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이배드민턴칼럼] 2023 열정배드민턴리그의 시작과 바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2023 열정배드민턴리그 경기에 출전한 요넥스의 이용대-이상민

배드민턴 프로화를 목표로 작년에 처음 시작했던 배드민턴코리아리그 다들 기억나시죠? 체육관 중앙으로 쏟아지는 조명이 초록색 코트 하나를 눈부시게 비추는 모습이 신선했는데요.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했기에 관중은 물론이고 코트에서 뛰는 선수들조차 황홀했다고 하더라고요. 상상했던 것 이상의 코트에서 뛰어본 선수들은 자신이 주인공이 된 느낌이어서 좋았다고 하고요. 관중들은 배드민턴도 충분히 응원하며 즐길 수 있다는 걸 새롭게 알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2년째를 맞은 올해는 2023 열정배드민턴리그라는 이름으로 2월 17일부터 포천시 포천체육관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왠지 작년 출발했을 때만큼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 같더군요. 아무래도 출발부터 삐그덕거려 그런 게 아닌가 싶은데요. 사실 올해 대회는 일찌감치 스폰서가 정해져 지난해 10월부터 대한배드민턴협회 홈페이지에 대회 명칭이 공지될 정도였습니다. 2023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리그라는 타이틀을 단 대회 공고까지 게시됐는데요.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뚜껑을 열고 보니 2023 열정배드민턴리그로 바뀌었더라고요.

아무래도 이런 대회를 하나 치르려면 메인 스폰서가 중요하죠. 작년에는 DB그룹에서 나서면서 순조롭게 진행됐는데요. 올해도 일찌감치 협찬사가 나서면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나 싶었는데 갑자기 협찬사의 명칭이 사라지면서 마지막까지 스폰서 때문에 애를 먹었던 모양이더라고요. 열정국밥과 포천시, 남양주시 그리고 KB금융과 테크니스트가 나눠서 협찬하면서 대회 일정도 늦춰졌는데요. 국제대회를 피하다 보니 예선리그는 16일 동안 쉬는 날 없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이야 몇 경기만 치르면 되지만, 대회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스태프들은 이 기간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으니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더라고요.

2023 열정배드민턴리그를 지켜보면서 대회를 하나 출범해 정착시킨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는데요. 이 대회 때문에 대한배드민턴협회와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그리고 국가대표를 후원하는 요넥스가 미묘한 입장차가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요넥스는 선수단 출전을 보이콧 한다는 얘기까지 있었는데 다행히 이용대 선수가 선수단을 이끌고 대회에 참가했더군요.

이런저런 잡음을 거치면서 대회가 점점 안정되고 틀을 갖추는 건 어느 정도는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똑같은 대회를 반복하는 게 아니라 전혀 새로운 대회이기 때문에 당연히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겠죠? 문제는 안정적인 메인 스폰서를 찾는 건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은 물론 대한배드민턴협회, 선수, 동호인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배드민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이런 대회 하나 정도는 있어 줘야 한다고 생각할 겁니다.

어렵게 이런 무대를 만들었으니 당연히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서 게임에 임해야겠죠. 그리고 하나 더 선수 스스로 자신을 홍보할 필요도 있습니다. SNS를 통해 이런 대회가 있고 언제 자신이 게임을 하는지 알리며 응원해 달라고 하는 것도 큰 홍보입니다. 작년에는 이런 게 많았는데 올해는 많이 줄어든 것 같더군요. 동호인들 역시 체육관을 찾아 응원도 하고 주변 동호인에 함께 가자고 독려하고, 또 SNS에 널리 알리는 것도 필요합니다. 체육관이 관중으로 가득 차고, SNS에서 열정배드민턴리그가 회자 되고 그러면 언론의 관심도 높아질 것이고, 기업들의 후원도 자연스럽게 뒤따라오지 않을까요?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더페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