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프로화를 위해 첫발을 내디딘 김중수 한국실업연맹 회장
배드민턴 프로화를 위해 첫발을 내디딘 김중수 한국실업연맹 회장
  • 김용필 기자
  • 승인 2022.02.1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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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

새로운 변화와 함께 새로운 시도를 하는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이 야심 차게 준비한 2022 DB그룹 배드민턴 코리아리그가 한창이다.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에 그저 그런 배드민턴대회가 또 하나 열리나 보다 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지금까지는 국내에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배드민턴대회였다.

오로지 코트 하나에 조명이 집중돼 뛰는 선수와 구경하는 관중 모두를 사로잡는 무대. 누구나 한 번쯤은 뛰어보고 싶은 꿈의 무대가 마련된 것이다.

이 색다른 무대를 계획한 이는 바로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김중수 회장이다. 2004 아테네 올림픽과 2008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 감독으로 대한민국 배드민턴 중흥기를 이끌었던 김중수 회장은 대한배드민턴협회 전무이사를 역임하며 행정가로 변신했으며, 현재는 대한배드민턴협회 부회장과 아시아배드민턴연맹 부회장,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에 취임하며 임기 내 프로리그를 출범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고, 2022 DB그룹 배드민턴 코리아리그를 개최하며 그 첫발을 내디뎠다. 코로나 19라는 엄중한 시기에도 관중 입장에 스포츠전문채널 SPOTV 생방송까지 과감한 결정은 폭발적인 반응으로 화답했다.

은퇴한 선수들은 현역 시절로 돌아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코트에서 한번 뛰어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고, 관중들은 국내에 이런 격조 있는 대회가 열릴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2022 DB그룹 배드민턴 코리아리그는 이제 24~26일 마지막 준결승과 결승을 남겨 놓고 잠시 휴식기에 접어들었다. 6강 토너먼트가 한창이던 지난 9일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체육문화센터에서 이 대회를 기획한 김중수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을 만났다.

Q. 대회 결과에 어느 정도 만족하나?

“처음으로 리그를 시도해 봤는데 우리 자체적으로 80% 정도 성공했다고 본다. 실업연맹 70년 역사에서 자체적으로 협찬을 받고 대회를 개최한 게 처음이라 어려움도 있고, 부족한 점도 있지만 만족한다. 더 많은 팀이 동참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그 부분이 제일 아쉽다. 현재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또 대외적으로 반응도 좋은 편이다.”

Q. 코리아리그를 계획한 건 언제부터인가?

“김학석 전 회장님 때부터 이런 식으로 조그만 대회를 한다는 계획은 있었다. 여건이 안돼서 추진을 못 했다. 그러다 2년 전부터 계획을 잡았고, 작년 초에 제가 회장에 취임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임기 내에 프로화시키는 게 목표다.” 

사진 배드민턴 프로화를 위한 첫발을 내디딘 2022 DB그룹 배드민턴 코리아리그 경기 모습

Q. 3년 내에 프로리그를 출범하겠다고 하셨던데

“실업 쪽으로 나가는 거보다는 프로화로 나가는 게 선수들에게 더 좋은 환경이 될 거로 생각한다. 배드민턴은 대외적으로 활성화가 많이 돼 있고 동호인이 많이 있으니 프로화로 만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다고 조급하게 해서는 안 되고 준비과정이 있어야 한다. 이 코리아리그를 통해서 경험을 쌓고, 전체 팀의 반응도 들어보고 앞으로 해야 할 게 많다. 대외적으로 프로화를 위한 첫 접목이기 때문에 정보를 공유해서 여러 가지 과정을 겪는데 3년 정도를 계획하고 있다.”

Q. 전 경기 생중계 쉽지 않았을 텐데

“그동안 배드민턴은 주로 SBS 스포츠에서 중계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SPOTV가 세계배드민턴연맹하고 배드민턴 주요 국제 경기 중계 계약을 맺었다. 아시아 쪽 중계권을 따로 갖는 등 배드민턴 쪽에서 저돌적으로 나서고 있어서 우리도 같이 동참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SPOTV를 통해 생중계하게 됐다. SPOTV에서도 배드민턴에 적극적으로 해보려는 의지가 있고, 우리도 프로리그로 가려면 전 경기를 중계하는 틀을 우선 만들어야 할 것 같았다. 전 경기가 생중계되면 기업들도 배드민턴에 관심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Q. 관중 입장 유료화를 결정한 이유가 있나?

“이번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지속해서 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도 테스트해야 한다. 1, 2차는 무료로 시도해 봤고, 3차부터 유료 관중을 시도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유료로 할 때 더 관심이 있는 거 같다. 지금은 테스트지만 나중에 종합적으로 봐서 될 수 있으면 선수들에게 더 폭넓게 혜택을 주고 싶다. 관중 유료화도 그중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또 프로화가 되면 어차피 유료화해서 모든 사람이 즐겁게 볼 수 있게 해야 하기 때문에 시도하게 됐다. 유료화인 만큼 여러 가지 보여줄 수 있는 걸 더 만들 계획이다.”

