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중국 여자단식 선수인 조우미가 리용보 전 중국 국가대표 수석코치 지시로 올림픽에서 고의로 패했다고 폭로했다.
리용보 전 코치가 조우미에게 고의로 패하라고 지시한 경기는 팀 동료인 장닝과의 2004 아테네 올림픽 준결승 경기였다.
조우미는 중국 언론 sohu와의 인터뷰에서 "코치는 제게 국가의 명예를 최우선으로 두어야 한다고 지시를 내렸다. 개인적인 이익을 고려할 수 없었다. 물론 마음 속에서는 매우 잘못되었다고 느꼈다. 내가 장닝보다 4살 어렸기 때문에 코치가 져주라고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장닝은 2004 아테네 올림픽 준결에서 조우미를 꺾고 결승에 올라 미아 아우디나(네덜란드)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우미는 동메달에 머물렀다.
조우미는 2003 전영오픈에서도 코치의 지시에 따라 양보했었고, 2006년 국가대표팀을 떠날 때도 리용보의 지시에 의해 은퇴했다고 덧붙였다.
조우미는 "코치가 내게 은퇴를 요청했다. 나는 은퇴하고 싶지 않았지만 코치의 지시에 따라 은퇴했다"고 말했다.
이후 조우미는 홍콩으로 건너가 홍콩 국가대표로 국제무대에 등장했다. 하지만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었고, 2010년 도핑 문제로 2년 동안 출전이 중단되면서 결국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현재 조우미는 아이들에게 배드민턴을 지도하고 있다.
중국의 리용보 코치는 가장 성공적인 코치 중 한 명이지만, 코치로서의 경력은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2012 런던 올림픽 여자복식 경기에서 유앙-왕샤오리 조가 한국 선수들에게 져주기 게임을 해 실격패를 한 것도 리용보 코치가 주도했다.
그런가 하면 2000 시드니 올림픽 여자단식 준결에서 예자오잉(중국) 역시 리용보 코치에 의해 동료인 공차오 선수에게 승리를 양보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결선에 오른 카밀라 마틴과의 상대 전적에서 공차오의 기록이 더 좋았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