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에 약 50여 개 클럽이 생활체육 클럽 대항전(주말 리그)을 하는데 '한마당 클럽' 2부리그까지 성장! 운동을 하다 보면 승부욕이 넘치면 과열되는 양상이 보이므로 과열되지 않게 배드민턴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

'한마당' 클럽, 다른 지역 배드민턴 클럽과 교류전 마련하여 발전·성장 모색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주시는 전라북도 중앙부에 있는 도시다. 전라북도의 행정·교육·문화의 중심지이며 전라북도청의 소재지이다. 완산구 효자동 일대의 신시가지를 중심으로 택지지구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시가지가 점차 확대하고 있다. 음식문화가 발달하여 2012년 유니스코 음식창의도시에 선정되었으며 매년 5월에는 전주국제영화제가 개최되기도 한다. 전주영화제는 우리나라 3대 영화제 중 하나다. 디지털 영화와 같은 대안적인 흐름에 관심을 두고 2000년에 처음 개최됐다. 초기에는 비경쟁을 위주로 했으나 경쟁부문이 점차 강화되어 국제경쟁,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 부문으로 크게 나뉘어 진행하고 있다.

영화제는 고사동 영화의 거리에서 만끽할 수 있다. 영화의 거리는 사실상 객사길 상권이지만, 엄연히 따로 길 이름이 붙어 있는 곳이다. 메가박스, CGV를 비롯하여 여러 영화관이 있으며 한국 독립영화의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2016년 CGV가 대규모 신축을 감행하여 새로운 규모의 복합상가가 건축되어 사람이 더욱 많아졌다. 

객리단길은 올해 새롭게 떠오른 전주의 핫플레이스다. 이 지역의 명칭은 객사 인근이며 서울의 경리단길과 분위기가 매우 비슷하다고 해서 '객리단길'이라고 지어졌다. 객사길 서쪽에 있으며 오래되고 빈티지한 거리에 다양한 펍과 양식 레스토랑 등이 몰려 있다. 상권은 전반적으로 경리단길과 매우 비슷하다.

이 지역이 발전하게 된 계기의 특징은 시나 구에서 주도하여 이 지역을 활성화시키고 재생시킨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발전했다. 원래는 객사길 근처 이미 쇠퇴하여 음침했던 뒷골목과 같았던 거리였다. 하지만, 객사가 전주시의 문화적 중심지로 부활하고 관광지화로 인하여 개성이 더욱 강화되면서 많은 청년사업가가 임대료가 저렴하면서 객사길 근처에 있는 그 골목에 식당을 개업하기 시작하며 SNS에서 화제가 되고 순식간에 번화가로 발돋움한 것이다. 실제로 전국 뉴스와 신문에도 자체적 도시재생의 사례로 여러 번 소개되기도 했다. 

특히 전주영화제를 매년 찾는 영화인들은 늘 성지처럼 들르는 곳이 있다. 바로 '가맥집'이다. 가게에서 파는 맥주를 마른안주와 함께 슈퍼 안에서 먹기에 가게맥주집을 줄여서 '가맥집'이라 불린다. 이 가맥집은 1980년대 전주에서 태동하고 성장한 한국 최초이자 전라북도의 독특한 술 문화이다. 낮에는 슈퍼, 밤에는 맥주를 파는 가맥집은 전주의 명소이기도 하다.

동네 슈퍼(가게)에서 저렴한 맥주와 값싼 안주를 즐길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이다. 황태, 갑오징어, 달걀말이, 참치전, 통닭, 닭발, 과자 등 저렴하고 다양한 안줏거리 제공하며 집마다 비법을 가진 마약 간장소스가 전주 가맥집들의 매력이다. 이런 전주가맥의 전통을 지키고 문화를 알리고자 2015년 가맥축제조직위원회가 조직됐으며 제1회 가맥축제가 개최됐다. 가맥축제는 전주에서 매년 8월에 열린다. 