Q. 후원사인 DB그룹이랑은 계속 가는 건가?

“우리는 지속해서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비단 코리아리그뿐만 아니라 대한배드민턴협회하고 협약해서 국제대회인 코리아오픈이나 코리아마스터즈대회 또는 국내대회 후원 등 폭넓게 후원할 수 있는 부분을 타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같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사진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

Q. 코리아리그에 대한 선수들의 SNS 홍보가 활발하던데

“선수들이 SNS에서 홍보하는지 몰랐다. 팀에서 선수들이나 지도자들의 반응은 너무 좋다. 이번 대회에서 뛴 선수들이 굉장히 자랑스럽다고 얘기하더라. 아마 그래서 선수들이 나서서 홍보하는 게 아닌가 싶다. 팀 관계자들도 TV 중계도 하고 그러니까 홍보 면에서도 좋다는 반응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굉장히 좋다고들 하더라.”

Q. 우승 상금이 적은 거 아닌가?

“첫 대회치고는 많은 편이다. 우승팀부터 예선 탈락한 팀까지 전체적으로 상금이 돌아간다. 우승팀에만 몰아줬다면 많아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참여해준 팀들에게 동참하는 계기를 주기 위해 배려하다 보니 우승팀에 대한 상금은 적어 보일 수 있다. 상금을 전체적으로 분배한 방식에 대해 괜찮다는 반응이 많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다른 기업체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차기 대회에 지원하겠다는 곳도 있고 그래서 다음 대회에 더 많은 후원이 들어오면 그걸 선수들에게 지원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목표는 총상금 2억 원으로 보고 있다. 차기 대회에는 상금 1억 원은 줘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Q. 프로화가 된다면 대회 기간은 어떻게 되나?

“배드민턴은 국제대회가 워낙 많다 보니 국가대표 선수들은 중간중간 스케줄 빼서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프로화가 된다면 5개월 정도 장기적으로 해야 하는데 현재는 여건상으로 안 되기 때문에 일단은 지금처럼 단기간 시도해 보고 늘려가는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번 대회가 끝나면 총평을 하기 때문에 위원들하고 같이 더 좋은 방향이 뭐가 있는지 논의할 것이다. 또 방송이나 후원 업체하고도 얘기를 해봐야 한다.”

Q. 실업연맹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뭔가?

“통합이다. 개인적으로 사견도 많겠지만, 연맹이란 자체가 선수들을 위하고, 팀을 위해 존재하는 단체다. 그러니 다 같이 몰두해서 한목소리로 나가야 한다. 특히 이렇게 큰 대회나 큰 사업에서 한목소리로 같이 나가주면 큰 힘이 된다. 그래서 서로 통합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 이번 대회에도 다 같이 참가해 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Q. 기업팀하고 관공서팀 격차 해소도 필요해 보이는데

“분리할 부분이 있기는 하다. 기업팀은 기업팀대로 프로화로 나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면 앞으로 그걸 계기로 해서 다른 기업에서도 관심을 갖게 되고 신생팀을 더 육성할 계기가 될 거라고 본다. 관공서팀은 여력이 똑같으니까 그 여력에 맞춰서 활동할 수 있도록 우리가 준비를 해줘야 한다고 본다.”

사진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

Q. 선수들의 은퇴 연령이 늦춰지면서 새로 진입하는 선수들의 어려움이 많은데 신생팀 창단이 시급한 거 아닌가?

“공통적인 문제점이다. 과거에는 대학팀이 적고 실업팀이 많았는데 지금은 대학팀이 많이 늘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실업팀에 가거나 대학팀에 가는데 취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학팀은 많이 창단해서 될 수 있으면 실업팀 창단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이천시청팀이 창단했고 몇 군데 창단 움직임이 있다. 현재 26개 팀이 있는데 30개 팀을 목표로 하고 있다. 2, 3개 지역에서 창단 준비를 하고 있다.”

Q. 올해 계획을 보니 거의 매달 대회가 있던데 많은 거 아닌가?

“팀에서는 대회 자체를 많이 늘려 줬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많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 코리아리그가 활성화한다면 실업연맹 대회 일부를 축소해서 코리아리그를 더 활성화 시키고 싶다. 그런데 일부 팀에서는 기존에 있는 대회는 놔두고 코리아리그를 넓혀주는 게 낫지 않냐는 얘기도 있고 그렇다.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의견 수렴을 해봐야 한다.”

Q. 앞으로 바람은

“아직은 초창기라 행정착오도 많고 미흡한 부분도 있다. 점차 변화를 시도해보려고 하고 있다. 여러 가지 방법론에 관한 것도 연구하고 있다. 선수들도 코리아리그를 계기로 자기를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자기를 상품화할 수 있는 계기가 돼 자기의 값어치를 높일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는 관중이나 시청하는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걸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전에는 배드민턴이 직접 하며 즐기는 운동이었다면, 앞으로는 선수들이 하는 걸 보고, 직접 따라 하며 즐기면서 할 수 있다는 걸 접목하려고 한다. 앞으로 사람들이 배드민턴이 재미있구나, 눈으로 봐도 재미있구나라고 하는 게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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