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인에게 큰절하고 70대 어르신에 꽃바구니 선물로 감동 안긴 정연수 대구 북구배드민턴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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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연수 대구광역시 북구배드민턴협회장

"코로나19로 걱정이 많았는데 체육관 가득 메운 동호인 보니 울컥하데요."

정연수 대구광역시 북구배드민턴협회장님이 지난 8일 제4회 북구협회장기생활체육배드민턴대회 개막식에서 동호인을 향해 큰절했는데요. 그 이유가 체육관을 가득 메워준 고마움 때문이라고 합니다.

5일 어린이날부터 연휴로 쉰 동호인이 많은데다 어버이날과 석가탄신일까지 겹쳐 대회를 준비하는 내내 참가 팀이 적을까 봐 노심초사하셨다네요.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북구 대회에는 600~700팀이 출전할 정도로 북적였거든요.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열린 동구대회와 달서구대회를 보면서 참가 팀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다 보니 배드민턴 동호인이 많이 줄었어요. 그러니 출전팀 수가 걱정이었죠. 다행히 북구 관내 30개 클럽 회장님들의 전폭적인 협조로 예상보다 많이 출전해 행복했습니다. 30개 클럽에서 협조해주시고, 개회식에 많이 참석해 체육관을 가득 메워 주셔서 나도 모르게 울컥해서 감사의 큰절을 올렸죠."

정연수 북구 협회장은 큰절을 올린 건 너무 고마워 즉흥적으로 나온 행동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또 이날 개회식에서는 대회에 출전한 70대 어르신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꽃바구니와 기념품을 증정해 보는 이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습니다.

어버이날 대회에 참가한 어르신들에게 특별한 대접을 해드리고 싶어 정 회장이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70대 어르신들은 배드민턴을 이끌어 온 대선배들이기에 동호인과 함께 감사의 마음과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아 전달한 것이었습니다.

사진 정연수 대구광역시 북구배드민턴협회장이 동호인을 향해 큰절을 하고 있다.

정 회장은 하필 어버이날 대회 날을 잡았다는 핀잔도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버이날이었기에 인생의 선배이자 배드민턴 선배인 어르신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감동적인 순간을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사실 위험부담이 있다는 걸 알기에 대회 날짜 때문에 고민이 많았어요. 개인에 따라 사정이 있으니 100% 만족시킬 순 없다고 생각해 7, 8일로 정했습니다. 어쨌든 협회에서 잘하려고 고심해서 내린 결정이니 좋은 쪽으로 생각해주시면 좋겠어요. 덕분에 배드민턴 선구자이신 어르신들에게 그동안의 고마움을 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정연수 북구 협회장은 지난해 취임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아무것도 못 하다 지난 2월에야 취임식을 했습니다. 서둘러 대회를 치른 건 활발했던 예전의 북구 배드민턴으로 돌려놓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 2년 동안 대회를 못 했기 때문에 최대한 서둘렀다고 하네요.

2년간의 공백, 여기에 집행부가 새롭게 구성되다 보니 첫 대회에서 미흡했던 부분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진행이 원활해져 무사히 첫 대회를 마쳤습니다.

"체육관이 좀 좁아서 통행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동호인이 많았어요. 통로에서 응원하신 분들 때문에 더 복잡했는데 방송을 여러 차례 했는데도 협조가 잘 안돼서 좀 아쉬웠습니다. 동호인들도 거기에서 응원하면 안 된다는 걸 아시면서도 모처럼 열린 대회라 의욕이 앞서다 보니 그건거 같아요. 그래도 대부분 협조를 잘 해주셔서 대회를 무사히 마쳐 행복합니다. 대회에 참가하신 동호인들 그리고 대회 준비를 위해 애쓰신 북구 협회 임원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참가 팀 수가 388팀으로 예전에 비해 40% 정도 감소했지만, 이번 대회가 다시 북구 배드민턴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선포식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정연수 협회장이 동호인과 함께한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리더십을 발휘하여 클럽의 단합을 끌어낸 만큼 북구의 배드민턴이 코로나19 이전처럼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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