또한, 전주시에는 특색이 있는 지역이 있다. 2000년대 초·중반 사이 영화 제작사들이 촬영지를 전주로 선택하고 촬영할 때 영화 스태프들의 숙소를 정한 곳이 우아동이다. 우아동은 '아중리'로 불리기도 했다. '아중리'의 역사를 살펴보면 우아동은 재전리·용개리·아하리·아중리·관암·무능·석소리·안덕원 등의 자연부락으로 형성되어 있었다. 이 자연연부락중 아중리가 1948년 전주시 우아동으로 개칭됐다.

1981년 전주역이 이전되어 신도시를 형성하면서부터 전주역을 경계로 신흥도시와 농촌 지역으로 나누어지고 1996년 6월 26일 전주시 조례에 의해 우아1동, 우아2동으로 분동되어 1996년 우아1동으로 개칭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아중리'이고 우아동으로 불리는 이 지역에는 '아중호수'가 있다. 상당히 넓은 호수로 주민이나 관광객의 산책로로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지난 12월 11일 본지는 전라북도 배드민턴협회 추천으로 전주시 '한마당' 클럽 취재에 나섰다. 취재 당일 저녁 행동반경이 움츠릴 정도로 눈 내림과 급격히 추워진 날씨가 맹위를 떨쳤다. '한마당' 클럽은 학교 체육관이 아닌 사설 배드민턴 체육관을 이용하고 있었다. 자세한 위치를 모르기에 스마트폰으로 주소를 검색하다 보니 어디서 많이 본 지역이 검색됐다. 사설 배드민턴 체육관 근처에 '아중호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여담을 하자면 본 기자는 과거 영화 담당 기자 시절 전주국제영화제 취재(2001년~2007년)차 1년에 한 번은 전주를 방문했다. 전주시에 오면 늘 콩나물 국밥, 도청 후문의 한정식집과 백반집, 가맥집 그리고 2000년 중반 정도에 형성된 막걸리 거리 등을 즐겨 찾았다. 현재 유명해진 막걸리 거리는 당시 전주시장의 권유와 초대로 서울서 내려온 기자들이 알게 되었다. 

특히 일요일 저녁 6시에 취재 공식 업무를 끝내고 메기매운탕을 먹고자 항상 들렸던 곳이 바로 '아중호수'다. 현재 지도를 보니 메기매운탕을 즐겼던 업소가 '강변**'로 아직도 영업하고 있었다. 과거에는 비닐하우스로 지어진 가게였는데 현재는 번듯한 건물이 들어서고 운영을 하고 있다. 당시 고사동 영화의 거리에서 택시를 타면 '아중리 저수지로 가주세요'라고 했었다. 메기매운탕을 알게 해준 이는 바로 배드민턴매거진에서 대략 8~9년 정도 기자와 편집을 맡았던 김용필 기자다.

200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영화 분야에서 함께 어울렸기에 늘 전주영화제 역시 함께했었고 공식 업무가 끝나면 늘 아중리 호수에서 걸쭉한 메기매기탕으로 영화제를 마무리했었다. 이러한 추억이 깃든 지역에 다시 오게 된 것이 반가웠다. 그리고 前 국가대표이고 배드민턴 역사에 한 획을 장식한 이은구 감독이 운영하는 '전주배드민턴체육관'(민턴로드스포츠)에서 '한마당' 클럽 임원진과 회원분들을 만났다.   

김영화 전주시 한마당 클럽 회장
김영화 전주시 한마당 클럽 회장

김영화 전주시 한마당 클럽 회장
"개인적이나 클럽적으로 보면 올해가 가장 부흥적이라는 평가다. 여기가 과거에는 아중리로 알려진 지역이다. 아중리에는 5개 클럽이 있다. 아중리 중에서도 여기 한마당 클럽이 최고다 하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클럽 내에 젊은 회원도 많고 나이 드신 50대 이상인 분들도 많다. 세대 차이가 있지만, 회원들 간의 조화가 잘된다. 올해를 돌아보면 저 스스로 내린 점수는 90점 정도다. 회원들의 참여도 역시 상당히 만족스러운 한해였다."

