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우승에 이어 두 번째 우승 차지해

[세계남녀단체배드민턴] 12년 만에 우버컵 우승, 결승에서 중국 꺾고 6년 전 패배 되갚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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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22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고 우버컵을 들고 있는 대한민국 여자배드민턴 선수들, BADMINTONPHOTO

대한민국 여자배드민턴팀이 중국을 꺾고 12년 만에 우버컵 정상에 올랐다.

여자배드민턴팀은 14일 태국 방콕 임팩트 아레나에서 열린 2022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우버컵) 결승에서 중국에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 우승 이후 12년 만의 우승이고, 2016년 결승에서 중국에 패한 이후 6년 만에 설욕전을 펼쳤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유독 중국 선수들에 약했는데 이번 결승에서는 달랐다. 특히 복식을 싹쓸이하며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1경기 단식에서 랭킹 4위 안세영(삼성생명)과 랭킹 3위 첸유페이(중국)가 혈전을 벌였다. 두 선수 모두 부상으로 힘겨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발휘했다. 안세영이 아쉽게 1-2로 패했다.

안세영이 6전 전패를 당할 정도로 유독 첸유페이에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한번 이기기가 이렇게 어렵다는 걸 다시 실감한 경기였다.

1세트는 초반부터 5, 6점 차로 뒤지던 안세영이 중반에 연속 득점으로 15점에서 동점을 만들더니 연거푸 득점하면서 21:17로 이겼다. 2세트는 1세트와 반대로 초반에 앞서던 안세영이 중반에 따라잡히더니 후반에 연속 실점하는 바람에 15:21로 내줬다.

3세트도 초반에 안세영이 13:5로 달아날 정도로 격차를 벌렸다. 여기에 첸유페이가 발목이 삐끗하면서 안세영에게 기회가 찾아오나 싶었다. 하지만 안세영도 오른발에 근육 경련이 온 듯 절뚝거리며 코트를 누볐다.

첸유페이가 무리한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하면서 야금야금 따라잡히더니 15점에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부상임에도불구하고 두 선수는 쉬운 점수를 내주지 않는 명품 경기를 선보였다. 안세영이 근소하게 앞서며 20점 고지에 먼저 올랐지만,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는 등 범실로 5점을 연달아 내주면서 20:22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경기가 끝나자 두 선수는 동시에 코트에 쓰러져 한동안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혈투를 벌였다.

2경기 복식에서 랭킹 2위 이소희-신승찬(인천국제공항) 조가 랭킹 1위 첸칭첸-지아이판(중국) 조를 2-1로 꺾고 1-1 상황을 만들었다. 상대 전적 5패를 당할 정도로 약했던 이소희-신승찬 조가 초반에는 공격이 풀리지 않으면서 밀렸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공격에서 해답을 찾았다.

1세트는 이소희-신승찬 조가 초반에 뒤지며 추격하다 10점에서 동점을 만들었지만, 7점을 연달아 내주는 바람에 12:21로 패했다. 2세트도 초반에 뒤지던 이소희-신승찬 조가 중반에 5점을 연달아 따내며 11점에서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에도 연속 득점으로 치고 나가 21:18로 따냈다. 3세트도 초반에 뒤지던 이소희-신승찬 조가 9:11에서 공격 성공과 상대의 범실을 묶어 5점을 연달아 따내 14:11로 역전했다. 곧바로 따라잡혀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소희-신승찬 조가 주도권을 쥐고 근소하게 리드해 21:18로 마무리했다.

3경기 단식에서 랭킹 19위 김가은(삼성생명)이 랭킹 9위 허빙자오(중국)에 0-2로 패했다. 상대 전적 1승 3패를 기록한 김가은이 허빙자오의 강한 공격을 막지 못하면서 1세트를 12:21로 내주고, 2세트도 13:21로 패했다.

4경기 복식에서 랭킹 139위 김혜정(삼성생명)-공희용(전북은행) 조가 랭킹 1335위 황동핑-리웬메이(중국) 조를 2-0으로 꺾어 2-2 상황을 만들었다. 범실 싸움이긴 하지만, 김혜정-공희용 조가 강한 공격을 무기로 승리를 따냈다.

김혜정-공희용 조가 1세트 초반부터 앞서며 15:8까지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격차가 줄어들었다. 20:17로 앞선 상황에서 3점을 연거푸 내주는 바람에 20:20 듀스를 허용한 김혜정-공희용 조가 다행히 2점을 추가해 22:20으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도 김혜정-공희용 조가 초반부터 근소하게 앞서며 주도권을 쥐었고, 18:17로 추격 당하자 3점을 연달아 따내 21:17로 승리를 거뒀다.

운명의 5경기 단식에서 랭킹 46위 심유진(인천국제공항)이 랭킹 15위 왕지이(중국)를 2-1로 따돌리며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지난 4월에 열린 광주코리아마스터즈에서는 패했지만, 이번에는 심유진의 공격이 왕지이를 압도했다.

1세트 치열한 공방전으로 박빙의 승부를 이어갔다. 심유진의 범실이 아쉬웠다. 치고 나가야될 타이밍에 범실로 따라잡히기를 반복했다. 특히 20:17로 앞선 상황에서 범실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끈질긴 공방전을 펼치다 심유진이 28:26으로 이겼다. 

2세트는 심유진이 뒤지며 추격하는 양상이었는데 7:15에서 14:16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심유진의 범실로 흐름이 끊겼고, 18:21로 내줬다. 3세트는 완전히 심유진 페이스였다. 심유진의 공격이 좌우로 불을 뿜으면서 왕지이가 손을 쓸 겨를이 없었다. 결국 심유진이 21:8로 3세트를 따내며 대한민국에 두 번째 우버컵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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