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2! 배드민턴]④ 여자단식과 여자복식만 안정적이고 나머지 3종목은 여전히 과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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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22 코리아오픈 여자복식 우승을 차지한 김혜정-정나은(오른쪽), 배드민턴 뉴스 DB

2022년 대한민국 배드민턴을 돌아보면 여자단식 안세영(삼성생명)이 세계 톱 그룹에 올라섰다는 점과 최근 올림픽에서 유일하게 연달아 메달을 딴 여자복식의 강세를 꼽을 수 있다. 이 여세를 몰아 12년 만에 세계여자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안세영은 2011년 연말에 인도네시아마스터즈와 인도네시아오픈 그리고 월드투어 파이널까지 연달아 석권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는 코리아오픈과 말레이시아마스터즈, 호주오픈에서 우승했고, 전영오픈과 일본오픈 준우승, 4개 대회에서 3위에 올랐다. 그 덕에 현재 세계랭킹 2위에 자리하고 있다.

배드민턴 천재로 불리며 중학생 시절 국가대표에 발탁된 안세영이 명실상부 여자단식 4강 구도에 합류하며 언제든지 우승을 넘볼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넘어서야 할 산이 존재한다. 세계랭킹 1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 첸유페이(중국), 허빙자오(중국)에게 연패를 당하고 있다는 점은 안세영이 풀어야 할 과제다. 안세영 외에는 20위 권의 김가은(삼성생명)과 40위 권의 심유진(인천국제공항)이 있지만, 더 이상 치고 오르지 못하면서 새로운 선수의 발굴이 시급한 상황이다.

여자복식은 현재 랭킹 3위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 조와 랭킹 4위 이소희-신승찬(인천국제공항) 조, 랭킹 5위 김혜정(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 조가 3각 편대를 형성하고 있고, 백하나(MG새마을금고)-이유림(삼성생명) 조도 16위까지 올라섰다. 세대교체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면서 그야말로 여자복식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여자복식도 랭킹 1위 첸칭첸-지아이판(중국) 조에 번번이 막히면서 풀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이에 덴마크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는 이소희-백하나 조와 이유림-신승찬 조로 변화를 줬다. 이소희-백하나 조는 2위와 3위에 오르며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비해 남자복식은 김원호(삼성생명)-최솔규(국군체육부대) 조가 12위까지 치고 올랐고, 강민혁(삼성생명)-서승재(국군체육부대) 조가 2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서승재-최솔규 조가 도쿄 올림픽 출전 후 새로운 파트너를 맞이하면서 초반에는 강민혁-서승재 조가 코리아오픈 우승으로 두각을 보였는데, 후반에 5개 대회 연속 32강 탈락으로 주춤했다. 김원호-최솔규 조는 아직 우승은 없지만 인도네시아오픈 준우승과 일본오픈과 프랑스오픈 3위 등 후반에 좋은 성적을 거둬 상승세를 타고 있다.

남자단식은 도쿄 올림픽에서 세계랭킹 1위를 꺾으며 돌풍을 일으켰던 허광희(삼성생명)가 36위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부상 복귀 후 빠르게 치고 오르길 기대했던 전혁진(요넥스)도 80위로 부진하다. 조건엽(국군체육부대), 이윤규(김천시청), 정선민(국군체육부대), 박상용(한림대)이 200위, 300위 권에서 더디게 올라오는 상황이라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돌풍이 시급하다.

혼합복식은 도쿄 올림픽 이후 변화를 모색했지만, 다시 서승재(국군체육부대)-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에 힘이 쏠리는 모양새다. 대회 출전이 들쑥날쑥 하는 바람에 서승재-채유정 조는 랭킹 6위에서 22위까지 내려앉았다. 김원호-정나은 조가 33위로 더디게 올라오는 중인데 올해 7개 대회에서 1라운드에 탈락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10월에 배드민턴 국가대표 김학균 감독 체제로 바뀌면서 과연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된다. 2023년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 올림픽까지 이끌어야 하는 만큼 지휘봉을 받자마자 성과를 내야 하는 기회와 부담을 함께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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