겨울의 문턱을 넘어서 12월 상순경 궂은 날씨와 급격히 내려간 체감온도로 인해 많은 회원이 운동을 못 할 거란 생각을 했다. 또 전날 주말동안 협회장기 대회가 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회원이 운동하러 체육관에 모였다. 김영화 한마당 클럽 회장의 말처럼 회원들의 참여도가 상당히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김 회장의 말에 따르면 한마당 클럽은 2006년 11월 21일에 창단했다. 당시에는 50여 명이 활동했다. 현재 클럽 동호인 수는 70여 명이다.

겨울철이기에 비수기라 불리는 현재 매일 배드민턴을 즐기는 회원은 대략 2~30명 정도다. 전주시에는 약 50여 개 클럽이 있다. 이 배드민턴 클럽들은 주말 리그(생활체육 클럽 대항전)라는 것을 한다. 이 리그에서 한마당 클럽은 2부리그까지 올라온 클럽이다. 김영화 회장은 한마당 클럽에서 2015년과 2016년에 부회장직을 역임했으며 임원과 회원들의 추대로 올해 회장직을 맡게 됐다. 

"한마당 클럽은 한 달에 두 번 정도 행사를 하는데 참여율이 상당히 높다. 타 클럽에서 화목한 모습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다. 특히 저희 클럽의 경우 A등급 회원들이 D등급 회원들과 게임을 정말 잘해준다. 쉽지가 않은 건데 한마당 클럽의 전통이다. 대부분 자신이 A등급으로 승급하면 A조끼리만 치려고 하는 경향이 크다. 아래 등급과는 잘 치려고 하지 않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다. A등급 회원들이 초심자분들에게 오히려 다가가서 이쪽으로 와서 같이 치자고 권한다. 그게 자연스럽게 한마당 클럽 전통이 된 거다. 더욱이 초심자분들도 스스럼없이 A등급 회원에게 다가가서 한 게임 하자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정도다."(웃음) 

누구든지 배드민턴을 처음 접하면 당연히 초보자다. 태어날 때부터 배드민턴을 아니 스포츠를 잘하는 사람은 없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밟아 성장하는 것이 모든 스포츠의 기본이다. 그럼에도 실력이 향상되어 어느덧 최고의 실력을 갖추면 자신과 비슷한 실력을 갖춘 이와 운동을 하려고 한다. 배드민턴 역시 그러하다. 그래서 각 클럽은 초심자들과 등급이 낮은 회원들을 위해 여러 방법을 이용한다. 그렇게 각 클럽마다 특색을 갖춘 전통을 만들어간다. 한마당 클럽 역시 전통을 만들고 있다. 

김 회장의 말처럼 한마당 클럽 회원들은 자신의 등급과 같은 회원과 배드민턴을 치기도 하지만, 등급이 아래인 회원과도 시간이 맞으면 바로 코트에 들어선다. 가만히 배드민턴을 즐기는 회원들을 보니 분명 등급이 아래이고 배드민턴을 오래 하지 않은 회원 같은데 상위 등급이고 실력이 좋은 회원에게 '왜 그렇게 치느냐'라고 지적(?) 아닌 지적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그야말로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거다. 그럼에도 너무나도 행복하고 즐거운 모습이다. 특히 실력이 조금 모자란 회원이 실력이 좋은 회원에게 치자고 했을 때 안쳐주는 상황이 벌어지면 오히려 실력이 좋은 회원이 다른 회원들에게 질타를 받을 정도란다. 이러한 광경만으로도 한마당 클럽이 성장할 수밖에 없는 하나의 요인(要因)인가 싶을 정도다. 

