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복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그레이시아 폴리' 은퇴식 갖고 정든 코트 떠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그레이시아 폴리(가운데)가 은퇴식을 하고 있다.
사진 그레이시아 폴리 은퇴 이벤트 경기

 

그레이시아 폴리(인도네시아 34세)가 은퇴식을 하고 정든 코트를 떠났다.

그레이시아 폴리는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복식 금메달리스트로 지난 12일 인도네시아마스터즈(월드투어 슈퍼 500) 결승전이 열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스토라 세나얀에서 은퇴식 이벤트 경기를 끝으로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이날 'Testimonial Day Greysia Polii'라는 제목의 이벤트로 진행된 그레이시아 폴리의 은퇴식은 인도네시아마스터즈 결승을 기다리는 꽉 찬 관중 앞에서 치러졌다.

가수 라이사가 'Could it Be', 'Kali Kedua' 등의 노래를 부르는 동안 주변의 스크린에서는 그레이시아 폴리가 3개의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을 수상한 것을 포함해 그녀의 배드민턴 일대기를 담은 비디오 하이라이트가 상영됐다.

이벤트 경기로 3대 3경기가 열렸는데 A팀은 그레이시아 폴리-왕치린(대만)-안소니 시니수카 긴팅(인도네시아)이, B팀은 타이쯔잉(대만)-헨드라 세티아완(인도네시아)-조나탄 크리스티(인도네시아)가 한 팀을 이뤄 재미있는 경기를 펼쳤다.

이어 그레이시아 폴리-와타나베 유타(일본) 조와 왕이류(중국)-사프시리 태라타나차이(태국) 조의 경기가 열렸고, 마지막으로 신승찬(인천국제공항) 등 8명의 여자선수가 4대 4대경기를 펼치며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그레이시아 폴리는 비교적 늦은 14살에 배드민턴을 시작해 30년 동안 선수로 활약했다. 2004년부터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해 19년 동안 인도네시아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니트야 크리신다 마헤스와리와 짝을 이뤄 2016년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으며, 2014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레이시아 폴리는 지금까지 국제대회에서 774전 507승 267패를 기록했고, 15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6 리우 올림픽이 끝나고는 부상으로 파트너가 은퇴했고, 30대가 임박한 나이 때문에 은퇴를 고민하다 코치의 권유로 11살 어린 아프리아니 라하유(인도네시아)와 짝을 맺어 인도네시아 여자복식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이제 막 국가대표에 입성한 아프리아니 라하유의 파워는 마치 펄펄 뛰는 야생마 같았다. 그레이시아 폴리는 이 야생마를 다독이고 길들여 힘을 조절하게 되면서 자신에게 부족한 파워를 얻게 됐고, 세 번째 올림픽 출전 만에 금메달을 따냈다.

은퇴식에서 그레이시아 폴리는 "멋진 19년이었고 그동안 나를 도와준 가족, 친구, 남편과 인도네시아배드민턴협회에 감사드린다. 특히 아프리아니 라하유에게 감사하다. 그녀가 없었다면 지난 5년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우리는 많은 추억을 만들고 많은 타이틀을 얻었다. 배드민턴을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Istora는 내가 처음으로 뛰었던 곳이었고 지금은 같은 장소에서 내 경력을 끝낸다. 모두 감사합니다. 인도네시아에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정들었던 코트를 떠났다.

그레이시아 폴리 하면 떠오르는 건 항상 웃는 얼굴이다. 게임에 지든 이기든 항상 웃는 얼굴로 경기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만족하지 못한 경기를 하면 경기가 끝나고 혼자 운다고 유튜브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경기장에서만큼은 프로 정신으로 웃으며 플레이를 펼친 미스 스마일 그레이시아 폴리. 어디에서든 그녀의 환하게 웃는 표정을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라며, 무엇이 됐든 새롭게 시작하는 그녀의 삶을 응원한다.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더페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