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배드민턴결산④] 남복 랭킹 1, 2위 노메달에 예상외의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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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20 도쿄 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을 획득한 리양-왕치린(대만), 올림픽조직위원회

2020 도쿄 올림픽 남자복식의 결승은 예상 밖이었다. 세계랭킹 3위인 리양-왕치린(대만) 조와 랭킹 6위인 리준후이-리우유첸(중국) 조 중 한 팀은 결승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두 팀이 결승에서 맞붙으리라 예상하기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리양-왕치린 조는 세계랭킹은 3위지만 올림픽 예선 랭킹은 7위였기에 특히 존재감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리양-왕치린 조는 2019년에 오를레앙마스터즈, 선라이즈인도오픈, 코리아마스터즈에서 우승했다. 월드투어 500대회 이상에서는 우승을 못 해봤기에 결승 진출까지 예상하기엔 쉽지 않았다.

다만 올해 초에 열린 요넥스태국오픈과 토요타태국오픈 그리고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모두 우승하며 메달권 진입의 가능성은 열어 놓은 상태였다.

리준후이-리우유첸 조 역시 2019년에 월드투어 슈퍼 500대회인 말레이시아마스터즈와 마카오오픈(슈퍼 300)에서 우승했을 정도다. 세계랭킹은 6위지만 올림픽 예선 랭킹은 3위에 오른 만큼 메달권 진입은 가능한 정도였다.

그 때문에 이 두 팀이 결승에서 만나게 될 거라고 예상하기란 쉽지 않았다. 또 워낙 랭킹 1위인 마커스 페르날디 기데온-케빈 산자야 수카몰조(인도네시아) 조와 랭킹 2위 모하마드 아산-헨드라 세티아완(인도네시아) 조가 강한 모습을 보였고, 랭킹 4위인 히로유키 엔도-유타 와타나베(일본) 조와 랭킹 5위인 타케시 카무라-케이고 소노다(일본) 조도 쟁쟁했다.

한편 헨드라 세티아완은 일본으로 떠나기 3주 전에 코로나 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자칫 올림픽에 출전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었다고 한다. 다행히 2주만에 완치됐는데 선수 등록 마감을 하루 앞둔 날 음성 판정을 받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다.

일단 예선에서는 이변 없이 상위 선수들이 8강에 진출했는데 유일하게 우리나라의 서승재(삼성생명)-최솔규(요넥스) 조가 탈락했다. 랭킹 8위인 서승재-최솔규 조가 랭킹 2위 아센-세티아완 조와 랭킹 9위인 아론치아-소우이익(말레이시아) 조에 패하면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팀으로는 유일하게 예선 탈락했다.

아론치아-소우이익 조는 8강에서 기데온-수카몰조 조를 2-0(21:14, 21:17)으로 꺾고 4강에 오르며 무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8강에서 일본의 2팀이 탈락하며 메달권에서 멀어지면서 연일 일본에 충격을 안겼다.

이번 올림픽 최대 반란을 일으킨 아론치아-소우이익 조가 아산-세티아완 조를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고, 리양-왕치린 조는 리준후이-리우유첸 조를 꺾고 금메달을 따냄으로써 마지막까지 반란이 멈추지 않았다. 리양-왕치인 조는 대만 배드민턴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고, 아론치아-소우이익 조는 말레이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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