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만든 배드민턴체육관을 다녀왔다고 하면 가장 먼저 묻는 게 마루는 어떠냐는 것이다. 그만큼 배드민턴에서 마루는 중요한 시설이다.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40년 동안 우리나라의 내로라 하는 체육관의 마루 시공을 담당해 온 ㈜대산스포텍 이병우 소장은 마루 시공의 장인이다. 

실내체육관의 심장인 마루 시공의 장인 ㈜대산스포텍 이병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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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루 시공 40년 경력을 자랑하는 ㈜대산스포텍 이병우 소장

마루는 체육관의 심장

실내체육관의 심장 하면 뭐니 뭐니 해도 마루다. 실내체육관에서 이뤄지는 운동이 대부분 마루 위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뛰고, 구르고, 공을 굴리고 하는 격렬한 운동이 이뤄지는 마루는 실내체육관의 수명과도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마루는 실내체육관의 처음이자 끝이고, 심장이자 뿌리이다. 그만큼 실내체육관에서 마루는 중요하다. 운동하는 사람의 부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코로나 19로 학교체육관이 문을 닫으면서 배드민턴 할 곳이 사라지자, 개인 배드민턴체육관이 우후죽순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실내체육관의 마루 시공이 얼마나 중요한지가 새삼 대두되고 있다. 특히 배드민턴은 마루의 상태에 따라 발목과 무릎에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배드민턴 운동 시 무릎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은 실로 엄청나다. 무릎관절 부상으로 그 좋아하는 배드민턴을 그만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니 마루가 충격을 흡수하느냐 그러지 못하느냐의 차이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다. 

“마루의 중요성은 나열하기 버거울 정도로 다양하다”며 “기술과 노력, 정직이라는 삼박자가 갖춰졌을 때 비로소 최상의 마루가 탄생한다”라고 말하는 마루 시공의 장인이 있다. 40년 내공을 자랑하는 마루 시공의 장인 ㈜대산스포텍 이병우 소장이다.

대한민국의 내로라 하는 실내체육관은 대부분 그의 손을 거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경상남도 양산시에서 배드민턴 개인 체육관으로 최고를 지향하는 이수환배드민턴센터의 마루 시공 현장에도 어김없이 이병우 소장이 있다. 마루 시공에 욕심낸다 싶으면 찾는 사람이 바로 이병우 소장이기 때문이다.

사진 마루 시공 40년 경력을 자랑하는 ㈜대산스포텍 이병우 소장

아는 사람이 더 믿고 찾는 마루 시공 40년 장인 이병우 소장

이병우 소장은 실내체육관의 심장이자 뿌리인 마루를 40년째 시공하고 유지보수하고 있다. 특히 마루 시공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적었던 과거로 올라갈수록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대형 실내체육관을 찾기가 쉽지 않다. 첫 시공에 참여하지 않은 체육관의 경우는 뒤늦게 그의 명성을 알고 유지보수를 맡기면서 이 소장에 의해 새롭게 태어나기도 했다. 국내 마루 시공의 일인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86 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 당시에 실내체육관의 2/3는 내 손을 거쳤다. 당시에는 마루 시공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다. 처음에는 마루 시공보다는 샌딩 작업을 했었다. 전문 샌딩 기계를 가진 사람이 없어서 전국적으로 했는데 경쟁이 심해지면서 마루 시공을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

이병우 소장은 원칙주의자다. 마루 시공의 기본에 충실한 원칙을 포기하지 못해 운영하던 회사가 위태로워졌지만, 끝까지 그 원칙을 고수했다.

“지방자치제가 되면서 입찰제가 되니까 어려워졌다. 단가 경쟁을 하는데 도저히 우리는 맞출 수 없는 금액이다. 20년 전 단가보다 현재 단가가 더 싸더라. 그렇게 되면 무언가는 부실하게 돼 있다. 재료가 덜 들어가거나, 4번 해야 할 걸 3번만 하거나,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쓰거나. 그렇게 하면 마루의 수명이 줄 거나, 최상의 시공이 안 된다는 걸 아니까 도저히 그렇게 못 하겠더라. 그래서 내 방식을 고수하다 보니 회사가 어려워졌다. 그렇다고 내가 가진 원칙을 포기할 순 없었다.”

