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공회는 33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부산광역시 클럽 회장을 역임한 사람만 가입할 수 있는 순수 친목 모임인데 33년을 지속했다. 코로나 19로 만나기조차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부산광역시 배드민턴을 이끌어 온 리더들의 집합소 인만큼 위축된 생활체육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33년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광역시 배드민턴 리더의 집합소 '오공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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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공회 회원들 모습

믿음과 유대로 33년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광역시 클럽 회장단 만남의 장소

오공회는 부산광역시 배드민턴 리더들의 집합소다. 부산광역시배드민턴협회 소속 클럽 회장단의 모임이기 때문이다. 1990년 부산광역시에 40여 개의 클럽이 존재해 구·군연합회 체제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을 때 클럽 회장단 모임으로 오공회가 탄생했다. 그러다 보니 그동안 다수의 회원이 부산광역시배드민턴연합회의 수장과 전국배드민턴연합회 임원을 역임했다. 한마디로 부산광역시배드민턴연합회를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3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회원은 줄었지만, 젊은 세대로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33년이란 쉽지 않은 세월이다. 클럽이나 협회처럼 구심체를 갖고 모이기보다는 순수 친목 모임으로 33년을 지속해 왔다는 건 그만큼 서로에 대한 믿음과 유대가 강하다는 얘기다. 회원들 모두 클럽 회장 출신이다 보니 강한 책임감으로 33년 동안 오공회를 이끌고, 뒷받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창립 당시만 해도 50대가 돼야 가입할 수 있어 오공회로 이름을 정했다. 나중에 이 조건은 사라져 명칭을 개정할까도 했지만, 처음 만들어진 의미이기에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회원은 33명이고, 부부가 함께하니 60명 정도로 보면 된다. 클럽 회장 외에 여성부 회장도 가입할 수 있으며 40대부터 70대까지 고루 분포돼 있다.

처음에는 1개월에 한 번씩 정기 모임을 하다 2개월에 한 번으로 바꿨다. 정기 모임에는 뭘 할지 미리 정해놓고 만나고 있으며, 야유회도 가고 연말에는 총회도 한다. 지난 2년 동안은 코로나 때문에 정기 모임을 거의 못 하다시피 했다. 올해도 처음 모임을 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많이 참석하지 않았다.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이 통합 후 내홍을 겪었고, 코로나 때문에 생활체육이 많이 위축되면서 오공회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다. 생활체육의 주축은 역시 클럽이기 때문이다. 클럽 회장을 역임한 오공회 회원들이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더욱 활발히 활동하기를 바란다.

사진 한재만 오공회 회장

한재만 회장

작년 6월부터 오공회 회장을 맡은 한재만 회장은 25년 전에 가입했다. 30년 전에 아내가 함께하자고 해서 배드민턴 라켓을 잡았으며, 부산 영도의 항도클럽에서 운동한다. 15년 전에 영도구연합회장도 역임했다.

“처음에 너무 재미있었다. 클럽 회원이 100여 명 정도 되는데 여러 사람하고 어울릴 수 있어서 좋았다. 다방면의 사람을 만나다 보니 새로운 분야에 대한 조언도 구하고 얻는 게 많았다. 같이 모여서 웃는 것도 좋고, 운동 재미있게 하는 것도 좋아서 지금까지 하고 있다.”

한재만 회장은 항도클럽 창립할 때부터 운동한 아내 덕에 배드민턴을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지금도 부부가 함께 운동하는데 생활의 활력소도 생기고 함께 하니 여러모로 좋다고 설명했다.

한 회장은 배드민턴으로 건강과 젊음을 얻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폐활량이 좋아져 몸이 좋아지다 보니 젊어지는 것 같다는 것이다. 그러니 코로나 때문에 운동을 못 한 지난 2년은 그야말로 힘겨운 시간이었다. 회원들 역시 마찬가지라며 코로나가 풀려 다시 모일 날만 기다리고 있다.

“회원들 모두 클럽 회장을 역임했고, 운동도 오래 했으니 나보다 잘 알 것이다. 배드민턴이, 우리 오공회가 얼마나 소중한지. 빨리 코로나 끝나서 옛날처럼 다시 모여 여행도 다니고 운동도 하면서 재미있게 지내면 좋겠다.”

사진 김해용 오공회 고문

김해용 고문

김해용 고문은 2004~2005년 부산광역시배드민턴연합회장을 역임했고, 전국배드민턴연합회 임원으로도 활약했다. 부산은 물론 우리나라 생활체육 배드민턴의 중흥기와 함께했다. 그러다 보니 2016년 체육단체 통합 후 생활체육 열기가 식었다며 아쉬워했다. 생활체육은 취미로 하다 보니 중심을 잡고 이끌어 줘야 단합하며 더 활성화되는데 그러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해용 고문은 좀 더 일찍 배드민턴을 했는데, 본격적으로 클럽 활동을 한 건 1989년이다.

