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2! 배드민턴]③ 선택과 집중에 국가대표 2진 설 곳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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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22 아시아남·여단체전에 출전한 배드민턴 국가대표 2진들, 아시아배드민턴연맹

2022년 각 나라가 그동안 꽁꽁 닫았던 국경을 열었지만, 여전히 코로나19로 제약이 따랐다. 그래서 세계배드민턴연맹은 2022년 월드투어 일정을 레벨이 높은 대회 위주로 편성했다. 한 국가에서 열리는 대회는 연달아 치르고, 또 같은 대륙에서 열리는 대회를 패키지로 묶어 최대한 이동을 줄이는 방법으로 국제대회를 개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그러다 보니 상위 레벨인 슈퍼 1000과 750, 500대회 위주로 편성됐다. 슈퍼 300대회는 다른 대회와 패키지로 묶일 때만 치르다 보니 독일오픈과 코리아마스터즈, 호주오픈까지 단 3개만 치러졌다. 그러니 슈퍼 100대회는 명함도 못 내미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문제는 레벨이 낮은 대회가 사라지면서 국가대표 2진 선수들이 설 곳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국제대회 자체가 줄어들다 보니 슈퍼 300대회에도 세계 톱 랭커들이 대거 출전하는 상황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니 국가대표 2진들은 국제대회에 출전할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지난해 국가대표 2진들은 뜻밖에 아시아남·여단체전에 출전했고, 국내에서 열린 코리아오픈과 코리아마스터즈, 이탈리아챌린지, 몽골인터내셔널챌린지, 인도네시아챌린지, 인도네시아마스터즈 정도에 출전했다. 슈퍼 100이나 300대회에 출전해 포인트를 쌓아 레벨이 높은 대회 출전 자격을 획득해야 하는데 그런 기회가 사라져 버린 셈이다. 국가대표에 선발되고 국제대회 출전 한 번 못 해보고 끝난다면 국가대표라 할 수 있을까?

코로나19로 국제대회를 모두 취소하는 바람에 비난받았던 세계배드민턴연맹이 나름대로 국제대회 개최를 위해 노력한 점은 인정한다. 그렇지만 비판의 목소리를 냈던 상위권 선수들만을 위한 대회에 집중했다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상위권 선수들 중심으로 운영하기는 대한배드민턴협회 역시 마찬가지다. 말레이시아챌린지나, 캐나다챌린지, 인도챌린지 등 레벨이 낮은 대회가 다양하게 열렸지만, 국제대회 출전이 간절한 국가대표 2진들을 출전시키지 않았다. 10개 대회의 포인트를 합산해 세계랭킹이 집계되는데 적어도 국가대표 2진들에게도 10개 대회 출전 정도는 보장해 줘야 하지 않을까? 국가대표로 활동하는 만큼은 충분한 기회를 주고, 그 기회를 통해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는 게 대한배드민턴협회가 할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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