"클럽의 규율로 정하지 않았다. 동호인들이 만들어 온거다.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고 오랜 기간이 필요한 부분이다. 기존에 클럽을 이끌었던 분들이 제가 하기도 전부터 이미 기본적으로 많이 닦아주셨기에 가능했다. 치고 싶은 사람과 마음껏 치는 분위기다. 배드민턴은 원래 자기 운동을 하고 싶어 하는 경우가 크다. 전주시에 있는 다른 클럽보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실력이 아닌 서로 간의 융화로 배드민턴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 자랑이다. A등급 회원들은 기본적이 에티켓이 있다. 어떻게 보면 A등급 회원들이 전부 스승인 셈이고 코치인 셈이다. 어찌 보면 가르쳐 줄 때 디테일하게 가르쳐주는 것을 싫어할 수도 있다. 초보자들은 자칫 '얼마나 잘 친다고 가르쳐주느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서로 인정하고 함께 어울리고 있다."

김영화 회장은 질환(疾患)이 있었다. 완쾌가 힘들다는 '만성 골수성 백혈병'을 앓았다. 참고로 '만성 골수성 백혈병'은 조혈모세포의 이상으로 모든 단계의 골수구계 세포가 증식하는 만성 골수증식성 질환이다. 백혈구의 증가, 비장 종대, 염색체 9번 장완과 22번 장완의 전좌 등이 특징이며  환자의 95%가 암세포에서 필라델피아 염색체가 발견된다. 50세 이상의 노년층에 자주 발생하나, 최근 통계에 따르면 30~40대 환자도 늘어가는 추세다. 이에 '만성 골수성 백혈병'은 주로 동종골수이식이나 이매티닙을 사용하여 치료한다.

동종골수이식은 만성 골수성 백혈병을 완치시킬 수 있는 유일한 치료방법으로 수년 전만해도 만성 골수성 백혈병의 일차적 치료방법이자 유일한 대안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이매티닙(글리벡)의 등장으로 동종골수이식의 경우 보조적인 치료방법으로만 시행된다. 동종골수이식은 이식 후 장기무병 생존율이 약 60-70%이며 진단된 후 1년 이내에 시행하는 것이 치료 효과가 좋다.

"배드민턴은 한마당 클럽에 와서 시작했으니 7년 정도 됐다. 개인적으로 건강이 안 좋았고 그 지병을 이겨내면서 배드민턴도 즐겼다. 배드민턴을 하면서 신체적으로 많은 변화도 느끼고 생각 이상으로 많이 좋아졌다. 제가 백혈병을 앓았은데 '만성 골수성 백혈병'이었다. '동종골수이식' 치료를 받았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아무튼 신체적인 변화도 많았고 상당히 힘들었다. 5년 전 부터 동종 병명으로 치료받고 약을 먹고 하는 경우가 없기에 완치된 것이나 다름없다. 의학적으로는 완치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배드민턴을 처음 할 때 이은구 감독이 몸에 맞추어서 레슨을 해주셨다. 체질상 땀구멍이 잘 안 열리는데 땀구멍이 열릴 정도로 몸에 변화도 있었다. 이은구 감독은 저에게 참으로 고마운 분이다."

오랜 기간 질병과 싸워온 김영화 회장은 완치 후 더욱 배드민턴을 즐기고 있다. 본업 때문에 많은 부분을 챙기지 못하지만, 그래도 시간이 되는 한 클럽과 회원들을 위해 앞장서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클럽의 고문, 원로 그리고 임원진과 회원들이 김영화 회장을 신임하고 믿고 따라준다. 집행부 역시 믿음으로 따라주고 있다. 김 회장과 집행부의 1년간의 행적에 대해 회원들은 전년도에 비해 잘했다는 평가도 해주었다. 그러기에 김영화 회장을 비롯하여 집행부는 앞으로 1년 남은 임기 동안 더욱 정진할 계획이다. 

"집행부 임원들은 서로 격렬히 토론하고 합의점을 찾아 클럽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회원들에게는 그냥 감사할 뿐이다. 정말로 많은 분이 무한 신뢰를 주셨다. 그리고 임기 내에 해보고 싶은 일은 교류전이다. 예전에 경남 사천에 있는 클럽과 한 번 정도 교류전을 했었다. 연속적이지는 않았다. 그래서 교류전을 마련하고 싶다. 클럽 내에도 교류전을 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있다. 이번 주에 정기 총회를 통해서 공식으로 교류전에 대한 언급 예정이다. 회원들의 동의를 구하면 집행부가 디테일하게 준비해서 교류전을 준비할 계획이다."

