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생활체육 터전 회복으로 배드민턴 동호인 건강과 행복 지킴이 된 박계옥 전라남도 배드민턴협회장
빠른 생활체육 터전 회복으로 배드민턴 동호인 건강과 행복 지킴이 된 박계옥 전라남도 배드민턴협회장
  • 김용필 기자
  • 승인 2022.04.1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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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계옥 전라남도배드민턴협회장

전라남도에서 3년 만에 열린 2022 코리아오픈을 무사히 치러내다

코로나19로 각종 행사가 전면 취소되는 상황이기에 많은 인원이 모이는 배드민턴대회 역시 한동안 진행되지 못했다. 그러다 진학과 취업이 걸려 있기에 선수들 대회가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는데 전라남도에서 2020년에 4개 대회를 개최했고, 2021년에도 2개 대회를 개최하며 배드민턴 맥을 이어가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박계옥 신임 회장이 취임해 3개의 생활체육대회를 개최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다. 그뿐만 아니라 코로나19가 끝나도 힘들 거라고 다들 부정적이었던 학교 체육관 개방도 적극적으로 나서 현재 전라남도는 60% 이상의 학교체육관 개방을 이뤄냈다. 회장 출마 공약으로 학교 체육관 개방을 최우선으로 선정했기에 과감하게 추진한 결과였다. 그 결과 대한배드민턴협회로부터 최우수단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리고 4월 5~10일 국내에서 열리는 배드민턴대회 중 가장 규모가 큰 국제대회인 2022 코리아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월드투어 슈퍼 5000)를 전라남도 순천시에서 무사히 치러냈다. 대회가 마무리돼가던 지난 9일 오후 팔마체육관 순천시배드민턴협회 사무실에서 박계옥 전라남도배드민턴협회장을 만났다. 

Q. 3년 만에 열린 코리아오픈을 개최했는데 소감이 어떤가?
“2021년부터 3년 동안 코리아오픈을 전라남도에서 개최하는 거로 계획이 돼 있었는데 작년에 여수시에서 하려다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됐다. 대회에 필요한 큰일은 대한배드민턴협회에서 많이 커버해주고, 자잘한 일은 순천시배드민턴협회에서 맡아 주었다. 첫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아쉬움도 없지 않지만, 일단 사고 없이 잘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

Q. 코로나 때문에 상위 랭커들이 출전 못 해 좀 아쉽기도 하겠다
“그 부분이 좀 아쉽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훨씬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 세계랭킹 2, 3위인 우리나라 여자복식 선수들도 코로나 때문에 마지막에 출전이 취소됐으니 어쩌겠는가. 그래서 내심 걱정도 많이 했는데 네 개 종목에서 결승에 진출하면서 언론의 관심도 많이 받고 마무리가 좋았다. 불행 중 다행이었다.”

Q. 내년 코리아오픈은 어디에서 개최하나?
“내년에도 코리아오픈은 전라남도에서 개최한다. 현재 여수시와 광양시가 신청했는데 실사하고 결정하게 될 것이다. 올해 대회를 경험 삼아 더 좋은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내년 코리아오픈도 많이 기대해주면 좋겠다.”

Q. 코로나19 때문에 동호인이 줄었다고 하던데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30% 정도 줄었는데 그게 사실 제일 안타깝다. 인원이 줄어드는 것도 있지만 클럽이 사라지는 곳도 있다. 운동할 체육관이 없고 그러다 보니 집행부가 와해 되면서 자동으로 클럽이 사라져 버렸다. 학교 체육관을 열면서 다시 떠났던 분들이 조금씩 돌아오는 상황이다.”

Q. 다른 시도보다 빠르게 학교 체육관을 개방했다
“그러지 않아도 코리아오픈 기간에 시도 회장단 간담회가 있었는데 사례를 발표해 달라고 하더라. 제 공약 중 하나가 학교 체육관 빨리 열겠다는 거였다. 그래서 장성웅 전라남도 교육감님하고 면담을 네 번 했다. 협조를 충분히 끌어내 도 교육청에서 학교로 체육관을 개방해주면 좋겠다는 공문을 네 차례 보냈다고 하더라. 그걸 근간으로 해서 시군 협회장님과 클럽 회장님들이 학교 측과 접촉해서 열어가는 과정이다.”

Q. 전라남도는 작년부터 생활체육대회도 개최하던데
“전문체육이나 생활체육이나 다 배드민턴이다. 전문체육 선수들이 대부분 생활체육 하시는 분들의 자제분들이다. 생활체육이 죽으면 전문체육도 어렵다. 생활체육이 중요하다. 그래서 발 빠르게 움직였던 부분들이 효과를 내는 거 같다. 많은 사람이 배드민턴이라는 운동도 하지만, 사회생활의 기반이 되는 부분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학교 체육관을 여는 데 집중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부분적으로 학교 체육관이 열리면서 전라남도는 60% 이상 개방해서 운동하고 있다. 그걸 기반으로 해서 작년에 전라남도협회에서 3개의 생활체육대회를 치렀다. 올해도 이미 2개 대회를 치렀고, 시군별로도 대회를 하고 있다. 올해는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

Q. 지자체에 비해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생활체육대회에 소홀한 거 아닌가?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전체적인 방역 지침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전라남도도 전국 규모로 모여서 대회 하는 자체를 지자체에서 반대했다. 22개 시군의 전라남도 동호인이 한 곳에서 운동하는 것도 반대하는 지자체가 많았다. 중앙 협회는 더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다행히 올해부터는 생활체육대회도 정상적으로 치르기로 했다. 5월에 대한배드민턴협회장기생활체육배드민턴대회를 시작으로 계획했던 대회를 진행될 것이다.”