“그때 30대여서 한창 생활에 바쁠 때였다. 그때만 해도 주야가 따로 없었으니까 몸이 지치고 그래서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주변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걸 찾았다. 그래서 야외에서 조금 하다 1990년에 영도로 왔는데 구청에서 생활체육 보급을 위해 배드민턴교실을 하기에 거기에 들어갔다. 그렇게 해서 영도클럽 회원이 됐다.”

그렇게 시작한 김해용 고문은 3개월 만에 부산시연합회장기에 출전해 초보에서 금메달을 따낼 정도로 실력을 발휘했다. 게임 할 때의 스릴과 상대를 생각하는 배려와 매너를 배드민턴의 매력으로 꼽는 김 고문은 주변에 가까운 학교체육관을 이용하는 것 또한 배드민턴의 큰 장점인데 코로나가 발목을 잡아 많이 아쉬워했다. 개인체육관이 많이 생겼지만,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뭔가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게 김해용 고문의 생각이다.

“이런 위기 상황일 때 협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통합되면서 생활체육에 대한 고민은 없는 것 같다. 자기 건강을 위해 취미로 하는 거니까 알아서 하겠지 이건 무책임하다. 이럴 바에는 생활체육은 정부 지원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조직화 돼 있으니 독자적으로 갈 방향을 찾으면 좋겠다.”

사진 손흥구 오공회 직전 회장

손흥구 직전 회장

손흥구 직전 회장은 10년 전에 오공회에 가입했다. 배드민턴 구력은 35년이다.

“산에 자주 왔다 갔다 했는데 배드민턴장이 있더라. 그래서 거기서 시작했는데 실내체육관이 있는 줄 몰랐다. 김동문 선수가 올림픽에서 메달 따고 야외 순회공연을 다니면서 홍보를 해 동네에서 붐이 일었다. 그때 실내체육관이 있다는 걸 알았다.”

동네에 운동할 곳이 없어 다른 곳으로 다녔다는 손흥구 직전 회장은 사상클럽에서 운동하다 학교체육관이 없어지는 바람에 명천클럽으로 옮겼다.

손 직전 회장은 운동해야 건강하고 젊어진다며 운동을 적극적으로 권장했다. 친구들과 만나면 10년 정도 젊어 보이는 비결이 운동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돈보다 중요한 게 건강’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자신 있게 얘기한다. 특히 배드민턴은 전국 어느 곳에나 클럽이 있기에 운동하면서 여행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더욱 권장했다. 여행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배드민턴대회 쫓아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다녔다. 

젊어서는 운동 좀 한다는 소리 들었다는 손흥구 직전 회장은 부산시연합회 임원 할 때 전국을 누비며 전국의 동호인을 모두 만났을 때를 제일 즐거웠던 시절로 꼽았다.

“오공회 회원이 많이 늘어 같이 즐겁게 운동하면 좋겠다. 우리만 건강할 게 아니라 다 같이 건강해야 같이 운동하며 같이 늙어가니까 모두가 건강하면 좋겠다. 그래야 같이 운동하는 친구도 많고 즐겁게 지낼 수 있다. 혼자 건강하면 뭐 하겠나. 젊은 사람들 속에 나이 든 사람 혼자 끼면 그건 민폐다. 같이 늙어가는 사람 있어서 같이 오래오래 운동하며 사는 게 바람이다.”

사진 김동호 오공회 총무

김동호 총무

2020년부터 총무를 3년째하고 있다는 김동호 총무는 기장군 차성클럽 회원이다. 18년 전에 배드민턴을 시작해 2013년에 오공회 회원이 됐다.

“금융권 팀장으로 있을 때 아는 사람이 한번 해보라고 하더라. 살을 빼야 하는데 여자나 노인이 하는 운동인 줄 알고 좀 망설였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너무 좋고 재미있더라. 아내라 함께 시작했는데 나이 들어서도 부부가 같이 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차성클럽이 김동호 총무 회사 근처라 아내가 1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운동하러 다녀야 했지만, 포기하지 않은 덕에 배드민턴을 통해 며느리를 둘이나 얻었다. 성인이 된 후에 배드민턴에 입문한 두 아들 모두 집 근처의 낙민클럽에서 운동하며 거기서 여자 친구를 만나 결혼한 것이다.

배드민턴 가족이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전국가족축제배드민턴대회다. 김동호 총무 가족 6명 역시 지난 2019년 전북 무주에서 열린 가족축제대회에 출전해 거의 휩쓸다시피 했다. 대회가 끝나고는 여수까지 가서 여름휴가를 마무리했다. 김동호 총무는 가족과 함께 여행도 하고 운동도 할 수 있는 게 배드민턴의 장점이라며 꼭 가족들과 함께 운동하라고 당부했다.

“배드민턴을 통해 며느리와 손주까지 얻어 이제는 배드민턴 전도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을 지키는 데 이만한 운동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오공회도 더 활성화되면 좋겠고, 가족들이랑 건강하게 지내다 코로나가 좀 물러나면 다 같이 만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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