중독성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계단식으로 한 단계씩 실력이 올라가는 시스템이 좋고, 승급할 때는 너무 달콤하다고 설명하는 진현동 이사. 실력이 나아질수록 주변에서 격려해주는 모습에서 경쟁세계인 학교나 사회생활에서 느끼지 못하는 인간적인 면을 보게 돼 더 푹 빠지게 됐다.
운동하다 손목을 다쳤는데 그 덕에 결혼까지 한 진현동 이사는 “두 단체가 합쳐졌으니 서로 조화가 잘 되면 좋겠어요. 동호인들은 선수들 보면서 실력 키워가고, 선수들은 동호인을 격려하면서 바른 문화가 형성되면 좋겠어요. 어린 선수들이 열악한 상황에서 운동하고 있는데 대구를 대표하는 만큼 잘 되게 모두 같이 도와주면 좋겠습니다.”

전인규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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