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이배드민턴칼럼] 코리아리그가 배드민턴의 프로화로 이어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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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22 DB그룹 배드민턴 코리아리그 경기 모습

2022년 새해 벽두부터 코로나 19가 더욱 활개를 치는 가운데 난데없는 배드민턴대회가 열린다 하여 좀 의아하긴 했는데요. 막상 뚜껑이 열리니 놀라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멋진 코트가 펼쳐져 있었기 때문이죠. 선수들이라면 한 번씩 꿈꿔봤던 그런 무대가 아닐까 싶은데요.

체육관 가운데 코트 하나가 마련돼 있고, 조명은 오로지 그 코트에만 쏟아져 내려 집중을 안 하려야 안 할 수 없는 그런 무대가 마련돼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경기도 많아야 하루에 단체전 두 경기 아니면 한 경기만 치르니 응원이 분산될 이유도 없었죠. 그동안 배드민턴은 직접 즐기는 운동이라는 개념이 강했는데 코리아리그를 기점으로 배드민턴도 보고 즐기는 경기라는 걸 보여줬다고 할까요.

어쨌든 체육관을 찾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새로운 무대에 흡족해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선수 출신들은 저런 무대에서 한번 서보고 그만뒀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을 표했고요. 동호인들도 이런 무대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에 흡족해하더군요. 경기를 뛰는 선수들도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멋진 경기를 보여주더라고요. 그리고 국내 배드민턴대회로는 유일하게 유료 입장까지 했는데요. 코로나 19 때문에 300석 정도로 한정했지만, 모두 매진 될 정도로 관객이 꽉꽉 들어찼습니다. 거의 모든 경기를 TV로 중계하는데도 직접 보기 위해 체육관을 찾은 것이죠. 그만큼 볼만하다는 얘기겠죠?

김중수 한국실업연맹회장은 배드민턴 프로화로 가기 위한 첫발이라고 얘기했는데요. 이번 코리아리그를 보니 배드민턴도 프로화가 충분히 가능하겠더라고요. 그동안 배드민턴도 프로화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들은 많았는데 그게 과연 가능하겠어? 이러면서 부정적인 생각들이 많았는데 그런 생각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고 할까요.

물론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죠. 무엇보다 스폰서 확보가 가장 큰 관건이겠죠. 이번 대회도 DB그룹에서 5억 원을 후원했기에 가능했다고 하는데요. 지속해서 후원해 줄 기업이 있어야겠죠? 이 대회가 완전히 자리 잡기까지는 좀 더 다양한 볼거리도 필요할 거 같습니다. 이용대나 안세영 등 배드민턴 스타들이 출전하는 대회는 관객이 몰린다고 하는데 더 많은 스타가 만들어지기까지는 다른 볼거리로 대신해야 할 거 같습니다. 

그리고 대회 방식에 대한 고민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실업팀과 관공서팀 경기력 차이가 있기 마련인데, 이걸 줄여 줄 장치도 필요한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결과가 이미 보이는 경기는 재미없잖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국내 실업팀 모두가 함께 참가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에는 첫 대회라 급하게 서두르면서 몇 팀이 빠졌다고 하는데요. 실업팀 전체가 함께하는 축제가 돼야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겠죠?

이번 코리아리그의 경험을 잘 살려 꼭 프로화로 연결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코로나 19 때문에 2월 마지막 주에 열리려던 결선대회가 3월로 연기됐는데요. 아직 못 가보신 동호인들은 3월에 열리는 결선대회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배드민턴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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