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배드민턴페스티벌] ② 너무 빠르게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룬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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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일본의 새로운 에이스로 급부상한 남자복식 타쿠로 호키-유고 고비야시, 여자복식 나미 마츠야마-치하루 시다, 배드민턴뉴스 DB

우리나라보다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일본 국가대표의 세대교체가 시급했다. 세계랭킹 상위권을 휩쓸면서 도쿄 올림픽에서 기대했던 금메달은커녕 동메달 하나에 그치면서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올림픽이 끝나면서 부상과 은퇴 등으로 상위권 선수들의 공백이 생기면서 어쩔 수 없이 세대교체에 들어가야 했다. 특히 여자복식과 남자복식의 공백이 커 보였다.

여자복식은 랭킹 1위인 사야카 히로타가 부상을 딛고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고 이후 수술에 들어갔고, 랭킹 3위였던 마유 마츠모토-와카나 나가하라 조도 국제대회 출전을 안 하면서 랭킹이 5위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나미 마츠야마-치하루 시다 조가 프랑스오픈에서 3위에 오르더니, 인도네시아마스터즈와 인도네시아오픈에서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월드투어 파이널 준우승에 오르며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워낙 강력한 두 팀이 랭킹 1, 3위에 올라 있어서인지 10위권 입성이 쉽지 않았는데, 두 팀이 자리를 내주자 곧바로 치고 올라와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남자복식 역시 랭킹 5위 유타 와타나베-히로유키 엔도 조와 랭킹 6위 타케시 카무라-케이고 소노다 조가 올림픽이 끝나고 동시에 은퇴하면서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랭킹 16위였던 타쿠로 호키-유고 고바야시 조가 기다렸다는 듯 덴마크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더니 인도네시아마스터즈 우승, 인도네시아오픈 준우승,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을 차지하며 랭킹 4위까지 뛰어올랐다.

그야말로 일본 배드민턴의 공백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세대교체를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질 수 있었던 이유는 일본 선수들이 골고루 포진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일본은 5종목 모두 랭킹 10위 안에 에이스들이 포진해 있고, 그 뒤에 10위 권, 20위 권, 30위 권에서 꾸준히 올라오는 선수들이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에이스가 빠지면 뒤에서 금방 치고 올라와 공백을 메꾼다. 

에이스에만 집중하는 우리나라와는 다른 시스템으로 국가대표를 운영하기에 계속해서 에이스들을 배출하는 것이다. 멀리, 길게 보고 장기적으로 준비한 박주봉 감독의 전략이 오늘날 일본을 배드민턴 강국으로 이끌어 왔다는 걸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는 점에서 의미 있게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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