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단식 허광희(삼성생명)가 복명 케빈 코르돈(과테말라)에 일격을 당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남자단식 랭킹 38위인 허광희는 31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 노모리 스포츠 플라자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단식 8강에서 랭킹 59위인 케빈 코르돈에 0-2로 패하며 기회를 날려버렸다.
두 선수 모두 복병이었다. 때문에 허광희와 케빈 코르돈의 대결은 두 선수 모두에게 기회였다. 케빈 코르돈이 승리하며 끝까지 복병으로 살아 남았다.
허광희는 예선에서 세계랭킹 1위 켄토 모모타(일본)을 꺾고 8강에 오르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허광희의 반란에 가렸지만, 케빈 코르돈 역시 예상밖의 선전을 펼치며 남자단식에서 이변을 연출했다.
예선에서 C그룹에 속해 랭킹 9위인 응 카롱 앵거스(홍콩)를 2-0으로 꺾으며 이변을 연출하더니, 16강에서도 랭킹 29위인 마크 칼조우(네덜란드)를 2-1로 따돌리고 8강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8강에 오른 선수들이 대부분 세계랭킹 10위 안에 있는 선수들이기에 랭킹 38위와 59위가 맞붙는 건 행운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두 선수가 강력한 선수들을 꺾은 결과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이 행운을 케빈 코르돈이 거머쥐었었다. 케빈 코르돈은 강력한 스매스 공격으로 허광희를 공략했고 결국 승리를 거뒀다.
1세트부터 허광희는 케빈 코르돈의 스매시 공격에 번번히 당하면서도 하이클리어를 올림으로써 반격의 실마리를 잡지 못했다. 결국 1세트는 13:21로 내줬다.
2세트는 허광희의 수비와 공격이 살아나면서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초반에는 4:10까지 뒤지던 허광희가 공격적으로 나가면서 상대의 범실을 유도하며 6점을 연속으로 득점해 13:21로 역전했다. 이후 17:16까지 허광희가 앞섰지만 3점을 연거푸 내주면서 재역전 당하더니 헤어핀 싸움에서 밀리면서 2세트도 18:21로 패하며 4강 진출이 좌절됐다. 허광희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한판이었다.
한편, 빅터 악셀센(덴마크)이 시유치(중국)를 2-0(21:13, 21:13)으로 꺾고 4강에 올라 케빈 코르돈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