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이배드민턴칼럼] 안세영이 인도오픈에서 거둔 성과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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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23 인도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단식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안세영(삼성생명)

배드민턴 동호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23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토끼는 예로부터 다산과 풍요를 상징한다고 하는데요. 어려서 읽은 동화책에도 토끼 하면 빠르고 지혜로운 동물로 많이 나오죠. 그런 토끼의 기운을 받아 어려운 시기 지혜롭게 이겨내시기를 바랍니다.

2023년 새해부터 배드민턴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출전해 좋은 소식을 들려주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안세영(삼성생명)이 보내오는 승전보는 그동안 좀 답답했던 마음을 뻥 뚫어준다고 할까요. 두 개 대회를 치렀는데 여기에 안세영이 해왔던 노력의 결과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여자단식은 랭킹 1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랭킹 2위 타이쯔잉(대만), 랭킹 3위 첸유페이(중국) 그리고 랭킹 4위 안세영이 4파전을 형성하고 있는데요. 웬만한 이변이 없는 한 이 네 사람이 4강에 올라 메달을 휩쓸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안세영이 이 4강 구도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왔는데요. 특히 야마구치 아카네에 5승 10패, 첸유페이에 1승 8패로 약했죠. 그리고 랭킹 5위 허빙자오에 4패 등 중국 선수들에게 더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안세영 선수도 스스로 중국 선수들과의 경기가 어렵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2023년 두 개 대회에서 그동안 약한 모습을 보였던 선수들을 모두 꺾으며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는데요. 첫 대회인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첸유페이를 꺾고 결승에 올랐었죠.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에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는데요. 하지만 그 아쉬움은 두 번째 대회에서 바로 털어버렸습니다.

인도오픈에서 거둔 안세영의 우승은 고무적인데요. 그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허빙자오를 꺾고 결승에 오른 안세영이 야마구치 아카네 마저 무너뜨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거든요. 특히 탄탄한 수비에 비해 공격이 약하다는 게 안세영의 단점이었는데요. 안세영이 새해 두 경기에서 공격적으로 나서 승리를 따내면서 어느 정도 해결책을 찾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물론 이제 겨우 한 번씩 이겼을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이렇게 흐름이 넘어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동안 네다섯 번에 한 번 이겼다면, 앞으로 서너 번에 한번, 그러다가 한 번씩 주고받다 이기는 횟수가 많아지는 거죠. 연말까지 대등해진다면 내년에는 분명 우위를 점하고 파리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보여주었습니다.

2002년생인 안세영은 이제 전성기를 향해 출발했다고 할까요. 현재 각축전을 벌이는 선수들에 비해 4, 5살 어리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안세영에게 유리해진다고 할 수 있는데요. 지난해 생각했던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속상했던 안세영은 레슬링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등 근육량을 2kg 늘렸다고 하죠. 그 결과가 새해부터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앞으로 안세영이 성장하는 걸 지켜볼 생각에 새해 벽두부터 마음이 뿌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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