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종별대회 개최로 배드민턴 도시의 부활을 알린 안동시배드민턴협회
여름철종별대회 개최로 배드민턴 도시의 부활을 알린 안동시배드민턴협회
  • 김용필 기자
  • 승인 2021.09.0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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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신문화의 수도인 경상북도 안동시. 오래전부터 배드민턴 리더를 배출하고, 각종 대회를 유치해 배드민턴 도시로 알려졌다. 모처럼 여름철종별대회를 개최하며 배드민턴을 선도해온 옛 명성을 되찾으려는 안동시배드민턴협회를 찾았다.
사진 안동시배드민턴협회 임원들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의 조화를 꿈꾼다

안동시의 배드민턴 역사는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0년에 협회가 창립됐으니 3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6, 7대 협회장을 역임한 최병국 고문이 경상북도배드민턴연합회장을 역임했고, 각종 엘리트대회와 생활체육대회를 유치하는 등 경상북도 배드민턴의 중심 역할을 오랫동안 담당해 왔다. 경상북도에 실업팀이 있는 김천시나 밀양시 못지않게 대외적인 활동을 활발했던 곳이 안동시다.

체육 단체 통합 등으로 한동안 대외적인 활동보다는 내적 강화에 중점을 뒀던 안동시배드민턴협회가 코로나 19로 힘겨운 상황에서 모처럼 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를 개최하며 안동시의 배드민턴 저력을 널리 알렸다.

금영섭 안동시배드민턴협회장은 “2014년에 종별 대회를 개최했었다. 코로나 19로 지역 경제가 침체해 있는데 작은 보탬이 되고자 개최하게 됐다. 지역 특산물인 찜닭, 간고등어 등을 홍보도 하고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 동호인들도 침체 돼 있다 보니 이 대회를 통해서 좀 활발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초에 금영섭 안동시배드민턴협회 체제가 출범해 새로운 임원들로 구성되면서 기대가 많았다. 안동시 배드민턴 동호인들이 수준 높은 경기를 직접 관람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기대가 있었는데 코로나 19 때문에 그 꿈이 이뤄지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안동시와 안동시체육회에서 긍정적으로 봐줘서 앞으로 2년 정도 여름철종별대회를 개최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내년에는 동호인들과 함께 선수들의 수준 높은 경기를 함께 응원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사진 금영섭 안동시배드민턴협회장

현재 안동시에는 14개 클럽에 1500여 명의 동호인이 있고, 작년에 안동과학대학교 남녀 배드민턴부가 창단해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의 조화를 꿈꾸고 있다.

안동시에는 시에서 운영하는 예술의 전당 지하에 7개 코트가 나오는 체육관이 있고, 개인 배드민턴장 2개가 운영되고 있다. 대부분이 학교 체육관을 이용하다 보니 코로나 19 때문에 운동을 못 해 애로사항이 많다. 배드민턴 전용구장이 시급한 이유다.

이번 여름철종별대회를 기점으로 2017년부터 열리고 있는 안동 생활체육의 자랑인 하회탈리그 1차전을 시작해 침체에 빠진 배드민턴의 부흥을 일으키려 했는데 코로나 19 4차 유행이 시작되는 바람에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하회탈리그는 안동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1~4차까지 예선리그를 거쳐 연령별, 급수별 우승자들이 모여 연말에 왕중왕전을 개최하는데 동호인들의 호응이 좋기 때문이다.

“일반 대회는 1회 성으로 끝나지만, 하회탈리그는 동호인이 참여할 기회를 많이 제공하는 좋은 대회다. 1등 한 팀은 다음 회차에 못 나오고 왕중왕전에만 나오게 되니까 좋아들 하신다. 연말에 왕중왕전을 하고 지역 특산물이랑 배드민턴용품으로 시상도 풍성하게 한다. 한해를 결산하는 의미도 있고, 우리만의 축제라는 느낌도 있어서 동호인들이 좋아한다.”

