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이배드민턴칼럼] 코리아오픈과 코리아마스터즈에서 한국 배드민턴이 따낸 금메달 3개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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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22 코리아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복식 우승을 차지한 서승재(국군체육부대)-강민혁(삼성생명)

코로나19로 꼼짝 못 하다 3년 만에 국제대회인 코리아오픈과 코리아마스터즈 선수권대회가 열렸죠. 우리나라는 코리아오픈과 코리아마스터즈에서 나란히 금메달 3개씩 따냈는데요. 우리 선수들의 선전에 썰렁했던 체육관이 모처럼 관중의 응원으로 후끈 달아올라 좋았습니다.

코리아오픈에서는 남자복식과 여자단식, 여자복식에서, 코리아마스터즈에서는 남자단식과 남자복식, 여자복식에서 각각 금메달을 따냈는데요. 나름대로 의미 있는 수확이었습니다. 배드민턴에 목말라하는 팬들의 숨통이 트였다고 할까요. 또 해외에서만 승전보를 알리던 선수들을 직접 볼 수 있었다는 것도 큰 성과였습니다.

코리아오픈에서는 새롭게 출발한 서승재(국군체육부대)-강민혁(삼성생명) 조와 김혜정(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 조의 우승이라 반가웠습니다. 안세영(삼성생명)은 단연 우승 후보였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죠. 두 대회 다 우승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도 있긴 하지만요.

코리아마스터즈에서는 남자단식 전혁진의 귀환이 반가웠습니다. 2018년 3월에 세계랭킹 18위까지 올랐지만, 부상으로 2년여의 공백이 있었거든요. 랭킹이 낮아 코리아오픈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코리아마스터즈에서도 겨우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는데 우승을 차지하며 그의 진가를 알렸습니다. 허광희(삼성생명)와 함께 우리나라 남자단식의 투톱이 될 거라고 봅니다.

남자복식 김기정-김사랑의 우승을 지켜보는 것도 감회가 새로웠는데요. 한때는 대한민국을 대표했던 남자복식 선수였는데 국가대표 은퇴 후 각자 다른 파트너와 활동했기에 다시 한 팀이 되는 게 어려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다시 돌아와 우승까지 하다니, 배드민턴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여자복식 김소영-공희용 조의 우승까지 2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금메달을 3개씩이나 따내니 벌써부터 오는 11월에 있을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전망이 밝다는 등의 기사들이 눈에 띄던데요. 과연 그럴까요? 저는 이번 메달의 결과를 아시안게임까지 연결짓는 건 좀 오버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에이스들이 출전한 여자단식과 혼합복식에서 우리는 중국을 넘지 못했잖아요. 기대를 모았던 안세영도 중국 선수에 약한 모습을 재확인했을 뿐이고요.

여자복식도 첸칭첸-지아이판(중국)에 우리 선수들이 유독 약하고, 일본도 만만치 않잖아요. 그나마 이번 대회에서 남자단식과 남자복식은 중국과 대등한 싸움을 했는데 이 종목의 또 중국이 최강이 아니죠. 남자단식은 일본, 인도네시아, 대만이 강하고, 남자복식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일본이 강하잖아요.

제가 보기에 이번 코리아오픈과 코리아마스터즈의 성과는 올림픽 이후 새롭게 출발하는 우리 선수들의 수준을 확인했다는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이미 자리 잡은 여자단식과 여자복식을 제외하고 나머지 종목은 월드투어 슈퍼 300 정도의 레벨에 도달했다는 걸 확인시켜 준 셈이라고 할까요. 아시아 랭킹 톱이 대부분 세계랭킹 톱이잖아요. 그런데 슈퍼 300대회랑 아시안게임을 연결하는 건 좀 섣부른 전망이 아닐까 싶네요. 

도쿄 올림픽 이후 새롭게 출발한 우리 선수들은 이제 도움닫기를 끝내고 도약의 단계에 올랐다는 걸 이번 대회를 통해 확인했다고 할까요. 이번 달 말에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있고, 다음 달에는 남·여단체전인 토마스컵과 우버컵 그리고 계속 월드투어가 이어지는데요.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좀 더 도약한다면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노메달 수모는 겪지 않겠구나 이런 전망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죠. 어쨌든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답답했는데 선수들이 지난 2주 동안 멋진 플레이와 좋은 성적으로 가슴을 뻥 뚫어준 덕에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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