유상천 전주시 한마당 클럽 총무
유상천 전주시 한마당 클럽 총무

유상천 전주시 한마당 클럽 총무
"배드민턴을 하면서 우승은 못 하고 2등하고 3등 정도 해서 승급은 했다. 기억에 남는 일은 D급으로 첫 대회에 출전했다. 마지막 경기에 게임 중 제가 공을 쳤는데 셔틀콕이 네트에 맞고 바로 아래로 떨어졌다. 행운으로 떨어지는 공이었는데 당연히 이긴 줄 알고 파트너와 잠깐의 세레모니를 했다. 그런데 상대 팀이 바로 셔트콕을 쳐내고 넘어왔다. 짧은 생각에는 선수들도 받기 힘든 공인 줄 알았고 끝났다고 생각했었다. 파트너와 이겼다고 자축을 했는데 공이 넘어오는 게 보였다. 찰나의 순간이지만, 다시 쳐내고 경기를 이어가고 이기긴 했다. 그 모습을 본 주위 선수들이 수군수군 되고 웃고 하는데 정말이지 창피했다. 첫 경기에서 벌어진 상황이 현재 제일 기억에 남는다. 동영상도 있어서 간혹 본다."(웃음)

유상천 총무는 배드민턴을 시작한 지 4년 정도 됐다. D급으로 생애 첫 대회에 출전도 했다. 첫 대회에서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졌다. 소위 말해 잠자다가 이불 킥을 날릴 정도의 부끄러운 일도 경험했다. 돌이켜 보면 하나의 추억 거리다. 유 총무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조금은 긴장한 듯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질문에 차근차근 답했다.

"한 4년 정도 됐다. 사무실이 여기 체육관 옆 건물에 있다. 평소 매일 출·퇴근만 하고 운동을 하지 못했다. 배드민턴을 즐기는 회원들의 모습은 사무실 창가에서 보인다. 치는 거 보고 저 정도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취미를 갖고자 방문하고 레슨을 신청해서 시작하게 됐다. 처음에 이은구 감독에게 '레슨을 어느 정도 해주느냐'는 질문을 하니 '한 20분 정도 공을 던져준다'고 했다. 상당히 적은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감독에게 '적지 않나요'라고 반문했는데 이 감독께서 '일단 받아봐라'라고 하셨다. 그리고 처음으로 셔틀콕을 받았는데 5분도 못 버티고 '그만 던지시'라고 했다."(웃음)

배드민턴은 일반적으로 그저 봐라만 봤을 때 쉬워 보인다. 그래서 배드민턴을 처음 접하는 이들은 쉽게 생각하고 덤벼(?)들었다가는 그야말로 토(?)나올 정도로 엄청난 체력 소비를 맛보게 된다. 만약 20분 정도 셔틀콕을 주고받았다면 다리는 풀리고 온몸에 경련이 일어나면서 밥 먹을 때 손이 흔들릴 정도다. 그만큼 체력 소모가 엄청나다는 의미다. 유상천 총무 역시 그러한 배드민턴의 특별한 맛(?)을 느꼈던 것이다. 그렇게 배드민턴의 맛을 본 유 총무는 예전보다 좋아진 체력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금세 친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다. 배드민턴이란 공통분모가 있었기에 운동 이야기를 하면서 회원들과도 금방 친해졌기 때문이다. 

"배드민턴을 하기 전에는 사람들을 만나면 대화하기가 힘들었다. 배드민턴을 하면서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고 인사하는 것들이 쉽게 잘 이루어지고 편안해졌다. 운동 때문에 다가서기도 편하다. 배드민턴을 하면서 제2의 사회생활을 배우는 것 같다. 게다가 제가 성격이 앞에 나와서 이야기하는 성격은 아니다. 총무직도 올해 초부터 시작했지만, 많이 배우면서 1년을 보냈다. 첫 임원직을 맡은 건데 회원들의 생각이 제 생각과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총무로 해야 할 일이기에 공지 같은 업무를 전달하는데 그걸 받아들이는 회원들의 경우 다르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았다. 그걸 배운 것 같다. 의견 차이가 조금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래도 많은 협조와 참여가 상당하다. 감사할 뿐이다."