이병우 소장은 다른 업체에 비해 마루 시공 비용이 비싸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하지만 처음 시공할 때는 돈이 많이 들지만 20~30년 이상 체육관을 유지했을 때를 생각하면 절대 비싸지 않다는 게 이 소장의 설명이다. 저렴하게 하면 10년 이상 넘기기 힘든데 한 번에 제대로 하면 20~30년 유지할 수 있으니 길게 보고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빨리 저렴하게 하는 것보다 못 하나라도 제대로 사용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마루를 시공하는 것이야말로 이병우 소장의 철칙이다.

“마루 시공에 대해 자부심이 있기에 저가 공사는 못 한다. 그래서 체육관 잘 아는 분들이 우리 회사를 많이 찾아온다. 비교되니까. 싸게도 할 수 있지만, 그러면 결국 수명에서 차이가 난다. 또 같은 재료를 사용해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체육관 수명이 배가될 수 있다. 지금까지 어디 가서 일 못 한다는 소리 안 들어봤다. 제 양심껏 하다 보니 아는 분들이 더 알아봐 주더라.” 

사진 마루 시공 40년 경력을 자랑하는 ㈜대산스포텍 이병우 소장이 시공하는 모습

오랜 세월 터득한 노하우가 곧 자신감

㈜대산스포텍은 체육관 마루 시공과 유지보수 전문회사로 프로농구 전 구장을 관리하고 있다. 20, 30년 함께 일해온 이병우 소장이 이끄는 마루 시공팀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서로 얘기 안 해도 손발이 척척 맞아들어갈 정도의 베테랑들이다.

이병우 소장은 체육관 마루 시공부터 라인 작업까지 전체적으로 관장한다. 목공 일을 들어가면서부터 라인을 어떻게 그릴 것인지까지 빈틈없이 계산하기에 완성도가 높고 오차가 없다. 그러니 마루 시공 따로 라인 작업 따로 하는 곳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 소장은 체육관을 사용하는 종목에 따라서도 마루 시공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배드민턴은 무릎 보호가 돼야 하니까 쿠션이 많게 소프트하게 해주고, 농구장은 공 바운드가 잘 돼야 하니까 조금 더 강도를 세게 해줘야 한다. 장선 간격을 좁혀주거나 패드를 좀 더 촘촘히 넣거나 해서 체육관 특성에 맞춘다. 기후나 지역에 따라서도 시공이 다르다. 습하면 링을 덜 끼우고, 건조하면 더 끼우고 그런다. 그러니 산, 바다, 제주도 등 지역에 따라서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똑같은 재료를 사용해도 마루 상태가 달라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오랜 세월 터득한 노하우와 최고의 목재가 만났을 때 비로소 최상의 마루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병우 소장은 목재장선공법을 최고로 꼽는다. 시대에 따라 조금씩 마루 시공법이 변하지만, 목재장선공법을 뛰어넘는 시공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시스템 마루가 대세지만, 목재보다 가격은 비싸면서 수명이 짧다는 게 이병우 소장의 설명이다. 20, 30년 이상 된 체육관이 대부분 원목으로 마루를 시공한 이유가 여기 있다.

사진 마루 시공의 하부 구조 모습

마루 밑의 구조에 따라 체육관 수명이 달라진다

이병우 소장은 마루는 마치 연예인 같다고 설명했다. 마루가 반들반들 빛나지만, 그 아래에서 마루를 받치고 있는 구조에 따라서 마루의 좋고 나쁨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예쁜 연예인이라도 뒤에서 꾸며주는 사람이나 글을 써주는 사람, 연출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빛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밑의 레벨을 얼마나 정밀하게 잡아주느냐도 중요하고, 방진 고무도 하나하나 정밀해야 한다. 쿠션 관계도 균일해야 하고 마루 시공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하나하나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모르는 분들은 그냥 상판 붙이나보다 하는데 하부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그 마루의 수명이 좌우된다.”