사진 박계옥 전라남도배드민턴협회장

생활체육 터전을 빠르게 만들어 내는 게 과제

풍랑에 휩싸인 배를 이끄는 선장은 어떻게 든 그 풍랑을 헤치고 나가야 한다. 현재 배드민턴은 코로나19로 인해 풍랑에 휩싸여 자초의 위기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운동할 곳이 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동호인도 줄고, 지도하던 코치들도 살길 찾아 흩어졌고, 용품업체와 대리점까지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거리 두기가 사라지고 일상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배드민턴 활성화의 토대라 할 수 있는 학교체육관 개방은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런 상황에 전라남도배드민턴협회 호의 선장을 맡은 박계옥 회장은 풍랑이 잠잠해지길 기다리기보다는 학교체육관 개방을 추진하며 풍랑을 뚫고 나오고 있다. 어떻게든 배드민턴 동호인의 생활체육 터전을 빠르게 만들어 내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Q. 코로나19 속에서도 전남협회장에 나선 이유가 있나
“작년에 취임했는데 개인적으로 목포 회장을 8년 했다. 생활체육인인데 목포과학대 선수단을 창단해서 감독을 3년 했다. 3년 동안 전국대회 다닌 경험도 있다. 그러다 보니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의 상생 효과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다. 리더가 그런 부분에서 잘 이끌면 생활체육 쪽이 전문체육을 도와주고, 전문체육 쪽이 생활체육을 끌어주고 이런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본다. 그런 부분에서 내가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회장에 도전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잠잠했지만, 올해는 더욱더 강하게 끌어나갈 계획이다.”
 
Q. 임기 내에 꼭 하고 싶은 일이 뭔가?
“생활체육에서는 투명한 협회를 강조해서 모든 걸 시군 회장이나 동호인에게 공개하고 있고, 학교 체육관을 최대한 열어서 생활체육 터전을 빨리 만들어 주려고 하는데 지금 실현 중이다. 그리고 지금 전라남도는 실업팀이 여자는 화순군청팀이 있는데 남자는 없다. 임기 중에는 남자 실업팀 창단하려고 여러 시군 회장들하고 협의 중이다. 올해 준비해서 내년에는 창단을 해봐야 하지 않나 그런 기대를 하고 있다. 전국체육대회에 가면 그게 제일 아쉬웠다. 남자 실업팀이 없다 보니 선수 출신인 일반 동호인 코치들을 선발해서 인원수 맞춰 나갔다 오고 그랬다. 그래서 꼭 실업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후배들도 커 오는데 전남에 실업팀이 있으면 전남에서 일정 부분 안아주고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요즘 스포츠클럽을 추진하는 곳이 많은데
“학교에서 운동부를 꺼리는 부분도 있고, 전문체육 선수 육성하려면 부모가 특정 지역으로 가서 뒷바라지하느라 기러기 가족이 되고 이런 부분도 있는데 교육에도 좋지 않다고 본다. 전체 학생에 비해 전문체육 선수의 비율이 10%도 되지 않는다. 전문체육을 육성하기 위해 들어가는 에너지에 비해서 운동하는 선수는 전체 학생의 몇 퍼센트 되지 않는데 이걸 약 30%까지 운동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해 스포츠클럽으로 간다고 하더라. 전문체육도 있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생활체육도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가는 거 같다. 거기에 발맞춰 우리도 빨리빨리 움직이는 상황이다.”

Q. 전라남도 상황은 어떤가?
“전라남도는 도 교육청 주관으로 전문체육 선수단이 단계적으로 해체되고 스포츠클럽으로 변환되는 과정이다. 교육감님을 만났을 때 스포츠클럽을 만드는 데 배드민턴이 선도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주시면 내가 앞장서서 만들겠다고 했다. 인원이 많은 시 단위부터 초등학교스포츠클럽부터 만들 계획이다. 어린 친구들부터 전문체육이나 생활체육을 구분 없이 통합으로 만들어서 뛰어난 선수들은 선수 반으로, 다른 선수들은 생활체육으로 운영하는 걸 22개 시군에 다 만들어 보려고 한다. 아직 시군 회장님들이 그런 부분의 중요성을 못 느끼는 것 같아서 올 하반기에 목포시에서 먼저 시범 케이스로 만들어서, 회장님들께 이렇게 운영하면 된다고 샘플로 보여드리고, 내년 봄에는 몇 군데 더 스포츠클럽을 만들어 보려고 협의 중이다.”