클럽의 임원진들은 회원들 한 명 한 명을 내 마음처럼 대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은연(隱然)중에 회원들은 본의 아니게 다른 방향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소위 '내 마음 같지 않다'란 말들을 한다. 분명 당연하게 받아들일 줄 알고 이야기를 하지만, 회원들의 생각은 각자가 다르다. 해석의 차이에서 부딪힘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에 자칫 오해도 발생할 수 있다. 자칫 간극(間隙)이 생길 수도 있다는 의미다. 클럽의 임원진을 단 한 번이라도 경험해본 이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회원들을 위해 노력한다. 왜냐하면, 그게 임원진들의 해야 할 몫이기 때문이다. 

"회원분들의 행사 참여도가 좋다. 유령 회원이 없을 정도로 행사를 진행하면 적극 참여를 해주고 일도 많이 도와준다. 클럽 내 회원 비율은 50대가 20% 정도, 40대가 4~50%, 30대가 20% 그리고 여성 회원분들이 있다. 오래된 분들이 많은데 앞으로도 가족처럼 또 하나의 가족으로 한마당 클럽에서 오랫동안 같이 생활하고 다치지 않고 운동을 했으면 한다. 그리고 작년에 못 했던 교류전을 진행하고 싶다. 다른 클럽들과 화합도 다지고 싶다. 회원들도 다른 클럽과의 교류를 통해 조금 더 활발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내년에 클럽 교류전을 진행하고 싶다."

김명지 전주시 한마당 클럽 자문위원
김명지 전주시 한마당 클럽 자문위원

김명지 전주시 한마당 클럽 자문위원
"제가 여기 한마당 클럽에 처음 왔을 때 회원이 대략 30명 정도였다. 현재는 70명 가까이 늘었다. 월례 대회를 하면 50명 가까이 나온다. 다른 클럽도 가보았는데 월례 대회를 하면 2~30명 나오기 힘들다. 그래서 '혹시 내가 이 클럽에 와서 활성화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했었다. 자의적인 생각이다. 그래서 흡족하게 운동을 하고 있다. 회원 수가 많아야 모든 행사가 원활히 진행된다. 단합이 잘된다. 이런 분위기가 내년에도 꾸준히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회원도 80명, 100명 등으로 점차 늘어났으면 한다."

김명지 자문위원은 코트에서 열심히 신나게 배드민턴을 즐기다가 본지와의 인터뷰로 인해 황급히 자리했다. 이미 김 자문위원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얼굴에는 생기가 넘쳐흘렀다. 인터뷰 처음부터 들뜬 마음으로 질문에 힘을 실어 답했다. 한마당 클럽에 대한 이야기는 기사로 쓰기에도 벅찰 정도로 자랑이 많았다. 특히 밥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갔을 때 거의 손님이 없었는데 내가 들어간 후 갑자기 손님들이 늘어나는 효과처럼 마치 자신으로 인해 손님이 늘어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우리네는 곧잘 하곤 한다. 김명지 자문위원은 그러한 생각을 재미지게 이야기로 들려줬다. 