사진 금영섭 안동시배드민턴협회장

금영섭 안동시배드민턴협회장

금영섭 통합 2대 안동시배드민턴협회장은 올해 1월에 선거를 거쳐 안동시 배드민턴 수장을 맡게 됐다. 클럽에서 총무 하던 중에 권오성 연합회장의 부름을 받고 조직에 발을 들여놓았다. 안동시연합회 사무장을 6년 역임했고, 2017년 체육 단체가 통합되면서 도 협회 사무국장을 맡아 좀 더 시야를 넓혔다. 안동시 실무부회장을 거쳐 올해 초 협회장에 당선됐다.

“제가 처음 사무장을 할 때 300여 명이었던 동호인이 1500명까지 늘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다시 떨어지고 있어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협회장에 출마했다. 다행히 많은 동호인이 도와주셔서 당선됐는데 그 영광을 동호인에게 돌려드리고 싶다. 임기 동안에 하나라도 제대로 해내고 싶은 마음이다.”

금영섭 협회장의 첫 목표는 학교 배드민턴부 창단이다. 초, 중, 고등학교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면 안동과학대학교와 연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학교 배드민턴부 창단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고, 안되면 스포츠클럽을 통해서라도 엘리트 선수를 육성할 계획이다. 또 위축된 동호인을 위해 하루빨리 학교 체육관을 개방하는 것도 서두르고 있다. 옛날처럼 화합하고 웃으며 운동하는 시끌벅적한 안동시 배드민턴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금 협회장은 배드민턴은 관심도 두지 않고 살았는데 1점 내기 늪에 빠지는 바람에 라켓을 잡게 됐다.

“배드민턴 문외한이었다. 서브권이 있던 시절이었는데 선배가 1점 내기하자고 하더라. 설마 1점 못 내겠나 싶어 와이셔츠 입고했는데 1점도 못 냈다. 그 길로 대리점에 가서 신발, 라켓 사서 시작했다.”

그렇게 자의 반 타의 반 배드민턴을 시작한 금영섭 협회장은 퇴근하면 배드민턴 가방부터 챙겼다. 집에 있을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배드민턴이 좋아 빠져 살았다. 그 덕에 맨날 술이나 마시던 저녁 시간이 운동으로 채워져 체중 관리도 되고, 건강해졌다. 아주 고마운 친구 같은 운동이기에 주위에 배드민턴을 자신 있게 권했다.

“동호인 여러분 코로나 19로 많이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더 힘내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길 기대합니다. 가능한 한 빨리 학교 체육관을 오픈할 수 있게 노력하고, 대회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배드민턴이 여러분의 생활을 즐겁고 행복하게 할 수 있도록 저를 비롯한 안동시 협회 임원들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종언 상임부회장

사진 김종언 안동시배드민턴협회 상임부회장

김종언 상임부회장은 운동을 좋아해 다른 운동을 많이 즐겼다. 10여 년 전쯤에는 축구를 했는데 40살이 넘어가면서 부딪쳐서 다치고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다른 운동을 찾다 재미있다는 친구의 말에 배드민턴을 시작했다.

“주말마다 부딪쳐서 어깨 다치고 그런 부담은 없는데 막상 해보니 축구보다 더 힘들다. 그래도 너무 재미있고 좋다. 체력적으로 굉장히 도움이 되고, 또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니 예의범절, 사람들하고의 유대관계 이런 게 좋아졌다.”

운동도 좋고 사람도 좋다는 김종언 상임부회장은 회원 120명이 운동하는 패밀리클럽 사무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회장을 맡고 있다.

10여 년 동안 늘 재미있고 즐거웠지만, 대회에 나가 우승했을 때는 특히 더 엔돌핀이 솟구친다는 김 상임부회장. 그중에서도 사무장 할 때 클럽이 우승했을 때의 기억은 평생 남을 기쁨이었다. 클럽 회원 모두의 노력이 모이고 모여 일궈낸 우승이기에 더 값졌고, 집행부 일원으로 그 자리에 함께 있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코로나 19 때문에 다들 힘든데 견디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상황이 나아지면 협회의 새로운 임원들 중심으로 잘 꾸려갈 테니 조금만 견뎌주시고, 좋은 날 다시 만나길 기대하겠습니다.” 