Q. 전남협회는 코로나19 극복을 어떻게 해나갈 계획인가?
“코로나19 이전으로 8~90%까지는 갈 계획이다. 우리를 떠났던 동호인을 붙잡는 것도 생각해야 하고, 새로운 회원도 생각해야 한다. 몇몇 클럽 회장하고 얘기해보니 원래 배드민턴 했던 사람이 아니라 2년 동안 집에만 있고 밖에서 운동 못 해서 활동력이 떨어졌던 분들이 뭔가 하고 싶은 것 같더라. 현수막을 학교 벽에 걸었더니 배드민턴 배워보겠다고 오신 분들이 꽤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22개 시군 회장님들에게 시군 협회에서 각 클럽 벽에 플래카드 하나씩 걸어보라고 단체 문자를 보내려고 한다.”

사진 박계옥 전라남도배드민턴협회장

전국 어디를 가도 즐길 수 있는 배드민턴의 매력에 빠진 23년 차 동호인

박계옥 회장은 올해로 배드민턴 입문 23년 차다. 클럽 회장이었던 작은아버지의 권유로 시작했지만, 처음에는 시큰둥했다. 그랬는데 클럽 회장에 목포시연합회장, 대학팀 감독 그리고 지금은 전라남도협회장까지 왔다. 배드민턴 덕에 사람들 만나 운동하고 간단히 맥주 한잔할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느끼면서 누군가에게 이 고마움을 보답하기 위해 조그맣게 클럽 회장으로 시작한 봉사가 오늘까지 이르렀다.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배드민턴을 구할 구원투수를 마다하지 않은 것도 그동안 배드민턴을 통해 얻은 행복이 크기 때문이다. 하루빨리 전국 어느 곳을 가도 마음 편하게 운동할 수 있기를 바라는 천상 배드민턴 동호인이다.

Q. 배드민턴은 어떻게 하게 됐나?
“2000년부터 했다. 당시에 목포에 클럽이 2개 있었다. 하나는 새벽반, 하나는 오후반. 새벽반에서 작은아버지가 회장을 하시면서 나와서 운동 좀 하라고 하셨다. 처음에는 게을러서 자주 못 가고 가끔 한 번씩 나갔는데 그렇게 해서 빠져들어서 클럽 회장도 하고, 목포 회장도 하고, 오늘 이 자리까지 왔다.”

Q. 배드민턴의 어떤 점이 좋은가?
“가방 안에 신발, 라켓 들고 가면 대한민국 어디 가도 할 수 있어 좋다. 아는 분이 중국에 출장을 자주 가는데 가방 들고 가셔서 거기서 운동하고 오시더라. 처가 집이 남해인데 트렁크에 가방 싣고 가면 거기 초등학교 가서 같이 운동하고 그런다. 그리고 운동하고 동호인들하고 시원한 맥주 한잔하는 그런 소소한 재미가 좋다.”

Q. 배드민턴 해오며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는다면
“작년 같은 경우에는 초등부터 중고, 대학, 실업까지 대회를 단 한 번도 안 빠지고 쫓아다녔다. 회장은 그렇게 해야 하는 줄 알았다. 그러다 화순고등학교 친구들이 가을철종별대회에서 우승했다. 5경기 단식 3세트까지 가서 우승해서 4시간 반 동안 서서 봤는데 그때 정말 회장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스릴 있었다. 소고깃값은 많이 들었지만 올해도 그런 일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Q. 코로나19 때문에 운동을 망설이는 분들에게 한마디
“코로나는 이제 약화 됐고, 오히려 배드민턴 하면 면역력이 강해져서 코로나 걸릴 일 없다. 감기 걸릴 일 없다 이렇게 과감하게 생각하시고, 안전 수칙 잘 지키면서 학교 체육관 나와서 배드민턴 해보시라고 하고 싶다.”

Q. 마무리 인사 한마디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님과 김종웅 전무이사 그리고 사무처 직원들, 김용선 순천시배드민턴협회장과 사무장을 비롯한 임원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코리아오픈 선심을 위해 2주 전에 심판 시험을 봤다. 거기에 협조해주신 우리 전라남도 동호인들 너무 감사드리고, 체육관을 찾아서 우리 선수들 열심히 응원해 준 관중들께도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한다. 그동안은 선수들이 관중이 없어 고요 속에서 경기를 치렀다. 우리 선수들이 2년 만에 큰 함성을 들으며 게임을 했을 거다. 빨리 코로나가 없어져 선수들이 그런 함성을 들으며 운동하면 얼마나 좋겠나. 선수들이 응원 덕분에 힘내서 이겼다는 얘기도 하고 그러더라. 동호인이 응원하고 그러니까 평상시 게임 하는 모습보다 더 밝은 모습이더라. 응원이 얼마나 중요한가도 새삼 깨닫게 된 대회였다. 대회를 무사히 치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응원해준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