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간 이어진 유럽원정③] 전반적으로 재점검이 필요성을 드러낸 단체전
[6주간 이어진 유럽원정③] 전반적으로 재점검이 필요성을 드러낸 단체전
  • 이여진 기자
  • 승인 2021.11.12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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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디르만컵 시상식, 배드민턴뉴스 DB

혼합단체전 수디르만컵

같은 단체전이지만 혼합단체전인 수디르만컵과 남·여단체전인 토마스컵&우버컵은 성격이 다르다. 일단 수디르만컵은 각 종목에서 한팀만 뛰어난 팀이 있으면 우승까지 넘볼 수 있다. 종목별로 한 경기씩만 출전하기 때문이다. 

2017년 우리나라가 깜짝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여자복식을 제외한 나머지 4종목에서는 랭킹이 높은 선수와 바로 아래 랭킹 선수간 격차가 컸다. 

그럼에도 우승할 수 있었던 건 랭킹이 높은 선수 하나만 출전하면 됐기 때문이다. 당장 잘하는 선수에게만 집중하는 우리나라 시스템과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지는 대회라 할 수 있다.

9월 26~10월 3일 핀란드 반타에서 열린 수디르만컵에서는 올림픽의 기세를 이어 중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중국과 일본은 전 종목에서 상위권에 랭크돼 있어 일찌감치 우승 후보로 꼽혔다. 중국은 올림픽에서 보여줬듯 큰 경기에 강한 강점을 갖고 있었고, 일본은 일부 선수의 부상과 은퇴로 고리가 헐거워지긴 했지만, 결승에 올랐다. 

결국 중국이 우승, 일본이 준우승, 우리나라와 말레이시아가 3위를 차지했다. 말레이시아는 8강에서 인도네시아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4강에 올랐다. 우리나라는 딱 예상했던 성적에 그쳤다.

남자단체전 토마스컵

10월 9~17일 덴마크 오르후스에서 열린 토마스컵과 우버컵은 어느 정도 실력이 올라있는 팀이 2팀 정도는 돼야 우승을 넘볼 수 있다. 종목별로 넓은 층을 형성하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한 선수의 독주만으로는 우승을 넘보기 어렵다는 얘기다. 한 나라의 전체적인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대회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배드민턴 강국이면서도 토마스컵 우승을 한번도 못한 이유도 여기있다. 우리나라는 복식이 강한 반면 단식에서는 약하기 때문에 토마스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지금까지 토마스컵 우승을 한 나라는 다섯 나라 밖에 안된다. 인도네시아가 14회, 중국이 10회, 말레이시아가 5회, 일본과 덴마크가 1회씩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면에서 이번 대회에서도 토마스컵은 중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덴마크의 4강이 예상됐고, 결과 역시 그렇게 나왔다. 단식과 복식에서 톱 10에 다양하게 포진해 있는 인도네시아가 중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중국은 패하긴 했지만, 신진 세력들이 예상 밖의 활약을 펼치며 다시 한번 중국의 탄탄한 실력을 확인했다.

우리나라는 허광희(삼성생명)가 도쿄 올림픽에서 꺾었던 랭킹 1위 켄토 모모타(일본)를 또 한번 꺾은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8강에 오르긴 했지만, 단식과 복식 모두를 보강해야 함을 실감했다. 특히 갈수록 하락세를 보이는 남자복식의 개선이 시급함을 드러냈다.

사진 여자단체전(우버컵) 3위에 오른 대한민국 여자선수단, 배드민턴뉴스 DB

여자단체전 우버컵

우버컵은 중국, 일본, 한국, 태국이 4강권을 형성했다. 이 중에서 중국과 일본, 한국이 우승을 넘볼 전력이었는데 우리나라 복식이 무너지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중국이 지금까지 14번 우승을 차지했고, 일본이 5번, 인도네시아가 4번, 미국이 3번, 우리나라가 2번 정상에 올랐다. 미국과 일본이 초창기를 지배했다면 1980년대부터는 중국의 독주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체적인 랭킹 면에서는 일본이 앞서지만, 올림픽에서 보여주었듯 중국은 역시 막강했다. 랭킹이 뒤진 선수들이 출전해도 톱 랭킹 선수들에 전혀 뒤지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지난 대회 4강에서 태국에 패한 전철을 되밟지 않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리나라도 여자단식 랭킹은 8위지만 안세영과 여자복식 랭킹 4위 이소희-신승찬 조와 랭킹 5위 김소영-공희용 조의 필승전략으로 나섰지만, 준결에서 여자복식이 무너지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단체전이다보니 다른 나라는 어린 선수나 2진 선수들을 투입해 경험을 쌓게 한데 비해 우린 기존 선수들에 오랫동안 국가대표로 활동하면서 제자리 걸음하고 있는 선수들로 구성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비해 중국은 새로운 여자복식 조를 선보였고, 일본 역시 부상으로 인한 공백을 다른 선수로 대체하며 가능성을 실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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