사진 임조향 안동시배드민턴협회 이사

임조향 이사

임조향 이사는 7년 전 친구 따라 배드민턴 라켓을 잡았다. 그전까지는 배드민턴을 딱히 운동이라 생각 안 하고 공원에서나 잠깐씩 치는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라켓을 잡고 보니 운동도 이런 운동이 없더라는 임조향 이사.

“주부들이 오전에 무료한데 체육관에서 운동하니 건강해지고 생활에 활력이 넘친다. 그러다 보니 살도 빠지고 또 사람을 많이 만나 좋다. 스트레스 좀 쌓인 거 운동하고 수다 떨고 하면서 다 날려버리니 집에서 싸울 일도 없다.”

평범한 주부로 살아오며 자신이 선수로 대회에 나갈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는 임조향 이사. 대회장에 처음 나갔을 때의 신선함과 짜릿함은 쉽게 잊히지 않는 경험이었다. 이런 세상이 있구나 싶었는데 자신이 그 중심에서 선수로 활약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안 좋은 것보다는 좋은 게 훨씬 많아 죽을 때까지 배드민턴을 하고 싶다. 무릎만 도와준다면 오래오래 건강하게 즐기고 싶다.”

김태성 사무장

사진 김태성 안동시배드민턴협회 사무장

김태성 사무장은 2006년에 지인의 추천으로 배드민턴에 빠져들었으니 올해로 벌써 12년째다. 1년 만에 승급할 정도로 열심히 운동해 지금은 경상북도 A급까지 올랐다.

“생활체육은 성적이나 기록을 위해 하는 운동이 아니라 자신의 건강을 위해 하는 운동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배드민턴이 땀도 많이 흘리고, 또 이웃들과 어울려 운동하니 생활체육으로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스트레칭 안 해 부상이 오기도 하는데 준비운동만 충분히 한다면 생활체육으로 가장 좋은 운동이다.”

실내에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매일 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게 배드민턴의 장점이라는 김태성 사무장. 그러지 않아도 대외 활동을 좋아하는데 협회 사무장까지 맡았으니 날개를 달았다고 할까.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에게 좋은 운동이라고 권했는데 앞으로도 배드민턴 전도사로 서의 김태성 사무장의 활약이 기대된다.

“코로나 때문에 올해는 여름철종별대회가 무관중으로 치러져 아쉬웠다. 늦게까지 함께 해준 임원들에 감사드리고, 다음에는 동호인과 함께하는 대회로 만들고 싶다. 회장님을 도와 배드민턴전용체육관 하나 만들어 동호인이 2000명이 넘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사진 박미정 안동시배드민턴협회 재무이사

박미정 재무이사

올해 배드민턴 입문 7년째라는 박미정 재무이사는 남편하고 함께 라켓을 잡았다.

“배드민턴에 흥미가 있어 배우고 싶어 클럽을 알아보고 그랬다. 그런데 아이들이 어려서 못하다 애들끼리 놔두고 나올 수 있는 시기가 돼서 시작했는데 좀 더 일찍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젊을 때 배우면 더 빨리 배울 수 있으니까.”

박미정 재무는 배드민턴을 배우고 부부 사이가 너무 좋아졌다고 밝혔다. 결혼한 지 20년이 넘었는데 배드민턴을 하며 같이 다니다 보니 이해해주는 면이 많아져 친구처럼 좋아졌다는 것이다. 또 타지역 대회에 나가면 하루 전에 가서 맛있는 것도 먹고 술도 한 잔씩 하다 보니 연애하는 기분도 들어 좋다는 박미정 재무는 꼭 부부가 함께하라고 당부했다.

박미정 재무는 욕심껏 배드민턴을 하면 부상이 올 수 있다며 적당히 절제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처음 시작하고 욕심이 생겨 오전, 오후로 레슨받고 게임 하다 보니 무릎에 이상이 와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욕심은 곧 부상이라는 걸 명심하면 건강하게 오래 즐길 수 있다는 박미정 재무의 바람은 몸이 허락하는 날까지 배드민턴 라켓을 쥐는 것이다.

사진 안동시배드민턴협회 권종구 감사, 이상은 이사, 강순원 사무차장(왼쪽부터)

<이 기사는 배드민턴 매거진 2021년 8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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