그리고 목재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목재의 특성을 이해하고 시공해야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체육관에 보수하러 갔는데 바닥이 일어났더라. 뜯어보니 합판이 팽창하다 보니 위로 들린 거였다. 시공할 때 합판이 팽창할 것까지 계산해야 한다. 팽창하면 서로 부딪쳐서 나중에는 소리도 난다. 이런 걸 다 계산하고 시공해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하부를 바닥에 고정하지 않으면 진동에 의해 쐐기가 이탈하면서 밟으면 쑥 꺼지는 곳도 있다. 이런 노하우는 하루아침에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마루 시공에 대해 자신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이병우 소장은 그동안 자신의 손을 거쳐 간 체육관 중에서 몇 곳을 손으로 꼽았다. 올림픽 체조경기장은 규모가 커서 까다로웠고, 잠실실내체육관은 리모델링을 하는데 밑에 하부가 2m가 넘어 애를 먹었다. 이 소장의 손을 거쳐 간 건 체육관뿐만이 아니다. 공연장인 예술의 전당도 이병우 소장의 손길이 닿은 곳이다. 미군 부대 체육관도 모두 이병우 소장의 손으로 탄생했고, 내진까지 생각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싸게 시공한 포항제철과 광양제철 체육관 그리고 우리가 아는 배드민턴장으로는 이용대체육관, 밀양배드민턴경기장, 경기도 의정부시의 20 코트 신곡배드민턴장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사진 이수환배드민턴센터 이수환 대표와 ㈜대산스포텍 이병우 소장 그리고 함께 작업한 동료들(왼쪽부터)

마루 시공의 표본 이수환배드민턴센터

이병우 소장은 최근 팀원을 이끌고 경상남도 양산시로 출퇴근하고 있다. 10개 코트도 가능하지만, 넉넉한 실내 공간 확보를 위해 8개 코트로 완공을 앞둔 이수환배드민턴센터의 마루 시공을 위해서다.

이수환배드민턴센터는 이병우 소장이 자신 있게 추천하는 목재장선공법으로 마루를 시공하고 있다. 고가의 북미산 단풍나무로 마지막 옷을 입히면 마무리된다. 단풍나무는 단단하고 내구성이 강하고 복원력이 좋고, 수축 팽창도 다른 나무에 비해 적다. 그래서 88 서울올림픽 때 체육관 마루의 공식 지정 목재이기도 했다. 

“습도 조절도 되고, 쿠션 관계도 그렇고, 사용하다 손상되면 샌딩도 해야 하고 그러니까 체육관은 원목이 최고다. 물만 조심하고 밑에만 튼튼하게 해주면 20~30년 충분히 쓸 수 있다. 이수환배드민턴센터는 그동안 터득해 온 마루 시공의 노하우를 쏟아 넣고 있다. 맨 밑에 피클링을 깔고, 위에 방진 고무를 올리고 합판이나 쐐기를 이용해 3mm 이하로 레벨을 맞췄다. 톱질을 2/3 정도까지 넣은 나무토막은 레벨과 쿠션, 나무 뒤틀림까지 방지까지 3가지 역할을 해준다. 여기에서 체육관 수명이 좌우되기 때문에 이병우 소장이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

이병우 소장은 당장 저렴하기보다는 체육관 수명까지 따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아울러 체육관 시공도 잘해야 하지만 관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목은 물기를 빨아들이면 팽창하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체육관은 시공자와 관리자가 한마음이 되어야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이 소장의 설명이다. 체육관을 오래 사용하면 시공한 사람도 기분이 좋고 자부심을 느낀다는 이병우 소장은 이수환배드민턴센터 역시 그런 체육관이 될 거라고 장담했다.

“이수환배드민턴센터는 개인체육관으로는 규모도 있고 잘 갖춰 논만큼 마루 시공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좋은 마루를 경험하고 싶다면 꼭 한번 찾아오셔서 경험해 보기 바란다. 백문이불여일견(百聞而不如一見)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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