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여자고등학교가 인연이 없던 봄철종별리그전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충주여고는 13일 경상북도 김천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59회 전국봄철종별배드민턴리그전 여자고등부 단체전 결승에서 전주성심여자고등학교 A를 3-0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충주여고 배드민턴부는 그동안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봄철종별리그와는 인연이 없었다. 1979년과 1980년 연속으로 준우승을 차지한 게 최고의 성적이었다. 최근에는 2014년과 2015년 연속으로 3위에 올랐다.
그 긴 역사에서 단 한 차례도 밟아보지 못한 봄철종별리그전의 정상에 마침내 올랐다. 김나연이 단식과 복식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팀의 첫 우승을 견인했다.
1경기 단식에서 이서진(충주여고)이 상대의 에이스인 김유정(전주성심여고 A)을 2-0(21:13, 21:16)으로 꺾으면서 일이 순조롭게 풀리기 시작했다.
2경기 단식에서도 김나연(충주여고)이 이혜원(전주성심여고 A)을 2-0(21:17, 23:21)으로 꺾어 충주여고 쪽으로 추가 급격하게 기울었다.
3경기 복식에서 김나연-조연희(충주여고) 조가 고희주-이지원(전주성심여고 A) 조를 2-1(22:24, 21:11, 21:10)로 꺾으며 충주여고가 3-0 승리를 거뒀다.
충주여고의 오더 싸움이 탁월했다. 2경기 단식에 나선 김나연을 곧바로 3경기 복식에 배치한 게 주효했다. 반면 전주성심여고는 2경기 단식의 이혜원을 4경기 복식으로 배치하면서 중고연맹회장기 3학년 복식 우승을 차지한 김유정-이혜원 조라는 최강조를 준비했지만, 3경기에서 경기가 끝나고 말았다.
우승을 차지한 충주여고 이재호 코치는 "우승해서 기쁘고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3-0으로 이길 거라고는 예상 못했다. 세 번째 복식에서 승부를 걸었다. 여기서 지면 파이널까지 간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선수들이 잘 해줬다. 전체적으로 80% 정도 만족하는데 3경기 복식의 김나연-조연희 조는 연습때보다 훨씬 잘해 100% 해냈다. 50여년 역사에 봄철종별은 첫 우승이라 목숨을 걸었는데, 선수들의 정신력이 큰 역할을 했다. 아직 선수들의 진로가 결정되지 않아서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내서 좋은 대학이나 실업팀에 갈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1위 충주여자고등학교
2위 전주성심여자고등학교 A
3위 화순고등학교
3위 창덕여자고등학교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