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이배드민턴칼럼] 코로나와의 싸움 드라이브로 반격이 필요한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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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은 흐름이 중요하죠. 아무리 잘하는 선수라도 밀리기 시작하면 이상하게 계속 끌려가다 어느 시점에 전환점을 마련해 반전을 꾀하는데요. 게임 중에 한두 번은 이런 흐름이 오기 마련이죠. 그래서 그 흐름을 끊기 위해 셔틀콕을 바꾼다든지 나름대로 방법을 모색하게 되는데요. 지금 배드민턴이 딱 그런 시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벌써 코로나 19로 인해 제대로 배드민턴을 즐겨보지 못한 게 1년이 넘었네요. 초반에는 잔뜩 긴장해 서로 경계하는 태세였는데 한번 무너지니 거칠 게 없었죠? 그 후로는 거의 코로나 19의 공격에 속수무책이었다고 봐야죠. 방역 수칙을 만들어 거리 두기를 하며 대응했지만, 스매시 폭격을 받아내는 것에 불과했잖아요. 리시브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재유행으로 이어졌고, 그러면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 수비를 강화하길 반복하며 1년이 훌쩍 지났네요.

그렇게 1년 동안 코로나 19의 일방적인 공격이 이어졌다면, 지난해 12월부터 백신을 맞기 시작하면서 인류의 반격이 시작됐죠. 우리나라도 2월부터 백신이 도입돼 현재까지 인구대비 1%가 접종을 마쳤다고 하는데요. 이 백신이 흐름을 전환할 촉매제라고 할까요? 백신 접종이 많이 이뤄진 나라에서는 코로나 19의 흐름을 끊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배드민턴으로 치면 이제 리시브에서 드라이브로 전환할 정도의 힘이 생긴 것이죠.

드라이브가 뭔가요? 상대에게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공격 기술의 일환이죠. 상대의 공격을 끊고 역공을 펼칠 수 있는 스트로크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이 우리가 백신을 등에 업고 드라이브로 코로나 19의 공격에 맞대응할 시기라는 것이죠. 하지만 이 드라이브에서 밀리면 다시 상대의 험난한 공격을 감내해야 한다는 점에서 단단히 준비해야 합니다.

백신 도입이 시작됐지만, 이 백신으로 코로나 19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전 국민의 70% 정도가 집단 면역이 생겨야 한다고 하죠. 국민의 70% 이상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거죠. 그러니 이제 시작이라는 얘기입니다. 백신이 개발됐으니 코로나 19 끝내는 건 시간문제라고 그동안 철저히 지켜오던 방역지침을 소홀히 하면 다시 일방적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정부에서도 그동안 꽁꽁 묶었던 제약을 조금씩 풀어주고는 있지만, 그게 곧 개인 방역수칙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느슨히 하라는 얘기는 아니죠? 체육관 운영을 어느 정도 허용할 테니 스스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해 코로나 19와 맞서라는 얘기인데요. 전세 변화를 꾀할 수 있는 이 시점에 자칫 잘못된 드라이브 싸움으로 자멸할 수 있다는 걸 잊지 맙시다. 방역 수칙을 더 철저히 준수하면서 코로나 19에 대응하는 드라이브 싸움을 해야만 일방적인 수비에서 공수를 바꿀 기회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코로나 19 때문에 배드민턴은 개인체육관이라는 새로운 유형이 등장했는데요. 그나마 이 개인체육관들로 인해 배드민턴은 숨통이 트였다고 할 수 있겠죠? 사실 코로나 19가 종식되고도 이 개인체육관이 어느 정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학교체육관 열리면 누가 가겠냐고 하는 사람도 있고, 앞으로 학교체육관 이용은 쉽지 않을 거라는 얘기들도 있는데요. 그건 차후의 일이고, 지금은 이 개인체육관을 통해 코로나 19와 어떻게 싸워야 이길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코로나 19에 맞서 어떻게 맞드라이브를 해야 우리가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 인가에 관한 연구가 필요한 거죠. 지금처럼 이렇게 긴 싸움에서는 너무 웅크리기고 상대의 범실만 기다리다가는 자멸하기에 십상이잖아요. 가뜩이나 변이 바이러스까지 나타나 더욱 불안하게 하는데요. 체육관에서 운동해도 어떻게 해야 코로나 19에 감염되지 않는지 스스로 터득해야 하지 않을까요? 길어지고 있는 코로나 19와의 싸움에서 살아남기 위해 드라이브로 반격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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