"오늘 같은 경우 날씨가 좋지 않다. 계속해서 눈도 오고 춥다. 그럼에도 이렇게 회원들이 많이 나왔다. 이러한 단합된 모습이 장년층 회원 입장에서 보기도 좋고 커다란 힘이 되고 뿌듯하다. 배드민턴을 시작한 지는 2년 3개월 됐다. 살이 많이 쪄서 뱃살을 빼려고 53세에 시작을 했다. 한마당 클럽은 이은구 감독 체육관을 우연히 들르면서 알게 되고 가입도 했다. 1년 만에 8kg 뺐는데 더 이상 빠지지 않고 있다. 앞으로 2~3kg 정도 빼면 목표 체중에 가까워진다."(웃음)

김명지 자문위원은 살을 빼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 목표치 체중을 알려주지 않았지만, 대략 3kg 정도를 더 빼면 목표로 정한 몸무게에 근접하게 된다. 배드민턴을 하면서 고질병처럼 느꼈던 발목의 시큰함도 사라졌다. 과식도 사라졌다. 퇴근 후에 즐기던 술자리도 절제하다 보니 육체적으로 상당히 건강해졌다. 이렇게 좋은 것만을 느끼게 된 김 자문위원은 '왜 인제서야 배드민턴을 만났는지' 모르겠다고 푸념(?)을 했다.

조금 더 젊었을 때 시작했어야 한다고 후회를 할 정도다. 그리고 분명 뇌는 날아오는 셔틀콕을 쳐낼 수 있다고 명령(?) 신호를 보내지만, 육체는 그 명령을 따라가지 못한다. 그래서 김명지 자문위원은 나이 먹어서 운동하니 기량 상승이 안된다고 전한다. 게다가 단지 클럽에서 회원들과 운동하는 것이 좋기에 대회 출전하여 승급할 욕심도 없다고 말한다. 

특히 김명지 자문위원은 현재 전주시 의장이다. 즉, 전주시의회 10대후반기 의장직을 맡고 있다. 시 의장은 1년 6개월 정도 됐다. 전주시 의장으로 김 자문위원은 동료 의원들에게 배드민턴을 권하고 있었다. 그중에 두 분의 의원이 동네 배드민턴 클럽에 가입해서 배드민턴을 즐기고 있다.

"동료 의원들에게 배드민턴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 전주시 의원이 34명인데 2명을 입문시켰다. 사는 지역에서 하고 있다. 동료 의원들은 배드민턴을 즐기는 저를 부러워하는데 이 맛을 모른다. 직접 체험을 해봐야 안다. 참여해서 땀도 흘려보고 회원들과 어울려봐야 안다. 아직은 동료 의원들이 막연히 '저 사람 배드민턴에 빠졌구나'란 생각을 하지 정확히는 이러한 참 맛을 모른다. 앞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배드민턴을 홍보할 생각이다. 동료 시의원들 역시 배드민턴에 입문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다. 특히 현재 시의회뿐만 아니라 전주시 배드민턴 클럽 자문역할을 맡고 있으며 전라북도협회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저는 배드민턴을 시작한 후로 전라북도의 배드민턴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배드민턴을 즐기는 동호인들은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다. 기업인, 직장인, 전문직, 자영업자 등 직업이 다양하다. 김명지 자문위원이 현역 시 의장임에 살짝 놀라움이 있었다. 그리고 배드민턴을 알리고자 열심히 동료 의원들에게까지 홍보하고 입문도 시킨다는 이야기는 낯설면서도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진다. 배드민턴 동호인들은 모두가 배드민턴을 홍보하기 때문이다. 영업 분야에서 말하는 소위 개척 영업이 아닌 지인 영업 방식으로 배드민턴을 알리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50대 후반으로 갈수록 젊은 회원들을 뒷바라지해주는 것이 도리인 것 같다. 그리고 한마당 클럽 회원들이 내년에도 몸 다치지 않게 운동을 했으면 한다. 특히 운동하다 보면 승부욕이 생긴다. 그러다 보면 과열되는 양상이 보인다. 그런 모습을 아마추어 동호인으로 바라볼 때 과열되지 않게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란 생각이다. 장년층 입장에서도 회원들도 그렇게 해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전라북도와 전주시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전북은 배드민턴 국가대표도 많이 배출한 지역이다. 메달도 많이 땄다. 그래서 대규모 배드민턴 전용체육관을 지어내는 게 작은 소망이기도 하다. 전북도며 전주시며 다른 배드민턴 클럽들도 성장하고 한마당 클럽 역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니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이익형 기자  사진 류환 대기자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더페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